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호 그림… 한 달 꼬박 작업 매진
내달 마산 문신미술관서 초대전도
우제길 작가가 4·19민주혁명 60주년을 맞아 그날의 의미를 담은 작품을 기증했다.
최근 4·19민주혁명역사관에 따르면 우제길 화백이 지난 19일 역사관에서 치러진 4·19민주혁명 60주년 기념 행사에서 4월 민주혁명의 숭고한 정신을 담은 '4·19 혁명의 빛'을 기증했다.
이번 기증 작품은 150호짜리 대작으로 어둠 속 오색찬란한 빛이 담겼다. 마치 독재정권이란 어둠 속 학생들의 희생을 통해 60년 세월이 지나며 민주주의라는 꽃이 피어남을 표현했다. 그는 한 달 동안 꼬박 주말도, 밤낮도 없이 작업에만 매달렸다. 기념관이라는 공간과 어울림과 동시에 60년 역사의 의미와 그간 자신 안에 응축된 4월 혁명에 대한 부끄러움을 작품에 담아내기 위해서였다.
우 작가도 1960년 광주사범학교 시절 친구들과 함께 4월 혁명에 참여해 독재 타도와 민주주의를 외친 인연이 있다. 그는 "그 당시 4월 혁명에 참여하긴 했지만 용감하게 앞서서 민주주의를 외친 것은 아니었다. '왜 용감히 앞에 서지 못했는가'에 대한 부끄러움이 항상 내 안에 남아있었다"며 "이번 작품은 그런 부끄러움에서 출발해 민주주의를 위해 스러져간 학생들이 숭고한 정신을 담아냈다"고 설명했다.
이어 "4월 혁명은 한국 근대사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건이다. 학생들이 들고 일어났고 또 많은 목숨이 안타깝게도 사라졌다"며 "그들이 당시 한 줄기 빛이었고 그 빛을 시작으로 지금의 꽃빛을 피워낸 것 아니겠느냐. 세월이 가며 차차 잊혀져가는데 그 현실이 안타까워작품으로라도 4월 혁명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4월 혁명을 위한 작품을 기증한 우 작가는 다음달 4·19민주혁명의 진원지인 창원시 마산의 문신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갖는다.
이번 초대전은 우 작가가 지난해 문신미술상을 수상한 것에 따른 것이다. 문신미술상은 유럽에서 이름을 알린 조각가 문신의 업적과 예술혼을 기리기 위해 2002년 제정된 상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그는 "문신미술관 초대전에도 '4월의 빛'이라는 작품을 내놓게 됐다. 마산서도 4월 혁명이 뜨겁게 일어났기에 이것을 작품에 담아내려했다"며 "작품을 통해 마산 4·19와 광주 오월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4·19민주혁명역사관은 광주 4·19혁명 최초 발상지인 광주고 교내에 지난해 3월 설립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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