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 금남로분관·미로센터·ACC서
광주 11곳·울산 민미협 함께 하고
이상호·송필용 등 중진부터 청년까지
오월 미학철학 살피는 학술세미나도
광주민족미술인협회(이하 민미협)가 매년 오월주간 열어오던 '오월전'을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오월미술제'로 명칭을 바꾸고 협회를 넘어 광주, 전남 지역 작가들, 독립기획자, 지역 예술공간과 연대한 미술 행사를 갖는다.
오랜 시간 동안 80년 5월을 작품에 담아온 이상호 작가부터 젊은 작가 설 박까지 다양한 작가들이 참여해 오월에 대한 시각을 공유한다. 또 연대 전시는 물론 오월을 주제로 학계와 현장을 잇는 학술세미나 등을 열어 새로운 시각으로 오월정신을 들여다본다.
다음달 1일부터 선보이는 '오월 미술제'가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아 오월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광주, 전남 미술계의 연대로 전시를 꾸린다.
민미협이 주관하는 행사이나 협회를 넘어서 광주미술인협회와 어느 협회에도 소속되지 않은 젊은 작가들, 지역 내 다양한 전시·문화공간, 독립 기획자들이 참여해 각자의 시각으로 80년 5월을 이야기한다.
이를 위해 민미협은 지난해 6월부터 오월추진위를 꾸려 지역서 독립큐레이터로 활동 중인 김선영 오버랩 대표를 총괄기획자로 해 전시를 준비해왔다.
전시에는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해외작가 3명과 광주·전남 작가 47명이 참여한다. 참여 작가에는 광주 민중미술의 상징 이상호 작가와 강운, 박태규, 송필용, 허달용 등 중진 작가부터 노여운, 설박 등 주목 받는 청년작가들까지 다양한 작가들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이번 오월미술제 만을 위한 신작을 내놓을 계획으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각자의 시선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직시, 역사와 대면하다'라는 주제 아래 전시는 세 곳에서 나눠 진행된다.
먼저 다음달 1일~24일에는 '역사적 진실과 재현의 생명력'이 시립미술관 금남로분관에서, 다음달 9일~19일에는 '현재 속에 살아 있는 오월'이 궁동 미로센터 무등갤러리에서, 9일~24일에는 '지금 여기, 경계 너머'가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원 복합 6관에서 진행된다.
'역사적 진실과 재현의 생명력'은 기록과 상징, 재현을 통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작품들로 구성되며 '현재 속에 살아 있는 오월'은 동시대 속 여전히 80년 5월과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는 사회문제에 대한 비평적 메시지를 담는다.
'지금 여기, 경계 너머'는 상처를 어루만지며 함께 나아가고자 하는 연대의 의지를 담고 무명 열사들을 비롯한 많은 희생자를 기리는 염원과 오월 정신을 이야기한다.
뿐만 아니라 전시는 5·18민주화운동기록관과 광주여성가족재단 여성전시관, 남도향토음식박물관, 갤러리 생각상자, 양림미술관, 예술공간 집, 은암미술관, 이강하미술관,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해동문화예술촌, bhc갤러리 27번지 등 지역의 다양한 공간에서도 각각의 기획을 통해 열리는 등 80년 5월에 대한 철학을 공유한다. 울산에서도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전 '시간의 길'을 다음달 한달 동안 연대전시로 진행한다.
학술세미나도 열어 학계와 미술 현장을 잇는다. 학계가 현장에 관심을 갖고 서로 피드백을 통해 80년 5월에 대한 논의를 꾸준히 이어가도록 하는 시발점이다.
세미나는 다음달 9일 미로센터 극장1에서 '연대와 상생, 경계 너머'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미술학계 뿐 아니라 철학의 영역을 80년 5월로 확대 적용해본다.
기조 강연에는 설헌영 조선대 철학과 교수가 나서며 발표는 김허경 전남대 강의교수(한국미술사), 정영수 전남대 강의교수(동양철학), 김미령 전 파크뷰 미술관 총감독·한남대 강의교수가 맡는다. 패널로는 조인호 광주미술문화연구소 소장과 박태규 민미협 회장, 조정태 작가가 참석한다.
박태규 민미협 회장은 "광주의 오월전도 제주 4·3미술제처럼 자리를 잡아야겠다 생각했고 올해 40주년을 기점으로 지역의 대표적 미술제로 자리매김하려한다"며 "오월 40주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10년은 바라보려한다. 올해를 계기로 오월 추진위를 계속적으로 이어가는 한편 전시 뿐만 아니라 학술세미나 등도 지속적으로 운영해 오월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미술계에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월미술제는 온라인으로도 만나볼 수 있다. 다음달 중순쯤 국·영문으로 제작해 오월추진회 홈페이지를 통해 오픈하며 유튜브 등서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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