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백신휴가

@김옥경 입력 2021.03.29. 18:20

접종 부위 통증, 근육통, 피로감, 두통, 발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나타나는 대표적인 부작용들이다.

최근 우선 접종 대상자로 코로나 백신을 맞은 의료진 가운데 일부는 근육통 등 이상증상을 보였다. 접종 후 심한 고열과 어지럼증, 무기력증을 겪고 응급실까지 찾아갔다는 '접종 후기'들이 쏟아지기도 했다. 특히 관련 부작용은 젊은 연령일수록 불편감을 호소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정부와 의료계는 백신 접종을 중단할 정도의 부작용은 아니라고 밝혔지만 과거 예방접종 때는 경험하지 못했던 부작용에 일부에서는 백신 접종을 꺼리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백신 휴가'가 나온 배경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오는 4월 1일부터 '코로나19 백신 이상 반응 휴가 활성화'방안을 시행한다. 백신 접종 후 이상 반응이 나타나 휴가를 신청한 접종자가 바로 그 대상이다. 별도의 의사 소견서 없이 접종자의 신청만으로 누구나 휴가를 갈 수 있도록 했다. 또 접종 당일 접종에 필요한 시간에 대해 공가나 유급 휴가 등을 적용할 것을 권고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 후 10~12시간 이내 이상 반응이 시작되는 점을 고려해 접종 다음날 휴가 1일을 부여하고, 이상 반응이 있는 경우는 추가로 1일을 더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만, 접종자 전원에 대한 의무 휴무가 아니라 권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얼마나 실효성 있게 시행될 수 있는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다.

특히 공공기관은 상대적으로 백신 휴가 시행이 어렵지 않지만, 민간기업이나 제대로 쉴 수 없는 영세 소상공인·자영업자, 일용직 노동자들은 사실상 제대로 된 백신휴가를 사용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에서 지원방안을 다각도로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내달부터는 고위험군인 만 7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일반인에 대한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된다. 또 노인·장애인시설 종사자와 항공승무원, 유치원·어린이집·초등교사 등 일반으로의 순차적인 접종이 확대된다.

누구나 근심걱정없이 내 차례가 오면 안심하고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분위기와 대책이 강구돼야 한다. 그게 바로 의료 선진국 아니겠나. 김옥경 경제부 부장대우 okkim@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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