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각·인지저하에 탈모·불면·호흡곤란까지
불안·우울·대인기피·강박증후군 등 복합적
광주·전남 누적 2130여명… 1770명 ‘회복’
#맛도, 냄새도 느낄 수 없다. #치매에 걸린 듯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 #순간 머릿속이 뿌옇게 흐려진다. #끊이지 않는 기침과 가래, 두통과 설사, 몸살에 시달린다. #집중을 할 수가 없다. #불안하고 우울하다. #늘 피곤하고 무기력하다. #잠이 오지 않는다. #사람들을 대면하기 두렵다. #가슴 답답하고 아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의 국내 유입이 확인된 지 20일로 꼭 1년이다. 금세 잡힐 수 있을 것 같았던 신종 바이러스는 그러나 아직도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한 해 동안 전국에서 7만3천여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광주와 전남에서도 모두 2천130여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83%에 달하는 1천770여명이 '회복'했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은 '코로나19에 완치라는 개념은 없다', '완치 아닌 완치'라고 호소하며 퇴원 이후의 삶이 더 고통스럽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중국發 유입 후 지역민 30% 이상 검사
2020년 1월20일 오전 질병관리본부(현 질병관리청)는 "인천공항검역소에서전날 중국 우한시 입국자를 검역하는 과정에서 발열 등 증상이 있는 자를 확인, 조사한 결과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국적의 30대 여성은 그렇게 국내 1번째 환자로 기록됐다.
광주·전남지역 첫 확진자는 그로부터 보름여 후인 2월3일 나왔다. 이튿날 노란색 민방위복을 입고 시청 브리핑룸 단상에 선 광주시장은 '광주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보고했다. 나흘 뒤 광주 1번째 확진자의 가족인 나주시민이 양성 판정을 받으며 신종 감염병은 전남으로까지 확산했다.
이후 광주에서는 1천460여명, 전남에서는 670여명의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 1년간 광주 지역 누적 코로나19 진단검사 건수는 42만1천500여건을 넘어섰다. 일부 중복 검사 사례를 감안하더라도 시민 10명 중 3명이 관련 검사를 받은 셈이다. 전남에서도 지역 전체 인구의 17.3%에 해당하는 32만2천건의 검사가 진행됐다. 지난 1년간 누적 자가 격리자도 2만6천600여명에 달한다.
◆완치 후에도 후유증 굴레
최근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환자의 임상적 후유증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국립보건연구원과 국립중앙의료원이 성인 확진자 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는 코로나19 회복 후 상태를 가늠하는데 방점을 뒀다. 그 결과 회복 3개월 후에는 탈모와 운동 시 숨찬 증상이, 6개월 뒤에는 피로감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
일부에게선 폐 기능 저하나 염증, 폐가 딱딱하게 굳어지는 폐 섬유화도 관찰됐고, 정신적 우울감과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외국의 후유증 사례에서도 중국의 경우 회복환자의 76%가 근육 약화나 수면 장애와 같은 지속적인 임상 증세를 호소했고, 미국에서는 기저질환 환자에게서의 사망률이 증가했다는 기록도 나왔다.
앞서 경북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이자 대구시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인 김신우 교수가 발표한 관련 자료에서도 코로나19 후유증의 심각성을 확인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진 후 완치된 965명을 대상으로 후유증 조사를 실시했다. 질병관리청과 대구시 등의 지원을 받아 진행된 조사 결과 응답자의 91.1%, 사실상 전부가 '후유증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평균 연령이 35.7세인 점을 감안하면 코로나19 후유증의 심각성이 얼마나 큰 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환자들은 완치 후에도 피로감(26.2%)을 가장 많이 호소했다. 집중력 저하(24.6%), 건망증(23.6%), 인지기능 저하(22.1%), 불안(20.5%), 우울감(20.2%)과 같이 심리적, 정신적 후유증도 많았다. 또 열에 한 명 이상은 수면장애, 탈모, 대인기피증, 현기증, 두통, 가려움, 가슴답답, 손발저림,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토로하기도 했다.
