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예술단체 광주 소재 창작작품 시연
판소리 다섯바탕 눈대목 무대 '기대감'
지하철·KTX…일상 속 친근한 국악곡도
3월 첫날부터 따스한 공기 속 봄비가 내리며 봄이 왔음을 실감케한다. 광주 문화관광 콘텐츠이자 대표 브랜드 공연인 광주국악상설공연도 봄기운을 담아 이달에도 다채로운 국악의 매력을 선보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특히 이번 공연은 광주다움을 담아낸 작품은 물론 올해 국악상설공연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을 창작공연 작품 선정 과정도 동시에 진행된다. 지난달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심사를 통해 선발된 6팀의 창작 작품 3차 시범 공연이 무대에 올려진다.
지난달에는 아정컴퍼니 '무등산, 그 끝에 새겨진 사랑'과 작곡그룹 촉 '달 봉우리 빛나는', 향산주소연판소리보존회 '무등산푸리'가 관객들에게 선을 보인 바 있다.
이어 이달에는 2일 전통연희예술단 굴렁쇠 '무등명월'과 3일 판소리예술단 소리화의 가무악 '무등산, 광주를 바라보다', 4일 예락의 미디어아트와 전통예술이 함께하는 '환벽당 이야기'가 선을 보인다.
전통연희예술단 굴렁쇠의 '무등명월'은 무등산을 배경으로 창작곡과 북·깃발 퍼포먼스 등이 어우러지는 작품으로 광주의 안녕을 기원한다. 판소리예술단 소리화의 가무악 '무등산, 광주를 바라보다'는 광주의 인물, 자연환경, 역사, 설화 등을 무등산에서 바라보는 광주 이야기다. 충, 예, 비, 용 4가지 테마를 가지고 소리와 춤, 기악, 연희를 더한 종합 가무악 작품이다. 예락의 '환벽당 이야기'는 환벽당을 소재로 창작실내악곡, 미디어아트, 창작무 등이 어우러진 종합예술공연이다. 환벽당 설립자 김윤제와 송강 정철 등 이곳을 중심으로 풍류적 삶을 보여준 호남 문인들의 정신을 예술로 승화했다.
이밖에도 2일부터 시작하는 이번 국악상설공연은 시립국악관현악단과 시립창극단, 지역민간예술단체 10팀의 다양한 무대로 꾸며진다.
6일에는 시립창극단이 '해설과 함께 하는 판소리 다섯바탕'을 주제로 '흥보가' '수궁가' '춘향가' '심청가' '적벽가' 등 현존하는 판소리 다섯바탕의 눈대목(중요 대목)을 선사한다. 흥보 매 맞는 대목과 용왕 탄식 대목, 이별 대목, 심봉사 눈 뜨는 대목, 조자룡 활 쏘는 대목 등이다.
이어 12일 'Good樂굿樂', 20일 '풍무(風舞)', 26일 '향음향무(鄕音鄕舞)' 등 기악과 타악, 무용을 중심으로 우리 소리의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는 무대가 펼쳐진다.
27일에는 시립국악관현악단이 새봄을 맞아 '꽃피는 봄이 오면'을 주제로 공연을 선보인다. 서울 지하철 환승역 안내방송 배경음악으로 대중에 잘 알려진 관현악 '얼씨구야 환상곡'을 시작으로 KTX 종착역에서 들을 수 있는 음악 가야금 3중주 '해피니스', 재일 한국인 피아니스트 양방언이 작곡한 2002 부산 아시안게임 정식 지정 음악인 관현악 '프론티어' 등이 무대에 올려진다.
한편 공연은 화~토요일 오후 5시 상무지구 광주공연마루에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사회적 거리두기 객석제'가 적용된다. 매주 목~토요일에는 광주문화예술회관 유튜브 공식 채널에서 실시간 생중계된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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