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사고수습대책본부 요청 사실상 수락
행안부 내부 논의 후 이르면 주중 가동
정부가 광주 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실종자 구조와 수습에 직접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관 부처인 행정안전부의 내부 검토가 마무리되면 이르면 이번주 내 가동도 점쳐지고 있다.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고난이도 재난 현장인데다 수색, 구조, 복구 과정에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한 점 등 장기화가 전망되는 상황에서 지방자치단체 중심의 재난안전대책본부 규모로는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아이파크 붕괴사고 전문가 자문단은 지난 19일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을 제안했다.
자문단은 인구가 밀집된 도심에서 발생한 초고층 건축물 붕괴사고인 탓에 추가 붕괴 우려 등 재난 위험 요소가 매우 복합적으로 상존해 있고, 특히 실종자 구조와 복구에 고도의 전문성과 첨단 장비가 요구되는 등 현재 지자체의 행·재정 역량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붕괴 건물 20층에 마련된 전진지휘소의 효율적인 운영 차원에서도 현재 지방 단위의 현장 대응 구조를 정부 차원 격상 당위성을 높이고 있다.
현재 참사 현장은 광주시가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려 대응하고 있다. 참사 수습 주체는 기초자치단체이지만 광주 서구청의 역량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이 고려됐다.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재난상황관리, 통신·시설 등 응급복구, 교통·환경지원, 자원봉사 등 크게 4개 분야로 운영되지만 중앙정부와의 실시간 협력체계는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따라 현장에 고용노동부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산업재해수습본부 설치를 검토했던 정부는 이날 조직을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로 확대하고 운영 방식 등 내부 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안의 시급성을 고려해 최종 의사 결정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르면 이번주 내 가동도 가능 할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전날 이용섭 광주시장이 공식 브리핑을 통해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설치 요구 하루만의 진척이다.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는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소방청, 경찰청 등 관계 부처 협업 구조로 긴밀한 현장 상황 공유는 물론 실종자 수색과 구조, 피해 복구 총괄 조직이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중앙 부처로부터 아직 어떠한 공식 통보도 받기 전이지만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현지 설치 건의는 관철될 것으로 전망한다. 중앙 부처 차원의 수색, 구조, 복구 시스템이 조속히 마련돼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 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 황사는 오늘인데 어제 내린 흙비? 16일 오전 광주 북구청 주차장에 주차된 한 차량에 비로 인한 얼룩이 선명하게 보인다. 16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LPG 가스충전소, 충전을 마친 차량들이 세차를 위해 대기중이다. 광주지역에서 미세먼지와 황사 영향권에 포함되지 않는 시점에 황사가 섞인 흙비가 내려 원인에 궁금증이 일고 있다.18일 광주기상청 등에 따르면 고비사막과 내몽골고원 부근에서 발생한 황사는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돼 지난 16일부터 오후부터 광주·전남지역에서 관측됐다.그런데 미세먼지와 황사 예보가 없던 15일 지역에서는 황사가 섞인 흙비가 내렸다.16일 오전 광주 북구 두암동의 한 LPG가스 충전소에서 세차를 마친 택시기사 황모(59)싸는 "15일 비가 왔을 때는 미세먼지도 황사도 없었는데 다음날 아침에 차를 보니 마치 흙비라도 내린 듯 얼룩이 심하게 보였다"며 "황사는 오늘부터 시작된다고 기상청에서 예보하던데, 왜 흙비가 내린 것인지 궁금하다"고 의아해했다.실제 광주는 15일 오전 5~10㎜의 약한 비가 내렸으며 당시 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수준이었고 황사도 관측되지 않았다.광주에서 황사가 관측된 것은 16일 오후부터였다.이러한 상황의 원인은 지상에 있는 미세먼지 관측 위치에 있다.중국에서 발생한 황사는 상층 바람을 타고 이동해 통상 1~3일 이내에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는데 만일 황사가 대기 상층부에서 지상에 내려오지 않는다면 미세먼지 농도 측정기에 관측되지 않는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즉, 국내에서 황사가 관측되기 전에도 대기에 미세먼지와 황사 등이 섞여 있을 가능성이 있고, 비가 내렸을 때에도 미세먼지와 불순물이 함께 떨어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기상청 관계자는 "지상 대기질은 나쁘지 않더라도 상층 대기의 미세먼지와 불순물들이 비와 함께 떨어지는 경우가 있어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봄철 야외활동을 계획한다면 사전에 황사 관측여부나 미세먼지 농도를 수시로 확인하고 모래 입자뿐만 각종 오염물질들과 함께 넘어오기 때문에 황사가 관측되는 날은 호흡기 질환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한편, 광주 지역 미세먼지(PM10) 농도는 16일 오후 185㎍/㎥에서 17일 오후 274㎍/㎥까지 올라 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졌다. 18일 오전 10시까지 165㎍/㎥로 '매우나쁨' 수준을 유지 중이며 기상청은 19일부터 '보통'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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