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추족"
혼술 자주하시나요? 퇴근하고 집에서 혼자 마시는 술은 혼술이지요. 혼밥은 그럼 어떤가요? 점심 동료가 없어 혼자 챙기는 밥도 혼밥 아니겠습니까. 얼마전만 해도 일부 사람들에겐 궁상맞아 보였던 이 모습들. 이제는 일상이 됐습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서 더욱 자연스레 녹아든 점도 있습니다.
일상속에 녹아든 혼술과 혼밥처럼 수식어 '혼-'이 꾸미는 대상들도 다양해졌습니다. 코로나19 시국과 맞닿은 탓에 초유의 명절이 예고된 이번 추석도 여기 포함됐습니다. 국가가 이동 자제 권고를 내리면서 추석을 홀로 쇠야하는 사람들이 무더기로 쏟아지면섭니다. 이들을 가리키는 용어 '혼추족'의 탄생 배경입니다.
혼추족의 대거 발생에 가장 민감한 건 유통가. 연휴동안 가정식 소비량이 늘 것으로 판단하면서 머리를 잽싸게 굴립니다. 앞서 혼술과 혼밥이 빚어낸 간편가정식 시장의 성장 과정에서 '밀키트'로 재미를 본 이들. 유통가만큼은 풍성한 한가위를 보낼 것으로 보입니다.
'만남'이 생략되자 혼추족을 위한 비대면 선물서비스도 인기입니다. 기존 SNS를 통해 먼저 도입된 해당 서비스를 너도나도 도입합니다. 이미 카카오톡 선물하기 서비스가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후발주자들은 편의성 등에 방점을 찍고 혼추족들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일찍이 귀성을 포기한 사람들을 일컫는 '귀포족'이라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혼추족은 코로나19 시국 속 이를 완벽히 대체할 단어로 떠올랐습니다. 뿌리깊은 유교 사회 문화를 감염병 확산 우려란 명분 아래 재부팅하는 지금. 코로나19가 인간관계 속 '미니멀리즘'이라는 개념을 새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혼추족이 바로 그 시작입니다.
이영주기자 lyj2578@srb.co.kr
- 전남 벌목사고 잇따라 "안전장구 착용 필수" 벌목 작업 현장.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뉴시스전남에서 벌목 작업 중 죽거나 다치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현장에서 안전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아 발생한 사고가 대부분인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17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3년간 전남지역에서 발생한 벌목 작업 사고는 총 6건(사망 2건·부상 4건)으로 집계됐다.연도별로는 2021년 3건(1건·2건), 2022년 1건(0건·1건), 2023년 2건(1건·1건)씩 발생했다.사고 유형별로는 절단·베임 사고가 3건(0건·3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깔림 1건(1건·0건), 감전 1건(1건·0건), 낙상 1건(0건·1건) 등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이날까지 깔림 사고만 벌써 2건(2건·0건) 일어났다.실제 지난 16일 오전 10시10분께 고흥군 두원면의 한 야산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A(63)씨가 20m 높이 소나무에 깔렸다.이 사고로 머리를 크게 다친 A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사고 당시 동료 작업자 2명과 함께 나무를 베고 있던 A씨는 자신에 벤 나무 근처에 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모를 비롯한 안전장구는 착용한 상태였다.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씨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씨와 함께 작업했던 동료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앞서 11일 오전 11시40분께에는 장흥군 관산읍의 한 주택 인근에서 벌목 작업을 하던 60대 남성 B씨가 15m 높이 참나무에 깔렸다.사고 충격으로 머리와 가슴 등을 크게 다친 B씨는 의식과 호흡이 없는 상태로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CPR을 받으며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조사결과 장흥군과 계약을 맺은 산불감시원이었던 B씨는 동료 작업자 14명과 함께 전기톱으로 위험수를 제거하던 중이었다.경찰은 동료 작업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A씨가 자신이 벤 나무 근처에 있다가 넘어지는 나무에 변을 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또 B씨가 안전모를 비롯한 안전장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사실을 확인, 고용주인 장흥군에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와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광주고용청 또한 상시근로자가 5인 이상이라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에 속하는 만큼 장흥군이 재해 예방 의무를 충실히 이행했는지 살피고 있다.전문가들은 벌목 작업 중 사고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안전거리를 잘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전남소방 관계자는 "벌목 작업의 경우 사고가 나면 대형사고로 번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안전모를 비롯한 안전장구 착용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며 "사고를 근본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무가 쓰러지지 않는 방향으로 신속하게 대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면 작업은 홀로 해서는 안 되고, 나무를 베고 나서는 동료에게 큰 소리로 알려야 한다"고 당부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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