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참맛 아시나요 ⑪신안특산물] 1004섬에는 '특산물 천사'들도 많더라

입력 2021.05.31. 16:40 선정태 기자
[코로나시대 남도 특산품을 찾아서]
지역 대표 음식에서 전국구 美食된 홍어
미네랄 가득 천일염 귀한 몸 되고
지리적표시제 등록 '특별한 김' 인기
해풍맞고 자란 대파·시금치도 귀한 몸
신안 압해 염전

천사의 섬 신안군. 섬으로만 이뤄진 지자체인 만큼 지역 특산품도 수산물이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신안군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생물권보전지역으로, 무공해 청정 특산품이 20여 종이나 된다.

그중에서도 신안하면 떠오르는 특산물은 홍어와 천일염이지만 이 외에도 전국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새우를 비롯해 물김과 마른 김도 유명하다. 섬 지역이라고 신안군 특산품이 수산물에만 한정되는 것도 아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라 다른 곳에서 흉내 낼 수 없는 식감을 자랑하는 대파와 시금치도 전국적인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또, 인근 지역에 묻혔지만, 펄에서 자란 낙지, 양파나 마늘도 유명하다. 많은 염전에서 자라는 함초도 특산품으로 육성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화 '자산어보'의 개봉으로 신안군과 신안 특산품의 인기가 더해지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신안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고 있다.

홍어

◆ 전국구 스타 된 홍어

홍어는 바닷물이 푸르다 못해 검게 보이는 섬이라고 해서 이름 붙여진 흑산도의 특산물이다.

몇 년 전까지 홍어는 전남 지역에서만 먹는 지역 한정 생선이었다. 홍어의 대부분이 삭혀서 판매되는 까닭에 '홍어=전라도'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지역 대표 음식으로 자리 잡았다. 정치색이 더해지면서 지역 비하발언으로 폄훼되기도 했다.

홍어

흑산도 홍어는 전통 조업방식인 걸주낙으로 어획돼 바코드로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지난 2009년 10월부터 홍어 꼬리에 바코드를 붙여 홍어를 잡은 배와 날짜, 위판기록 등을 알 수 있도록 생산이력관리시스템을 시작했다.

흑산 홍어를 수입산과 구별해 신뢰성을 높이고, 명품으로 정착시켜 어민소득과 관광소득을 늘린다는 전략에서 나왔다. 홍어는 현재 흑산도 6어가에서 매년 300t 가량을 수확하고 있다.

홍어에 대한 신안군의 애정은 남다르다. 남획을 막기 위해 조업을 관리하면서 흑산홍어썰기학교를 열어 수강생을 배출하고 있다.

수산물 판로 개척사업 일환으로 시작한 흑산홍어썰기학교는 명절이나 주문량이 많은 시기에 홍어 써는 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제때 공급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자, 이를 개선하고자 만들어졌다.

새우

◆ 김·새우 주산지

우리나라 대표 해조류 중 하나인 김은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오랫동안 반찬으로 이용돼 왔다.

1530년 발행한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김을 뜻하는 '해의'가 신안의 가거도와 장산도 특산품으로 기록돼 있을 정도로 오래전부터 신안은 김의 생산지로 유명하다.

곱창김

신안 김은 갯벌에 약 10m 길이의 대나무들을 고정시키고 수면에 그물과 대나무를 엮은 김발을 길게 연결한 전통방식인 지주식 김이다. 김은 수중에서 자라기 때문에 물속에 항상 잠겨있으면 성장은 빠르나 파래, 규조 등이 부착되고 김의 저항성이 약화돼 수명이 단축되는 단점이 있다.

지주식 김은 건강하고 아미노산 등이 풍부하고 맛이 좋지만 광활한 면적의 갯벌이 발달하고 청정지역에서만 가능한 방식이다. 신안군은 2015년 10월 지주식 김을 지리적표시제로 등록해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

김은 10월에 시작, 이듬해 4월까지 생산되며 20∼25일 간격으로 수확하고 있으며, 신안은 540어가가 7천127㏊에서 1천560만속의 김을 생산해 468억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지역 내 해조류 생산량의 54%, 전국 대비 18%를 차지하고 있다.

신안군의 새우 생산량도 338어가 894㏊에서 양식하는 등 우리나라 새우 양식의 절반이 넘는 52%, 전남 새우 양식의 8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면적과 전국적인 생산량을 자랑한다.

