지난 2년간 복구비만 1천456억원
수확 들녘·양식장 피해 대비 부심
제 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북상하면서 최근 2년간 가을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전남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 경로가 유동적이긴 하지만 16일 밤부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17일까지 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피해 최소화를 위한 취약시설 현장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전남을 휩쓴 태풍은 각각 4개와 3개 등 7개로 이 중 2019년 7월 발생한 제 5호 태풍'다나스'를 제외한 6개의 태풍이 8월26일 이후인 가을에 발생했다.
2019년에는 4개의 태풍으로 무려 980억4천400만원의 복구비가 투입됐으며 이중 970억원이 가을태풍 피해 복구에만 활용됐다.
2020년에는 8월26일부터 9월7일까지 제8호 태풍 '바비' , 9호 태풍 '마이삭', 10호 태풍 ' 하이선'까지 3개의 태풍이 잇따라 전남을 덮쳤고, 이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475억7천600만원이 소요됐다.
최근 2년 사이 가을태풍으로만 1천440억원 가량의 복구비가 투입됐다. 태풍 하나 당 240억원의 복구비가 들어간 셈이다.
여기에 재난지원금까지 포함해 당시 농작물 피해로 1천억원 가량을 지급한데다 수십만 마리에서 1천만 마리의 전복과 우럭 등이 폐사한 수산물 피해까지 합칠 경우 태풍피해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처럼 가을태풍으로 수많은 피해가 발생했던 전남도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 8일부터 사전대응반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비에 나섰다.
배수펌프장, 우수저류지 등 재해시설 관리자 상시 대기, 침수우려지역 양수기·수중펌프 등 전진배치, 전통시장 내 상품과 집기류 이동 조치, 산지 태양광과 전기·가스시설 사전예방, 코로나 대응시설 정전 대비 비상발전기 배치, 농산물 조기수확 독려, 양식장 피해예방 어장지도 등 각종 대책을 시행해왔다.
특히 수확기를 맞은 농작물 피해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현장점검이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도청 농축산식품국 5개과19팀이 시·군별로 나가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의 강풍피해 예방을 위한 결박 상태 점검, 배수장·배수로 상황 점검, 과수 지주시설과 방풍막 점검 등을 실시하고 있다.
수확기를 맞은 배와 사과의 경우 각각 수확률 71%, 18% 수준으로 아직 수확을 마치지 않은 분량이 많은데다 벼 역시 재배를 마친 조생종을 제외한 96%가 아직 수확 전이라는 점에서 태풍이 상륙하게 되면 많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시·군에서 최근 피해가 집중됐던 과수원 91곳, 비닐하우스 203곳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수산분야도 육상양식장 680개, 해상 가두리 양식장 3천311개 등에 대해 제방 보강 및 유실방지 보호망 설치, 이탈 방지용 닻과 로프 설치 등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 중이다.
김영록 지사도 이날 열린 태풍대처 상황 보고회에서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뿐 아니라 집중호우를 동반하고 있다"며 "시간당 강수량이 100~200mm가 온다고 예보되더라도 400~500mm가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대비하라"고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 전남도, 여수 묘도에 수소산업 클러스터 조성 잰걸음 광양만권 이차전지 클러스터 조성-포스코퓨처엠 양극재 광양공장 전남도는 29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여수 묘도에 수소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5개 기업과 3조 9천200억 원 규모의 기회발전특구(청정수소 클러스터 조성) 투자협약을 했다고 밝혔다. 투자협약식에는 김영록 지사, 제스퍼 하이켄스 에코로그(ECOLOG) 최고사업책임자 등 5개 기업 대표와 정기명 여수시장 등이 참석했다.이번 협약으로 여수 묘도에 청정수소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수소 생산 및 저장·운송, 이산화탄소의 포집 및 처분, 청정수소를 활용한 열과 전기 생산까지 이뤄져 전남에 전주기 수소생태계를 구축하게 된다.클러스터에 투자할 예정인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에서 LNG 저장 및 공급 시설을 신설하고, 이를 기화해 수요기업에 제공하고 ▲린데코리아㈜는 LNG를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공장을 신설하며 ▲에코로그는 이 과정에서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액화해 이산화탄소 운반선을 통해 해외 폐가스전에 저장한다.이렇게 생산된 수소는 ▲묘도열병합발전㈜에서 수소 혼소 LNG열병합발전에 사용하고 ▲묘도연료전지발전㈜에서는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사용해 열 및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29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기회발전 특구(여수 묘도 청정수소 클러스터 조성) 투자 협약식'에 참석, ㈜한양, 린데코리아㈜,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 ECOLOG, 묘도열병합㈜ 등 5개 기업과 3조 9,2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는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정기명 여수시장, ㈜한양 최인호 대표이사, 린데코리아㈜ 성백석 회장,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 안영훈 대표이사, ECOLOG 제스퍼 하이켄스 최고상업책임자, 묘도열병합㈜ 이경진 대표이사 등이 참석 했다.이를 통해 묘도에 수소 생산, 저장·운송 및 활용까지 수소산업 핵심 생태계가 조성돼 여수·광양 국가산단의 탈탄소 전환에 기여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고, 전후방 산업 집적화에 따라 기업별로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이번에 투자할 예정인 기업 가운데 린데코리아는 세계적 산업용 가스 제조회사다. 에코로그는 글로벌한 해운 회사로서 이산화탄소 수집 및 운반에 특화된 기술과 노하우를 갖춘 기업이다. 이들 기업 유치를 성공함에 따라 클러스터 조성 이후 성공적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전남도는 이번 협약으로 수소산업 전주기 기반이 구축됨에 따라 향후 지역의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을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분야에서 한발 앞서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여수·광양 수소배관망 구축, 광양 수소도시 조성에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또한 클러스터가 조성될 묘도에는 기반시설이 우수한 산업용지도 갖추고 있어 향후 첨단·신성장 관련 기업 투자유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전남도는 묘도 청정수소 클러스터의 성공을 위해 광양만권 수소 융복합 플랫폼 구축 등 산업 중심지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하고, 도내 대학, 기업, 연구기관과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해 기술개발 지원과 연구 및 전문기술 인력 양성에도 나설 계획이다. 또 묘도를 기회발전특구로 지정해 과감한 세제 지원과 규제 특례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김영록 지사는 "이번 투자협약으로 전남에 수소산업 전주기 생태계가 조성돼 미래 신산업 중심지로 도약하길 기대한다"며 "광양만권이 수소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도록 기반시설 구축 등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지난해 5월 협약을 했던 린데코리아㈜와 2020년 5월 투자사들과 협약을 한 동북아엘엔지허브터미널㈜은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해 예전 협약을 대체하는 새로운 협약을 다시 했다.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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