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생카드도 "22만원에 팝니다"
정부 "적발시 반환"에도 계속 확산
침체된 지역 상권 살리는 취지 무색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5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지원금이 담긴 지역화폐를 현금으로 거래하는 일명 '깡(불법 환전)'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화폐는 특정 지역 외에서는 결제할 수 없고, 사용할 장소도 한정적이다 보니 불법 '깡' 행위를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정부가 재난지원금 부정 거래 및 현금화 등이 적발될 경우 즉시 반환 조치하겠다고 엄포를 놨지만, 단속이 쉽지 않은 탓에 '깡' 행위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분위기다.
17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중고거래 사이트 등에 따르면 국민지원금을 현금화하는 방법을 묻는 글과 함께 지원금이 충전된 지역화폐 '광주상생카드'를 거래한다는 글이 게시됐다.
일부 중고거래 사이트의 경우 '재난지원금', '지역화폐' 등과 같은 국민지원금과 연관된 검색어를 차단한 것은 물론 해당 상품 거래를 제한했지만, 광주상생카드와 같이 지역별 지역화폐까지는 검색어를 막지 못해 거래를 시도하는 누리꾼들이 생겨나고 있다.
실제로 25만원이 충전된 광주상생카드가 20만원을 웃도는 가격에 거래됐거나 거래되길 희망하는 글을 찾아볼 수 있다.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25만원이 충전된 광주상생카드를 8% 할인된 금액인 23만원, 12% 할인된 금액인 22만원 등에 거래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다른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20% 할인된 2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이 게시됐고 실제로 거래가 완료됐다.
정부와 지자체는 지난 6일부터 국민지원금 지급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침체된 지역 상권을 살리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금을 지급하기 시작했지만 일부 업종에서 사용이 불가하고 특정 지역을 벗어나면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이유로 일부 시민들은 현금화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5월 1차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한 후 현금화 및 온라인 중고판매 등이 급증하자 본래 정책 목적대로 시중에서 쓰이도록 부정유통 행위 단속에 나섰다.
하지만 일부 국민지원금 지급대상자들은 현금에 비해 제약이 많다는 이유로 현금화를 시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환전은 국민지원금으로 마트 등에서 금액을 결제한 뒤 물품을 받지 않는 대신 결제 금액보다 10~20%가량 낮은 현금을 돌려받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처럼 지급 취지를 무색하게 만드는 일부 시민들에 대해 자영업자들은 황당한 기색을 드러냈다.
광주 남구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A씨는 "다행히 아직 실제로 찾아와서 국민지원금을 현금화하려는 사람은 보지 못했지만 온라인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며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와 지역 상권을 돕자는 취지로 시작됐는데 속이 타들어간다"고 토로했다.
한편 광주 지역에서는 국민지원금 지급이 시작된 6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 신청·지급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 대상자 125만명 중 70%에 달하는 87만6천626명이 신용·체크카드, 광주상생카드를 통해 지원금을 지급받았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 광주 공공배달앱, 대형 플랫폼 사이서 살아남으려면? 광주지역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땡기요'를 추가 도입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앞선 '위메프오'가 민간기업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이점에도 민간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용률을 보이지 못한 실정이라 서비스 편의 개선, 인지도 향상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1일부터는 '땡겨요'를 추가해 총 2개 운영사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간 경쟁체계를 만든 것이다.추가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정식 출시해 전국 가맹점 13만여곳과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서울 각 자치구, 충북도, 세종시 등과도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위메프오와 땡겨요에 등록된 지역 가맹점 수는 각각 9천459개소, 2천96개소다.앞서 광주시와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위메프오와 땡겨요가 모두 광주상생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개수수료가 2%로 민간기업의 최대 7%에 달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홍보해왔다.또 땡겨요는 가입비 당일정산 서비스, 한눈에 장부관리 서비스, 매장식사 기능 도입 등을 지원하고 위메프오도 첫 구매 할인, 프랜차이즈 할인, 결제금액 1% 페이백을 지원한다.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점주들이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광주지역 공공배달앱 '땡겨요' 광주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사용 시 시스템상 불편함이 있었거나 주문량이 타 앱보다 극히 적어 기대감이 떨어졌고 이용 고객들도 앱 이용 시 불편, 적은 입점 점포 수 등을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광주 동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메프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만 등록해뒀다. 위메프오를 사용했을 당시 알림소리가 작고 시스템 사용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타 앱에 비해 주문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했다.지역한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공공배달앱 초기에는 상인들이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민간 플랫폼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주문량이 적어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광주 북구에서 분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땡겨요는 써볼 의사가 있다"며 "주로 쓰는 플랫폼을 계속 쓸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덜 하게 되기도 하고 공공배달앱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아서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부담되긴하지만 쿠팡이츠도 그렇고 배달기사들이 지정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배달앱도 무조건 할인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개선이나 홍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위메프오에서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최모(31)씨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이 너무 안 와서 가게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위메프오에서 주문이 들어온걸 모르고 계시기도 했고 한번은 결제 오류로 문의를 하려는데 상담 진행이 느렸다"며 "문의사항이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고 입점 매장 수도 많은 대형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홍보 계획이 있으며 개선사항이 접수되면 플랫폼 운영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홍보 영상 제작하고 있고 버스쉼터 광고 등 예정된 온·프라인 홍보들이 있다"면서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메프오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을 조사했고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운영사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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