신안 압해 염전

◆폭락하던 천일염, 가격 급등

우리나라에서 일조량이 가장 좋은 신안군은 오래전부터 천일염 생산지로 유명하다. 신안군의 천일염은 갯벌을 논처럼 만들어 바닷물을 햇볕과 바람으로 증발 시켜 하루에서 이틀 만에 생산하는 '갯벌천일염'으로 칼슘과 마그네슘, 칼륨이 풍부하다. 수입산에 비해 이러 성분들이 3배 이상 많은 것을 분석되기도 했다.

신안군 중 비금도에서 주로 생산되는 천일염은 현재 845개 업체 2천613㏊ 면적에서 14만여 톤, 매년 400억원 정도의 양을 생산하고 있다.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을 자랑하던 신안 천일염은 가격이 폭락하면서 이전 생산량에 비해 70%까지 생산.판매가 줄어들었다. 저염식 식생활로 판매 부진에 한몫 했다.

그러다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 소식이 전해지면서 소금 가격이 급상승하고 있다.

신안군 시금치

◆ 해풍 맞고 자란 농산물도 인기

신안군의 특산품이 해산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대파와 섬초로 유명한 시금치도 전국구 인기를 누리고 있다. 청정 지역 신안군의 게르마늄과 키토산이 함유된 땅에서 강한 해풍을 맞고 자란 시금치와 대파는 육지 제품보다 30~40% 이상 높은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대파는 600여 농가에서 1천422㏊ 5만4천여t을 생산하고 있으며, 시금치는 1천700여 농가 1천100㏊에서 1만4천여t 정도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양파와 압해배, 고추, 브로콜리, 마늘도 육지 제품에 비해 다양한 성분이 많이 함유돼 있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신안=박기욱기자


박우량 신안군수 "랜선 축제와 연계 홍보 효과 극대화 시킬 것"



"코로나19 시대, 신안이 힐링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세계 언론들이 우리 지역을 소개하고 있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특산품을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박우량 신안군수는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 지역으로 지정된 천혜의 자연환경과 풍부한 햇볕과 맑은 공기 그리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자란 농산물과 청정해역의 안전한 친환경 농수특산물이 신안군의 자랑이자 우리나라 국민 식단의 맛과 건강을 책임지는 안전한 친환경 식품이다"며 "코로나로 인해 모든 마케팅이 언택트 중심으로 바뀌는 상황에서도 신안군이 힐링의 섬으로 각광받으면서 지역의 농특산물도 함께 알려지고 있어 따로 홍보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고 밝혔다.

박 군수는 "코로나 여파로 축제의 형태도 유튜브로 중계하고 온라인으로 참여하는 랜선축제로 바뀌고 있다"며 "랜선축제와 연계해 생산 시기별로 농수특산물 홍보·판매 라이브커머스를 추진해 효과를 극대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급변하는 소비트렌드를 정확히 읽고, 대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시대다"며 "농수산물의 빅데이터를 구축 활용하는 최적화된 온라인 마케팅 시스템을 구축해 비대면·언택트시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군수는 "신안의 대표적인 농특산품을 소비자가 구매하기까지 최고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수확 후 저장방법에 대한 기술이전 교육을 실시 하는 등 제품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안군은 지역의 풍부한 먹거리와 친환경 농특산물을 대도시 소비자들이 언제든지 편리하게 주문할 수 있도록 쇼핑몰 '신안 10004쇼핑몰'을 구축, 오는 7월부터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 군수는 "쇼핑몰과 연계해 계절별로 생산된 농수특산물의 년중 판매 라이브커머스 추진, 유명 쇼핑몰과 대형마트 등과의 기획전 및 입점 판매 등 새로운 판매 전략과 유통채널의 다양화로 농수특산물 홍보와 판로 확대에 '신안 1004쇼핑몰'이 획기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뱍 군수는 "'신안 1004쇼핑몰'과 연계한 네이버, 카카오, 쿠팡,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과 대형마트 등의 기획전, 입점 판매 행사 등 판매창구를 다각화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지역 농어민들에게 새로운 유통에 대한 인식의 변화로 품질이 우수한 친환경 농수산물을 소비자에게 판매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역 농수산물을 판매할 때 '맛보기 계절 농수산물'을 소비자에게 함께 보내줌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간의 신뢰가 돈독해질 수 있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며 "많은 고정 고객을 확보해 직거래는 물론 농수산물 구독 서비스 판매 활성화 추진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선정태기자 wordflow@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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