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번창'도 옛말···매출 40%↓
온라인에 밀리고 소비자간 직거래
업체 거래는 급감 "문 닫아야하나"
"저기 가득 쌓여있는 중고물품 보세요. 물건이 들어오면 뭐 합니까. 나갈 생각을 안 하는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 불황에 불경기일수록 사업이 번창하는 특징을 가진 중고거래 시장조차 맥을 못 추기고 있다. 코로나라는 악재 속에서 가게 문을 닫는 지역 자영업자들이 잇따르면서 중고물품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지만 구입하려는 사람들이 없기 때문이다.
22일 오후 광주 동구 한 중고물품 판매 업체.
입구를 찾기 어려울 만큼 매장 앞에는 대형 냉장고와 에어컨 실외기, 의자, 서빙카트 등 온갖 집기들이 즐비했다. 매장에 들어서자 겨우 성인 한 사람이 지나갈 수 있는 정도의 통로 사이로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냉장고와 에어컨, 세탁기 등 중고가전제품들이 장사진을 이뤘다. 가게 내부에는 빈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중고물품들이 쌓여 있었지만 이를 구입하려는 손님은 뚝 끊긴 상태다.
이처럼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는 탓에 업체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중고물품 단가를 낮추고 있는 실정이다. 예년 같으면 한 달을 주기로 중고물품들이 판매됐지만 최근에는 3~4개월은 족히 걸리는 탓에 단가를 내리는 등 마진을 줄여서라도 판매하고 있다. 실제로 코로나 이전에는 70만원 선에서 거래되던 냉장고가 최근에는 40만~5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곳 업주 A씨는 "폐업하는 식당들이 늘다 보니 자연스레 업소용 중고물품도 코로나 이전에 비해 두배 이상 들어오고 있지만 사려는 사람이 없어 계속 쌓여만 가고 있다"며 "예전 같으면 괜찮은 중고물품이 나오면 바로 매입했는데 이젠 들일 공간도 없고 판매도 부진하다보니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광주 북구에서 중고물품을 판매하는 업체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 중고물품 판매업체 업주 B씨는 "경기가 어려울수록 중고거래 시장이 활성화될 거라는 건 일반적인 생각"이라며 "오히려 불경기가 이어질수록 중고물품일지라도 그 가격에 대한 부담감에 거래량이 감소한다"고 한숨 지었다.
경기 위축에 따른 창업 감소와 온라인 시장의 성장에 따른 중고거래 플랫폼의 강세도 원인으로 꼽힌다. 중고물품 거래의 큰 손인 창업시장이 감소세에 접어들면서 중고 가전 제품을 찾는 발길이 뚝 끊겼다.
특히 최근 배달을 전문으로 하는 소규모 가게들이 늘면서 대형 중고물품에 대한 인기가 떨어진 것도 하나의 이유다. 또 온라인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 간 직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다 보니 중고물품 판매 업체를 통한 거래도 급감했다.
B씨는 "폐업한 가게의 업주들이 괜찮은 가전제품의 경우 온라인상에서 직거래를 하는 경우가 빈번해 오히려 기존 거래 업체들이 소비자가 선호하는 연식인 3~5년 사이의 중고 물품을 확보하기 위해 많은 돈을 지불하고 들여오지만 사는 사람이 없어 오히려 판매가는 내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중고물품 판매업체를 통해 구입했을 경우 전문적인 세척을 통한 깨끗한 위생 상태는 물론 A/S(애프터서비스)가 보장되며 배달부터 설치 서비스까지 받아볼 수 있는데, 온라인 플랫폼에 조금 더 저렴한 가격의 제품들이 올라오면서 소비자들이 망설임 없이 직거래를 선택하는 듯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국세청에 따르면 광주에서 영업하는 주점(간이주점·호프전문점) 10곳 중 2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기준으로 운영 중인 간이주점은 154곳으로 코로나가 없던 2019년(191곳)과 비교해 19.37%p 감소했다. 호프전문점 역시 2천361곳에서 1천886곳으로 20.11%p 급감했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 등 영업 제한 조치로 기타음식점 또한 18.60%p 줄었고 다중이용시설인 목욕탕과 노래방도 각 7.22%p, 9.46%p 감소세를 보였다.
이예지기자 foresight@mdilbo.com
- 광주시 "언어장벽 걱정말고 병원가세요" 광주시가 '언어장벽'으로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외국인 주민을 지원한다.광주시는 외국인 주민의 적절한 치료를 지원하기 위해 '의료 통·번역 활동가 양성 지원사업'을 추진한다.광주시 외국인주민 실태조사(2022년 광주복지연구원) 결과에 따르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는 전체의 31.7%에 달했으며, 이유는 '의사소통 문제'(34.4%)가 가장 많았다.의료기관을 이용할 때 가장 불편한 점으로 '의사소통으로 인한 상담 및 진료 어려움'(49.1%)을 꼽았다.이 사업은 언어적 한계로 인해 아파도 병원에 가지 못하는 외국인 주민을 돕고 적절한 치료를 보장하기 위해 마련됐다.광주시는 5월 7일까지 참여자를 모집하고 하반기부터 본격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다.최종 선발된 의료 통역가는 한국어가 능숙하지 않은 외국인 주민이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동행해 병원 접수, 진료, 검사, 수납 등 모든 과정의 의료통역 서비스를 제공한다.특히 감기·상처 등으로 인한 병원 방문보다 중증(응급)환자, 수술, 정밀검사 등 전문적인 통역이 필요한 경우 우선 지원해 올바르고 빠른 진단과 치료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지원조건, 교육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광주광역시 홈페이지 또는 광주이주민건강센터 누리집에서 확인하면 된다.주상현 외국인주민과장은 "의료통역은 전문적인 의학용어와 외국인 환자의 사회문화적 환경 이해, 의료진에게 정확한 의사전달 등의 역할을 해야 한다"며 "의료분야 전문 통역가를 양성해 외국인환자의 원활한 진료를 돕고 적절한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석호기자 haitai200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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