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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인의 창] "난쟁이 곱추"

입력 2021.01.18. 12:25 이예지 기자

철학자 벤야민은 자신을 두고 "난쟁이 곱추"라고 말했다. 난쟁이 곱추는 어려움 속에서도 가난과 싸우며 자신의 자존감을 지킨다는 것이다. "폐허에서 희망을 찾는다" 벤야민의 방법론이다. 눈이 부실 정도로 화려한 도시는 자신을 뽐내지만 화려함 탓에 도시의 뒤안길에 버려진 역사적 잔재는 늘 은폐되고 있다. 그래서 도시의 화려함만 늘 성공의 표상이고 발전의 상징인양 부러움의 대상으로 받들어지고 있다.

철학자 벤야민은 도시의 화려함 뒤에 은폐된 잔재를 찾고자 했다. 그 잔재를 모아 과거를 회상하며 도시에 새로운 희망을 주자는 것이 그의 방법론이다. 많은 사람들이 지금을 벤야민 르네상스라고 부르며 그의 도시 철학을 소환하고 있다. 우리 현재의 삶 모든 곳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철학으로 대하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1년 넘게 우리 생활을 우울하게 하고 있는데 벤야민 철학에 기대어 말하자면 코로나19는 우리에게 폐허의 시간을 선사하고 있는지 모른다. 친구와의 만남, 동료들과의 수다, 심지어 명절 친인척들 조우조차 막고 있다. 하지만 벤야민식으로 말하자면 그는 파괴의 존재가 아니라 생성의 존재다. 벤야민 방법론으로 보아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새로운 지혜를 배울 기회를 전하고 있다. 벤야민의 방법론은 우리에게 삶의 조건을 바꾸어 낼 순간을 맞고 있음을 어필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역사에서 산업화는 늦었지만, 정보화는 앞서가자는 정책으로 지금의 세계 최강IT 강국으로 비교적 앞선 정보화 삶을 영위하고 있다. 이제는 정보화를 넘어 위생화의 슬로건을 걸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위태로운 위생을 구해내고 새로운 희망의 위생을 강구할 사명의 시간을 맞고 있다. 생명을 지키자는 슬로건이니 어느 누구도 거부할 리가 없다고 본다.

다만 이 슬로건의 밑바닥에다 공생의 철학을 담아 삶의 질을 최대한 높이 끌어 올릴 일이 소중한 것이다. 모두가 차별 없이 안전하게 건강하게 사는 지혜와 실천 방안을 희망의 위생화 안에 담아야 한다. 더 나아가 그 위생화를 지렛대 삼아 사회를 혁신하는 지혜도 함께 강구해야 한다. 위생화 문제는 인간 생태계 보호와의 연관 속에서 살펴봐야 할 것이다. 일정한 장소로 인구가 몰려드는 것은 인간답게 사는 사회화를 위협한다.

사회적거리를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위협하는 일을 철저하게 규제하고 통제해야 한다. 밀집된 인구는 경쟁을 유발하고 생태계를 위협한다. 인구가 빠져나간 곳의 인구 감소에 인간 생태계 피폐로 인한 인구감소가 더해지면 공동체 소멸이라는 재앙을 맞게 된다. 위생화의 문제는 언제나 인간 생태계 문제의 연관성에서 정리되고 강조돼야 한다. 한마디로 온 사회제도가 위생화를 자신의 존재 이유에 포함 시켜야 한다. 전통적으로 위생화 하는 강제 방역이나 권위적 의료 시스템도 이 위생화를 추진하는 제도 속에서 혁신돼야 한다. 새로운 희망의 위생화는 그 같은 권력의 거품을 걷어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 국면은 개인의 고립이 아닌 네트워크 속 개인임을 절실히 깨닫게 하고 있다. 우리가 비말 공동체 속에서 살아왔음을 배우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의 위생화가 곧 공동체 위생화로 연결되고 있음을 배우게 했다. 바이러스 폐허 속에서 새로운 공동체를 실천하는 지혜를 배우는 일에 정진해야 한다는 뜻이다.

1월31일 까지 거리두기가 연장됐다. 어렵고 힘든 시기지만 2021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퇴치되는, 새로운 개념의 위생화로 극복해 나가야 한다. 바이러스를 물리치는 위생화 이상의 위생화 사회를 맞이 할 것이다. 바이러스가 남긴 폐허 속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아 나서고 그를 엮어서 새로운 사회적 과제로 삼아야 한다, 우리 모두가 어려움 속에서 위생화의 희망을 찾고 또 어려웠던 세상에 새로운 위생화의 희망을 주는 "난쟁이 곱추"의 2021년 신축년이 되기를 소망 해 본다. 김용광 ㈜케이티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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