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인명 피해없는 안전장치’
대책본부에 직접 ‘안전’ 메시지도
220여 시간이 지났다. 차다 못해 시리기까지 한 참사 현장에서의 힘겨운 사투가 2천200시간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고난이도 재난 현장인 탓이다.
수색, 구조, 복구까지 종합적이고 전문적인 대응을 위해 국내 최고 실력과 경험을 갖춘 특수구조단을 비롯해 소방, 경찰, 행정 등 100여명의 핵심 요원이 현장에 투입된 것도 이 때문이다.
참사 열흘째, 이용섭 광주시장을 잠시 만났다.
사고 사흘째부터 현장과 바투 마주한 대책본부에 24시간 상주하며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그는 "최선에 최선을 다 할 때까지"라는 짧은 말로 심경을 대신했다.
20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 인근 한 모텔 지하 1층에 마련된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 사무실.
추위를 견디려는 듯 터틀넥에 노란색 방위복 점퍼, 패딩까지 껴입은 이용섭 광주시장은 한 눈에 봐도 꽤 두꺼워 보이는 서류 더미를 뒤적이고 있다.
전날 정부에 건의한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 설치 여부를 검토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인구가 밀집된 도심에서 발생한 초고층 건축물 붕괴사고인 탓에 추가 붕괴 우려 등 재난 위험 요소가 상존해 있는 점, 특히 실종자 구조와 복구에 고도의 전문성과 첨단 장비가 요구되는 등 현재 지자체의 행·재정 역량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전문가 자문단 회의 결과를 토대로 정부에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구성을 건의했고, 그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다.
직원과 이야기를 나누는 그의 목소리는 탁했고, 얼굴은 약간 부어있다. 정돈 안 된 구레나룻이며 눈썹은 벌써 희게 셌다. 목을 축이기 위해 잠시 벗은 마스크 너머로는 덥수룩한 수염도 보인다.
그동안 깔끔한 정장 차림의 '광주시장 이용섭'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붕괴가 일어난 201동과 직선거리로 90m 떨어진 본부에는 현장의 처참한 상황과 소방당국의 수색 모습이 쉴 새 없이 재생되고 있다.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30분까지 현장대책회의, 브리핑, 실무대책회의 등의 일정으로 빼곡히 채워진 '금일 일정' 보드판에서도 분주함이 묻어났다.
한편에 적힌 '최우선 과제 : 추가 인명피해 없도록 확실한 안전장치'라는 메시지는 이 시장이 직접 적었다고 했다.
"다섯 분의 연락 두절자를 모두 찾기 전까지 최선을 다하되 절대 추가 인명 피해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다짐 차원"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국내 최고의 붕괴사고 관련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단 마저 '이렇게 위험한 곳은 처음'이라고 평가한 현장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은 요원들이 스스로 안전을 견지하도록 독려하는 것이라고 했다.
"곧 철거를 앞두고 있기는 하지만 언제 넘어질지 모르는 타워크레인, 위험천만하게 매달려 있는 잔재물 등 매우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한 줄기 희망으로 수색에 임하고 있는 이들과 그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고도 덧붙였다.
이용섭 시장은 "실종시민에 대한 수색작업이 안정화 될 때까지 현장에서 집무를 보려한다. 실종자 가족들은, 인근 주민들은, 입주예정자 분들은, 시민들은 정부와 광주시, 서구청을 믿고 기적이 일어나도록 기도해 주시라"고 당부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 마약 상습 투약한 서구 20대 또 붙잡혀 광주 서부경찰서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광주 서부경찰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20대 A씨를 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마약 투약으로 과거에도 처벌을 받았던 A씨는 지난 17일 광주 서구 자택에서 수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한 혐의로 붙잡혔다.A씨는 지난해말부터 올해 2월까지 상습적으로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전해진다.경찰은 A씨가 마약류를 판매한 정황은 확인되지 않아 마약을 입수하게 된 경로와 판매 가능성, 투약 용량 등 여죄를 조사할 방침이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 정부 "내년도 의대 증원 50~100% 범위서 자율결정 허용"
- · 국민경제자문회의, '광주다움 통합돌봄' 현장 찾아
- · (재)보문복지재단, 초록우산에 보호대상아동을 위한 후원금 1억5천만원 전달
- · 15층 자택서 생후 6개월 딸 던져 살해한 친모 징역 7년 선고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