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거론 주민들 "주거환경 악영향" 반대
광주시 "시민 의견 최대한 반영해 재추진"
반려동물 인구 1천만시대를 맞아 광주시가 추진하는 반려동물 문화센터 설립이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좌초 위기에 놓였다. 광주유기동물보호소가 이미 수용한계를 넘은 데다 유기동물까지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광주 남구와 협약을 맺고 총 2억 7천만원(시비 2억 1천만원·구비 6천만원)의 사업비를 들여 반려동물 문화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반려동물 문화센터는 동물용품 가게와 애완동물 문화센터, 유기동물 입양센터로 구성되는 데 시는 이 중 유기동물 입양센터에 특히 공을 들이고 있다.
350마리를 수용할 수 있는 광주 유기동물보호소가 이미 포화상태(현재 400여마리 수용)인데다 북구 본촌동에 위치해 입양 희망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다 최근 들어 광주지역에서 유기 동물이 급증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 실제 광주시 집계결과 지난 6월말 기준 유기동물만 1천592마리에 달한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남구를 시작으로 5개 자치구에 반려동물 문화센터를 설립해 접근성을 향상시키고 그 안에 유기동물 입양센터를 입소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광주시와 남구가 지난해 월산동 달뫼문회센터내에 반려동물 문화센터를 입소키로 하고 사업을 추진했으나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설립이 한 차례 무산됐다.
이후 지난 3월 덕남동 덕남마을 노인복지회관을 대체부지로 정하고 공청회를 개최했지만 또 다시 일부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아직까지 설립 계획안조차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체부지로 선정된 덕남마을 한 주민은 "악취와 소음이 진동하는 동물보호시설이 마을 안에 들어서면 주민 주거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뻔한 데 어떻게 반대하지 않을 수 있느냐"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대해 광주시 관계자는 "유기동물 대·소변 처리와 소음, 냄새 등에 대한 대책은 이미 마련돼 있고 주거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 제고와 입양 분위기 조성 등이 센터 건립의 목적인 만큼 주민들의 편의도 최대한 고려해 추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반려동물 문화센터 건립과 함께 국비 지원사업인 광역동물보호소 건립도 추진 중이다. 2022년 12월 말 완공 예정인 광역동물보호소는 39억(국비 15억 6천만원·시비 23억 4천만원)이 투입되며기존 보호소보다 수용 가능 동물 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건립된 광역동물보호소에는 강아지만 500마리가 수용될 예정이다.
기존 동물보호소는 리모델링을 통해 고양이 등 기타 유기동물 300마리가 수용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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