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친문'이 움직인다···이낙연은?

@류성훈 입력 2021.09.21. 09:25

'친문 '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사실상 결정될 호남 경선(25~26일)을 앞두고 그동안 중립적 스탠스를 유지해온 친문 부엉이들이 '중립 기어'를 풀고 이재명 경기지사를 때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지지를 공개 선언했다.

친문 그룹 중 일부는 이 지사에게 먼저 갔지만 '거물급'은 없었다. 그런데 친문 세력의 주축인 홍영표·김종민·신동근 의원이 이 전 대표를 지지한다고 밝혀, 경선 판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 탄생 일등공신인 '부엉이 모임'을 계승한 '민주주의 4.0'에 속해 있는 이들은 이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낙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검찰개혁에 앞장서 온 김 의원은 정치개혁비전위원장, 신 의원은 양극화극복비전위원장을 맡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DJ·노무현·문재인 정부 장차관 35명도 결집, 이 전 대표 당선에 힘을 보탰다. 순회 경선에서 이 지사의 과반을 막고 결선 투표로 가는 것에 사활을 건 이 전 대표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든든한 원군을 얻은 셈이다.

실제 무등일보가 지난 13~14일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광주·전남 민주당 대선 후보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 이 전 대표(44.1%)가 이 지사(35.4%)를 제치고 일주일 만에 다시 1위로 올라섰다. 일주일 전(6~7일) 여론조사에서는 '이재명 43.1% vs 이낙연 36.3%'로 이 지사가 우위를 보였었다.

친문 핵심들의 잇따른 지지 선언에 이어 호남 불가론에 반발한 동정론, 호남에 올인하며 의원직까지 던지며 승부수를 띄운 이 전 대표에게 일말의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일주일 사이에 결과가 뒤집힌 것으로 분석된다. 이 지사에게 터진 악재도 여론을 움직인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까지 진행된 경선 결과 이 지사가 51.41%로 선두를 달리고, 이 전 대표가 31.08%로 추격의 불씨를 당기고 있다. 호남은 전국 71만9천847명인 민주당 대의원·권리당원 중 28.28%(20만1천532명)를 차지, 호남 경선 결과가 사실상 승부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전략적 선택'을 해온 호남 민심이 초반 승기를 잡은 이 지사를 밀어줄 것인지, 유일한 호남후보인 이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줘 역전의 발판을 마련하도록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류성훈 취재3부장 rsh@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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