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여론조사

@박지경 입력 2021.09.23. 20:17

대선후보 호남 경선을 눈앞에 두고 광주·전남 전역이 무등일보 여론조사로 시끌벅적하다.

무등일보는 지난 7월 중순에 한번, 9월에 세번(6~7일, 13~14, 20~21일) 등 3개월 사이 모두 네번의 정치현안 여론조사를 했다. 이 조사에서 대선후보 지지율과 광주시장·전남지사후보 지지율을 살펴봤다.

여론조사를 두고 말이 많은 것은 지지율이 뒤지는 쪽에서는 각종 불만을 표시하기 때문이다. 여론조사 기관은 물론 시기, 방법 등 그 불만 내용은 다양하다. 나아가 음모론을 제기한다. 조사 결과가 무등일보 마음에 들지 않게 나오자 다른 여론조사 기관을 끌어들여 조작을 시도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여론조사를 잘 알지 못하는 비전문가들이 여론조사를 추진한 무등일보 내부 사정을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쏟아내는 불만들이다. 일부 인사들은 거의 협박 수준의 말도 한다.

그러나 여론조사 기관(리얼미터와 리서치뷰)과 방법(선호도와 적합도)의 교차 지정과 스케줄은 이미 8월 중순에 결정됐다. 우선 리얼미터와 세차례의 정치 및 현안조사를 하기로 7월초에 결정했고 그 이후 현안만 다루는 세차례의 여론조사를 더 하기로 8월에 추가계약했다. 그러던 차에 리서치뷰 측과 우연한 기회에 접촉해 9월 중 두차례 정치여론조사를 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 계획에 따라 휴대전화 안심번호도 미리 받았다.

그런데 9월 중 이낙연 의원직 사퇴와 정세균 후보직 사퇴, 민형배 불출마 선언 등 선거구도를 흔드는 변수가 발생했다. 당연히 지지율이 출렁거렸다. 이 혼전 와중에 지지자들의 불만이 여론조사로 향했다.

여론조사는 완벽하지 않다. 그동안 선거결과를 정반대로 예측한 경우는 많았다. 심지어 출구조사도 틀린 경우가 있었다. 그렇다고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여론조사를 조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다. 물론 처음 설계부터 악의를 품고 조사기관과 짜고 하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국내 유수의 전문기관이 여론조사를 그렇게 하는 경우는 없다고 본다.

지지하는 후보가 한 여론조사에서 밀렸다고 충격 받지 마시라. 여론조사 결과는 계속 바뀔 수 있다. 여론조사 결과에 너무 연연하지 말고 지지의 명분과 목표를 잘 생각하면 된다. 그래야 여론조사 홍수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 박지경취재1부장 jkpark@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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