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당헌·당규로 치러질 경우 오는 9월초로 예상되는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광주·전남 국회의원들이 어느 주자를 지지하는 지 가늠할 수 있는 공개 행사가 열려 관심을 끌었다.
이재명 경기지사·이낙연 전 대표·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유력 주자들의 지지 모임이 지난 주말부터 잇따라 결성된 가운데 정치권은 이들 모임을 주목하고 있다.
통상 정치권에서는 유력 주자의 지지 모임에 현역 의원이 참석하거나 발기인으로 참여하면 특정 주자를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하기 때문이다.
물론 지지 여부를 떠나 인간적 친분 관계로 이런 모임에 참석하는 의원들도 일부 있으나, 대체적으로는 지지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여권 주자 중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전국 단위 지지 모임 '민주평화광장'이 12일 서울에서 공식 출범식을 열고 세 과시에 들어갔다.
지역에서는 민형배(광주 광산을)·이형석(광주 북구을) 의원이 민주평화광장 발기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민 의원은 18명의 지역 의원 중 첫 번째로 이 지사를 공개 지지한 바 있다. '이해찬계'로 분류되는 이 의원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것은 이 지사 지지를 간접적으로 선언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전날 서울에서 열린 정세균 전 국무총리 지지 모임인 '광화문포럼'에는 지역 의원 7명이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조오섭(광주 북구갑), 이용빈(광주 광산갑), 김회재(여수을), 소병철(순천광양곡성구례갑), 신정훈(나주화순), 윤재갑(해남완도진도), 서삼석(무안영암신안) 의원이다. 이들은 정 전 총리와 직접 적 인연이 있거나 정세균계 의원들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김회재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정 전 총리의 강연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고착화 되어가는 사회적 경제적 양극화 문제 해결을 위한 탁월한 해안과 경륜이 돋보였다"고 적었다.
이낙연 전 대표의 '대권 행보' 신호탄으로 해석된 지난 8일 '신복지광주포럼'에는 이개호(담양영광장성함평), 이병훈(광주 동구을), 윤재갑 의원이 참석했다.
윤 의원은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 지지 모임에 모두 참석한 유일한 지역 의원이다.
이개호 의원은 이 전 대표의 특보단장을 맡아 활동했고, 이병훈·윤재갑 의원은 지역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 지지를 공식화했다.
윤영덕(광주 동남갑), 송갑석(광주 서구갑), 양향자(광주 서구을), 김원이(목포), 주철현(여수갑), 서동용(순천광양곡성구례을), 김승남(고흥보성장흥강진) 의원은 대선주자 지지 모임에 모습에 드러내지 않았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srb.co.kr
- 여야, 13일간 총선 레이스 돌입···'거야 심판' vs '정권 심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사거리에서 열린 '국민의힘으로 용산살리기' 지원유세에서 권영세 용산구 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여야가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28일 4·10 국회의원 총선거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각기 '거야 심판'과 '정권' 심판'을 명분으로 총력전을 시작했다.국민의힘은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와 함께 선거운동이 허용된 28일 오전 0시 서울 가락 농수산물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오전 0시 행사를 거르고 오전 10시 대통령실 인근 용산역 광장에서 '정권심판·국민승리' 선대위 출정식을 진행했다.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내 최대 규모 농수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에서 "이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중요한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됐다"며 "국민의힘은 땀 흘려 일하는 생활인을 대변하는 정당이고, 그런 분들이 더 잘살기를 바라는 정당"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번 선거는 대한민국이 전진할 것인가 후진할 것인가, 융성할 것인가 쇠퇴할 것인가, 곤경해질 것인가 불리해질 것인가를 결정하는 대단히 중요한 선거"라며 "그 전제로 범죄 세력을 심판하겠다. 그걸 넘어서야 민생과 경제를 제고해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한 위원장은 곧이어 같은날 오전 서울 한강벨트 등 수도권 격전지를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심판이 곧 민생이라고 역설하고 있다.한 위원장은 한강벨트인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 거리인사에서 "범죄자 세력이 여러분과 같은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범죄자 세력이 선량한 시민을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이조(이재명·조국) 심판해야 한다. 그것은 네거티브가 아닌 민생"이라고 강조했다.인 위원장은 한 위원장과 함께 가락시장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인 위원장은 같은날 오전 광주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5·18을 폭동으로 비하하는 것은 광주시민을 두 번 죽이는 것으로 너무 가슴 아픈 일"이라며 호남 표심을 공략했다.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오전 7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그는 출근길 인사에서 "지금 정치가 잘못됐다면 바꿔야 하고, 정치를 바꾸는 일은 결국 국민들이 해야한다"며 정권 심판 동참을 호소했다.이 대표는 이어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선대위 출정식에서도 "지난 2년의 시간은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 고통 그 자체였다"며 "윤석열 정권 심판 열차가 국민 승리라는 최종 목적지를 향해 지금 출발한다. 윤석열 정권 심판은 대한민국 정상화와 민생 재건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나라를 망치고 국민을 배반한 윤 정권에게 이제 주권자가, 민주 공화국의 주인이 심판할 때가 됐다"며 "민주당은 국민의 압도적 심판 의지를 확실하게 실천하는 유용한 도구가 되겠다"고 지지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한강벨트인 서울 중·성동갑 등에서 지원유세에 나선다.민주당은 범야권 200석 전망을 일축하며 지지층 이완과 보수층 결집을 경계하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범야권 200석' 전망에 "불가능한 얘기"라면서 "(과반인) 151석 하는 것도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민주당 주도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대표를 맡고 있는 윤영덕 의원은 같은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은 시대적 과제"라며 "모든 걸 걸고 압도적으로 승리해 민주주의, 민생, 평화, 미래의 퇴행을 막아야 한다"고 지지를 요청했다.제3지대 정당들도 일제히 선거운동에 돌입했다. 녹색정의당은 같은날 오전 0시 이태원 참사 현장인 서울 용산구 해밀턴 호텔 골목을 방문한 뒤 서울시청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했다.개혁신당은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소방서를 찾아 지역 치안과 소방관들의 근무 환경 등을 살펴보는 것으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새로운미래 지도부도 같은날 오전 0시 가락시장을 방문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이후 대전 대덕구 박영순 후보 선거사무소 앞에서 선대위 출정식 및 출근인사를 진행했다.조국혁신당은 같은날 오전 조국 대표의 고향인 부산에서 출정식을 개최했다. 조 대표는 부산 해운대구 동백섬에서 열린 출정식에서 "부산에서부터 동남풍을 일으켜 전국으로 밀고 올라가겠다"고 선언했다. 서울=강병운기자 bwjj238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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