문제는 대부분이 복합적인 증상을 장기간 호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환자 10명 중 3명은 완치 판정 후 4개월 이상 후유증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신우 교수는 무등일보와의 유선 인터뷰에서 "코로나19는 결코 가볍게 지나가는 병이 아니"라고 했다. "완치라는 개념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교수는 "완치자들은 하나같이 '퇴원 이후의 삶이 더 고통스럽다'고 말하고 있다. 격리기간 동안 앓았던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회복 후에도 장기간,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심각한 후유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완치자의 사실상 전부가 후유증을 호소하고 있는 점, 조사 대상의 평균 연령이 30대임에도 불구하고 그 정도가 심각한 수준인 점은 눈 여겨 보아야 할 부분"이라며 감염병의 심각성과 향후 회복 관리·지원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현재 칠곡 경북대학교병원에서는 광주지역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전문 치료를 받고 있다. 최근 광주 집단 감염지 중 한 곳으로 꼽힌 효정요양병원에 입원했다가 양성 판정을 받은 확진자들로 당초 5명에서 1명은 최근 회복해 퇴원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 광주 공공배달앱, 대형 플랫폼 사이서 살아남으려면? 광주지역 공공배달앱 '위메프오'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경영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지난 2021년 민관협력 방식으로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선보인 가운데 최근 '땡기요'를 추가 도입해 경쟁에 불을 붙였다.하지만 앞선 '위메프오'가 민간기업보다 저렴한 수수료 등 이점에도 민간 배달 플랫폼 사이에서 눈에 띄는 이용률을 보이지 못한 실정이라 서비스 편의 개선, 인지도 향상 등 근본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7월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를 도입한 데 이어 지난 21일부터는 '땡겨요'를 추가해 총 2개 운영사에서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공공배달앱을 추가함으로써 플랫폼간 경쟁체계를 만든 것이다.추가된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신한은행이 지난 2022년 1월 정식 출시해 전국 가맹점 13만여곳과 3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서울시, 서울 각 자치구, 충북도, 세종시 등과도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현재 위메프오와 땡겨요에 등록된 지역 가맹점 수는 각각 9천459개소, 2천96개소다.앞서 광주시와 공공배달앱 운영사들은 위메프오와 땡겨요가 모두 광주상생카드 결제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으며 가맹점 중개수수료가 2%로 민간기업의 최대 7%에 달하는 수수료보다 훨씬 저렴한 것으로 홍보해왔다.또 땡겨요는 가입비 당일정산 서비스, 한눈에 장부관리 서비스, 매장식사 기능 도입 등을 지원하고 위메프오도 첫 구매 할인, 프랜차이즈 할인, 결제금액 1% 페이백을 지원한다.하지만 앱을 이용하는 점주들이나 광주시민들 사이에서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한 실정이다.광주지역 공공배달앱 '땡겨요' 광주 공공배달앱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점주들은 사용 시 시스템상 불편함이 있었거나 주문량이 타 앱보다 극히 적어 기대감이 떨어졌고 이용 고객들도 앱 이용 시 불편, 적은 입점 점포 수 등을 이유로 손이 잘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광주 동구에서 제과점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위메프오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지만, 현재는 배달앱으로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만 등록해뒀다. 위메프오를 사용했을 당시 알림소리가 작고 시스템 사용이 불편했으며 무엇보다 타 앱에 비해 주문량이 현저히 적었다고 했다.지역한 한 전통시장 상인회장도 공공배달앱 초기에는 상인들이 이용하려고 했었는데 민간 플랫폼에 비하면 10분의1 수준으로 주문량이 적어 이용률이 많이 줄었다고 설명했다.또 광주 북구에서 분식 체인점을 운영하고 있는 C씨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3개 앱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번에 추가된 땡겨요는 써볼 의사가 있다"며 "주로 쓰는 플랫폼을 계속 쓸 것이라는 생각에 새로운 시도를 덜 하게 되기도 하고 공공배달앱을 모르는 손님들이 많아서 홍보가 더욱 활발하게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어 "배달의민족은 수수료가 부담되긴하지만 쿠팡이츠도 그렇고 배달기사들이 지정돼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공공배달앱도 무조건 할인 이벤트만 할 게 아니라 서비스 이용 개선이나 홍보,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필요한 시스템이 무엇인지 조사해서 개선해나갈 필요가 있겠다"고 덧붙였다.위메프오에서 배달 음식 주문 경험이 있는 최모(31)씨는 "음식을 주문했는데 배달이 너무 안 와서 가게에 전화하니 사장님이 위메프오에서 주문이 들어온걸 모르고 계시기도 했고 한번은 결제 오류로 문의를 하려는데 상담 진행이 느렸다"며 "문의사항이 비교적 빠르게 해결되고 입점 매장 수도 많은 대형 플랫폼을 주로 사용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와 관련 광주시는 온·오프라인 홍보 계획이 있으며 개선사항이 접수되면 플랫폼 운영사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배달앱 안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입장이다.광주시 관계자는 "엘리베이터 홍보 영상 제작하고 있고 버스쉼터 광고 등 예정된 온·프라인 홍보들이 있다"면서 "공공배달앱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위메프오에서는 이용 고객들을 대상으로 개선사항을 조사했고 시로 불편사항이 접수되면 운영사로 전달하는 등 이용자들의 편의를 위해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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