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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주빈 입에서 튀어나온 손석희·윤장현 왜?

입력 2020.03.25. 17:20 수정 2020.03.25. 17:40
성착취 동영상 유포 혐의 외 사기 행각도
윤 시장에 “JTBC 출연 성사” 금품 뜯어내
손 사장에 “가족 해쳐달라 청부받아” 공갈

텔레그램에서 불법 성착취 영상을 제작, 판매한 n번방 사건의 주범 조주빈 씨가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호송차량으로 향하고 있다. 2020.03.25.  photo@newsis.com 뉴시스


텔레그램 'n번방(박사방)'을 운영하며 성착취 동영상을 유포한 혐의를 받고 있는 조주빈이 25일 언급한 손석희 JTBC 사장, 윤장현 시장(전 광주광역시장), 김웅 기자(프리랜서)는 모두 조씨의 사기 행각 피해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손 사장에게는 자신은 흥신소 사장이며 김 기자로부터 '가족에게 위해를 가해달라'는 청부를 받았다고 접근, 금품을 뜯어내는가 하면 윤 시장에게는 JTBC 출연을 성사시켜주겠다며 활동비 명목의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김 기자와는 한 온라인 개인방송 진행자에게 정치인의 정보를 넘기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채는 과정에서 연관돼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조주빈은 이날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는 과정에서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 등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입을 뗐다.

조주빈의 돌발 발언 이후 갖가지 의혹이 제기됐고, 경찰은 "언급된 3명을 대상으로 피해 사실 조사가 진행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아동 성 착취물과 관련된 사실은 아니다"라며 즉각 진화에 나섰다.


■尹 측근 "조주빈 실체, 꿈에도 몰라"

윤 전 시장의 측근은 이날 무등일보 기자와의 통화에서 조씨의 아동 성착취물 범죄와의 연관성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하면서 "그를 통해 손 사장과 연이 닿았던 것이 문제가 됐다"고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조주빈의 실명 언급 직후 윤 전 시장과의 전화내용을 기자에게 전하며 "지난해 윤 전 시장이 2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억울함을 풀어주겠다'는 메시지를 텔레그램으로 받은 것은 사실이라고 하더라. 손 사장과 나눈 대화를 보여주며 친분을 과시해 그를 신뢰하게 됐다더라"고 설명했다.

이어 "손석희 사장과의 만남을 주선해주겠다고 해 제 3의 인물과 함께 서울 상암동 JTBC 사옥에도 실제 다녀왔다고 했다"면서 "손 사장과 대면은 했지만 이야기는 못 나눴다고 했고, 보도화를 기다리는 중이었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윤 전 시장이 조씨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활동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던 모양이다. 전달 일시, 규모 등은 나도 알지 못한다"면서 "조씨의 정체도 경찰로부터 피해 통보를 받고 나서야 알게됐다고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전 시장은 조주빈이 자신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 유감의 뜻을 내비쳤다고도 A씨는 설명했다.

그는 일부 언론이 윤 전 시장이 이와 관련해 잠적했다는 보도와 관련해서는 "공교롭게 지난 주말 바닷가 산책을 나갔다가 휴대전화를 빠뜨려 잃어버렸다고 한다. 최근 새 사업까지 시작한 만큼 번호를 바꾼 것 뿐인데 괜한 오래를 사고 있어 답답해 하고 있다"고 현재 윤 전 시장의 상황을 전했다.


■JTBC "손 사장, 가족 협박에 속아"

JTBC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손석희 사장은 조씨의 사기행각 피해자라고 밝혔다.

JTBC는 "조주빈이 자신을 흥신소 사장이라고 속여 텔레그램을 통해 손석희 사장에게 접근했다"면서 "손 사장은 자신과 분쟁 중인 K(김웅)씨가 '손 사장과 그의 가족들을 상대로 위해를 가하기 위해 행동책을 찾고 있고 본인에게 접근했다'는 주장에 속은 것"이라고 말했다.

JTBC는 이어 "손 사장의 가족은 '태블릿 PC' 보도 이후 지속적인 테러 위협을 받고 있어 조주빈이 제시한 매우 정교하고 치밀하게 조작돼 있던 텔레그램에 속을 수 밖에 없었다"며 손 사장이 조주빈에게 금품을 전달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외에도 조주빈은 개인방송을 하는 기자를 상대로 정치인의 정보를 넘기겠다며 1500만원을 받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피해자는 김 기자일 가능성이 높다. 경찰은 실제 피해 금액 및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다.

이들의 사기 피해에 대해 경찰관계자는 "구체적인 사항은 더 수사를 해봐야 하는 상황이라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주현정기자 doit85@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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