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전시만 16만5천명 관람
5·18 특별전 연일 만원 '큰 호응'
뉴욕타임즈 "상호작용 등 풍성"
제13회 광주비엔날레에는 4월 1일부터 5월 9일까지 광주비엔날레 전시관을 비롯해서 외부 전시장 포함 총 관람객 8만5천여 명(9일 오후 6시 기준 잠정 집계)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5·18민주화운동의 상처를 예술로 승화하고자 태동한 광주비엔날레 창설 취지에 맞춰 1전시실이 광주비엔날레 역사상 최초로 무료로 개방됐으며, 가족단위 관람객과 인근 주민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자연스레 일상 속에서 현대미술과 조우하기도 했다.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주제전에는 40여 개국 69작가(명/팀)가 참여해 40점의 커미션 신작 등 450여 작품을 선보였으며 동시대 작가의 작품과 샤머니즘박물관 및 가회민화박물관의 부적, 제의적 회화 등 유물들이 긴밀하게 연계되면서 동양과 서양, 과거와 현재가 공명하는 다층적인 탈맥락화된 시각예술의 현장이 연출됐다. 관람객들은 제13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인간과 환경, 과거와 현재 등 다양한 형태의 연대와 만나고, 인류가 축적해놓은 다채로운 사고의 틀을 사유하고 성찰했다.
뉴욕타임즈에서도 이번 제13회 광주비엔날레에 대해 "광주비엔날레는 미술을 통해 트라우마를 치유하고 정설로 여겨지는 역사 이야기를 다시 쓸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며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는 제13회 광주비엔날레 '떠오르는 마음, 맞이하는 영혼' 참여 작가는 서로 직접 만날 기회는 없었을 지 몰라도, 저마다의 작품을 통해 다층적인 상호 작용이 풍성하게 일어나는 비엔날레를 탄생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외에 아트 인 아메리카(Art in America), 아트 아시아 퍼시픽(Art Asia Pacific) 등에서 제13회 광주비엔날레 개최 소식을 알리면서 광주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을 재확인했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코로나19로 지친 시민사회의 문화예술 향유를 위해 전시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더라고 광주비엔날레를 온라인으로 접할 수 있는 온라인 전시를 선보였다.
광주비엔날레 홈페이지 및 유튜브 채널 등에 공개된 온라인 전시는 총 16만5천여 명이 관람하면서 제13회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뜨거운 반응을 보여줬다. 광주비엔날레 행사 기간 순차적으로 업로드된 온라인 전시는 광주비엔날레 전시관 1전시실부터 5전시실을 비롯해서 국립광주박물관, 광주극장,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등 외부 전시 공간까지 영상으로 담아내면서 코로나19로 전시관 방문이 어려운 이들에게 관람 기회를 제공하면서 문화 갈증을 해소하는 데 기여했다.
또한 이번 행사에서는 코로나 시대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차별화된 콘텐츠의 오디오 가이드로 관람객의 질 높은 전시 관람을 도왔으며, 관람객들은 각자 전시음성해설 어플을 다운받아 전시를 차분하게 감상했다.
동시대 첨예한 시각예술 현장인 광주비엔날레는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를 활용한 고품격 교육 프로그램 등을 행사 기간 마련하면서 문화예술 교육 플랫폼 역할을 톡톡히 했다.
GKL사회공헌재단 후원의 '(재)광주비엔날레-GKL 아트 어라운드 GB 아트스쿨'은 지난 4월 3일 시작으로 매주 주말 전시 투어 및 현장 답사가 총 11회 진행됐다.
매일유업 후원으로 진행된 문화예술 관련 대학(원)생 대상의 '광주비엔날레 작가 워크숍'도 전시 투어와 문경원 작가(이화여대 교수), 조현택 사진작가, 민정기 작가와의 워크숍을 마쳤다.
한편, 2018년 태동한 광주비엔날레커미션과 5·18민주화운동 40주년 특별전 'MaytoDay'(메이투데이)가 구 국군광주병원에서 사전 예약제로 진행돼 연일 만원을 기록하는 등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았다.
지난해 출범한 다국적 프로젝트 'MaytoDay'는 올해 광주 지역작가들과의 협업을 통한 전시 '볼 수 있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 사이'(Between the Seen and the Spoken)로 그 여정을 이어갔다.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12명의 작가, 강운, 김설아, 문선희, 박화연, 송필용, 이세현, 이연숙, 이인성, 임남진, 정선휘, 정정주, 최기창이 참여했으며, 1980년 5월의 광주를 다시 조망하고 사유하면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과 보이지만 애써 외면하려 했던 것, 말할 수 있는 것과 차마 소리 내어 말하지 못한 침묵 사이의 간극과 연결성에 주목했다. 특히, 구 국군광주병원의 장소성을 주목하고 재해석한 신작들을 공개했고, 무엇보다 현재에도 선명하게 남아있는 5·18민주화운동의 상흔을 바라보고 치유하면서 현재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한 예술적 소통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언론과 대중의 열렬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5·18민주화운동 특별전과 함께 광주비엔날레커미션 일부 작품도 구 국군광주병원에서 전시되면서 반향을 일으켰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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