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지층 표심 향배 주목
조오섭 “광주와 중앙 소통창구”
김경진 “AI사업발전 주도” 강조
광주 선거구에서 유일하게 무소속 현역이 수성에 나서는 북구갑 지역은 이번 광주지역 총선 최대 격전지 중 한 곳으로 손꼽힌다.
지역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지지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청문회 스타'로 전국적 인지도를 갖춘 김경진 무소속 의원이 재선에 도전하기 때문이다.
김 의원의 수성에 맞서 4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민 가운데 민주당-무소속 후보 간 양강구도가 예상된다.
30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조오섭(민주당) 전 문재인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과 범기철(미래통합당) 광주3·15기념사업회 이사, 이승남(정의당) 전 심상정 대통령후보 광주 선대본부장, 박현두(국가혁명배당금당) 전 전남도 도정자문위원, 김경진 의원 등 5명이 4·15총선 광주 북구갑 국회의원 후보로 등록했다.
현재까지는 조오섭 후보와 김경진 의원이 '금배지'에 가장 근접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조 후보는 학생운동 후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며 성장한 풀뿌리 정치인이다. 반면 김 의원은 고등학교 때 이과를 택했으나 대학 때 법학과를 간 부장검사 출신으로 과학기술 진흥에 힘써온 정치인으로 평가된다. 또 조 후보는 담양, 김 의원은 장성 출신으로 북구갑에 사는 향우들의 지원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조 후보는 두 차례의 광주시의원과 문재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대변인을 지냈으며 민주당 광주 북구갑 지역위원장과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맡고 있다.
주요 공약은 ▲수도권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는 '혁신도시 시즌2' 추진 ▲광주역 문제 해결 ▲AI인공지능산업 사업비 1조원 규모 확대 등이다. 여당 후보로서 중앙당과 정부 부처 등에 풍부한 중앙 네트워크를 활용, 지역과 중앙을 잇는 소통창구로서 활약하겠다는 포부를 강조하고 있다.
김 의원은 광주지방검찰청에서 부장검사를 지내다 두 번의 낙선 후에 지난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국회에서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간사와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간사 등을 역임하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쌓았다.
김 의원은 ▲인공지능 수도 광주 건설 ▲광주역 일대 개발·활성화 ▲무등산·광주호 일대 체류형 관광단지 조성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국가 및 지역 발전의 토대가 될 수 있는 인공지능산업 발전을 주도할 수 있는 인물임을 강조하고 있다.
먼저 당 지지도 측면에서는 조 후보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김 의원의 저력도 만만치 않다. 실제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당이 광주 8석 전체를 석권할 때 다른 지역구 당선자들 득표율이 50%대 초·중반이었던 반면, 김 의원은 70.8%의 득표율을 얻었다. 그에게 있어 이번 총선은 당을 등에 업지 않은 '국회의원 김경진'으로서의 가능성을 시험하는 잣대인 셈이다.
특히 '당선 후 민주당 입당' 가능성이 판세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무소속 당선 후 민주당에 입당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후 이뤄진 여론조사(지난해 12월24일)에서 민주당 지지층으로부터 35.9%의 지지응답을 받았다. 이는 당시 조 후보를 포함한 민주당 후보 2명이 민주당 지지층에게 받은 지지율(26.4%)을 상회한다.
그러나 최근 민주당이 '당선 후 입당·복당 불허' 방침을 세우면서 민주당 지지층의 표심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조 후보가 광주지역 민주당 후보 중 경선 상대와 가장 먼저 '원팀'(One Team)을 구성한 점도 민주당 지지층 표심 잡기에 나선 김 의원에게 불리한 요소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에 대한 견고한 지지세가 조 후보에게 전반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크지만 민주당 광주 공천 과정에서 잇따라 불거진 파문과 후유증이 광주 전체 선거판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은 깊이 들여다 봐야할 대목이다.
인용한 여론조사는 무등일보와 뉴시스 광주전남본부·광주MBC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해 12월24일 광주 북구갑지역에 거주하는 만19세 이상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진행했다. 표본 추출은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및 유선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했으며 전화면접(유선 17%·무선 83%)을 통해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응답률은 16%다.
통계보정은 2019년 11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 부여 방식(셀가중)으로 이뤄졌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유대용기자 ydy2132@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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