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경로 미궁 2명 신속 파악 관건
보건당국 "깜깜이 감염 몰라 긴장"
광주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6일째 한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 감염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특히 지난 13일에는 지역사회 감염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으면서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2차 대유행이 가라앉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방역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마무리로 보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감염경로가 파악되지 않은 확진자 2명이 남아 있어 깜깜이 전파 우려도 남아있는 상태다.
14일 광주시와 보건당국의 발표 등을 종합하면 이날 오후 6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70명이다. 이 중 격리 상태인 환자는 127명이고 격리가 해제된 확진자는 43명이다.
지난달 27일 광륵사 관련 4명을 시작으로 18일 간 모두 137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해외입국자 5명(광주 38·97·122·165·169번째 확진자)을 뺀 132명은 모두 지역사회 감염자다.
최근 확진자는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지난달 27일 4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자가 점점 늘더니 7월1일에는 22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지역사회에 공포감이 감돌았다. 이후에도 10명 내외 발생을 유지하던 확진자는 지난 8일 15명을 찍은 후 점차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13일 추가 확진자는 한 명에 그쳤는데 이마저 해외유입을 통한 확진자로 지역사회 감염자는 17일 만에 0명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들불처럼 번졌던 지역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드는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박향 광주시 복지건강국장도 "확진자 2명을 제외하곤 감염경로를 확보해 방역당국 관리범위 안에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국장은 "최근 발생한 추가 확진자를 중심으로 동선을 살펴보고 있어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은 있다"면서 "확진자 발생 이후 역학조사와 심층조사를 면밀히 하고 접촉자 범위를 넓혀 최대한 빨리 확진자를 찾아내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도 광주 상황을 유행 마무리 국면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히 대전의 경우 유행 소강 국면에서 다시 소규모 감염이 이어진 사례가 있어 광주도 이와 유사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오전 열린 기자단 설명회에서 "대전에서도 유행이 많이 줄었다가 갑자기 확진자가 발생했고 그 확진자의 동선을 중심으로 소규모 발생이 있었다"면서 "하루 동안 신규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고 (유행 마무리로) 평가하기엔 이르다. 이번 주말까지 본 뒤 평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경증 또는 무증상 상태에서 감염되는 이른바 '조용한 전파' 가능성이 큰만큼 코로나19 전파 상황을 예단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향 국장은 "대전은 감염경로가 늦게라도 연결이 안되는 사례가 있지만 광주는 2명을 제외하고는 감염경로가 파악되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다르다"면서도 "2명이긴 해도 지역 곳곳에서 어떻게 깜깜이 감염이 일어나고 있을지 몰라 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삼섭기자 seobi@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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