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절정에 피서객 북적···단속은 뒷짐
마스크 벗고 우르르···5명 이상 대낮 음주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피서객들은 해수욕장에서 쫓아냈으면 좋겠어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다가온 가운데 일부 피서객들이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고 있어 다른 이용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특히 방역당국이 해수욕장 입구에서 발열체크 등 하며 코로나19 방역에 나선 가운데 일부 피서객들은 해수욕장 내에서 여럿이서 모여 대낮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음주를 하지만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일 오전 11시 40분께 함평군 함평읍 석정리 '돌머리 해수욕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연인, 자녀와 찾은 가족 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돌머리 해수욕장 입구 2곳은 수기로 명부를 작성하고, 체온을 측정하지 않으면 입장하지 못하도록 통제되고 있었다.
입구를 들어서자 나무 데크와 텐트, 파라솔 등에서 쉬고 있던 가족들이 자리하고 있었고, 해수욕장에서는 피서객들이 물장구를 치며 물놀이에 집중하고 있었다. 사전예약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 때문인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많은 피서객들이 몰려 있었다. 해수욕을 즐기던 피서객들에게는 조금씩 떨어지던 빗방울은 방해가 되지 않았다.
해수욕장 바로 옆에 자리한 갯벌체험장에는 부모들이 어린 자녀와 함께 조개 등을 캐고 있었다. 체험장을 찾은 시민들은 바다와 갯벌 경계까지 걸어 나가 시원한 바람을 쐬기도 하고 지금의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려고 서로 포즈를 취하는 가족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해수욕을 즐기던 대부분의 피서객들은 아쿠아 마스크 등을 착용했고, 어린 자녀에게도 마스크를 착용시켰다.
하지만 일부 피서객들은 해수욕장 내에서의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신경쓰지 않은 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여럿이서 음주를 즐기는 등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실제 이날 가족으로 보이는 10여 명의 일행은 마스크를 벗은 채 몰려다니며 해수욕을 즐기고 있었고, 주변 산책로에도 많은 피서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서로 이야기하고, 맥주 캔을 손에 들고 이동하는 시민들도 볼 수 있었다.
심지어 나무 데크에 모인 가족으로 보이는 6명이 함께 고기를 굽고 술을 마시며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물론 이들도 마스크는 착용하지 않았지만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았다. 인근 편의점에서 음식을 섭취하던 피서객들도 당연한듯 마스크를 벗은 채 30여 분간 음식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
이에 입구 뿐만 아니라 해수욕장 내부에서도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킬 수 있도록 제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광주에서 온 심모(34)씨는 "일부 피서객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해수욕을 즐기는 모습을 보고 너무 놀랐다"며 "아쿠아 마스크도 없이 시끄럽게 일행들과 떠드는 사람들을 보니 불쾌하기까지 했다"고 하소연했다.
함평 주민 이모(57·여)씨는 "남편과 산책하러 왔는데 5인 이상 모여 대낮부터 술을 마시는 모습을 보니 '나만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방역수칙을 지키며 해수욕과 산책을 즐기는 선량한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5명 이상 모여 음식을 먹거나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해수욕장 밖으로 쫓아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전남 지역 해수욕장 12곳은 사전예약제를 도입해 해수욕장 입장을 원하는 피서객들은 '해수욕장 사전예약' 현황을 확인해야 한다. 이들 해수욕장은 오전 9시, 낮 12시, 오후 3시에 입장이 가능하다. 사전 예약 해수욕장은 목포 외달도, 여수 웅천, 고흥 익금·풍류, 보성 율포솔밭, 장흥 수문, 해남 송호, 영광 가마미·송이도, 완도 신지명사십리, 진도 가계, 신안 백길 등이다.
사전예약제를 도입하지 않은 기타 해수욕장 등에서는 입장시간과 인원에 제한이 없지만 방문 기록과 체온을 확인해야 입장할 수 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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