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유튜브상에 '우리 은하계에는 몇개의 외계 문명이 있을까'라는 영상이 올라와 눈길을 끌었다. 해당 영상은 '36개의 외계 문명이 있는 것으로 계산됐다'고 했다.

그리고 본 내용은 'The Astrophysical Journal'에 개재됐다는 제법 그럴듯한(?) 과학적 근거까지 곁들였다.

영상은 '지구상 인류의 존재'는 '우주에 또 다른 진보된 문명이 존재할 수 있다'는 증거라고 한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우주에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갖춘 행성이 있으리라 전제하고 이를 찾고자 노력해 왔다. 지구가 문명을 이룩한 유일한 행성이 아닐거라는 전제이지만 아직 또 다른 문명의 행성을 찾지 못한 상태다.

영상은 과학자들이 지구 이외의 문명이 존재할 가능성을 계산할 새로운 방법('천체생물학적 코페르니칸 한계')을 고안해 계산한 결과 우리 은하계에만 전파를 발송할 수 있는 문명이 적어도 36개가 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왜 우리와 그들은 서로 연결되지 못하는 걸까. 은하계 등 우주간 거리는 통상 '광년'(빛의 속도로 1년간 가는 거리)으로 표현할 만큼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 엄청난 거리로 떨어져 있는 행성간 전파 송수신은 이를 가능하게 할 차원이 다른 초고도의 기술을 개발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지구상 인류가 외계문명의 존재를 찾으려는 이유는 그 지적 생명체를 통해 우리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고 싶은 차원에서 일터다. 지구와 우리가 어떻게 해서 탄생했는지, 또 우리의 문명이 앞으로 얼마나 오래 지속될 수 있을지 등을 알고 싶은 때문이다. 만약 지구와 같은 문명이 우주에 흔하다면 우주내 문명의 수명이 매우 길다는 증거다. 이와 반대로 또 다른 문명을 끝내 찾지 못한다면 우주에서 생명이 거의 진화할 수 없거나 지구의 문명도 빠르게 소멸할 것을 의미한다.

인류의 자연 파괴 등 원인 행위에서 비롯됐으리라 추정되는 코로나19로 지구가 몸살을 겪고 있다. 만약 우주 내에 지구 아닌 또 다른 외계문명과 외계생명체가 있어 지구를 방문하고 현재의 상황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지구를 찾아올 만큼 초고도의 문명을 지닌 그들의 입장에서 볼 때 원시 수준의 지구를 리셋(reset)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지 않을까. 그래서 그들과 같은 수준의 문명을 지닌 행성으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게. 상상해 본다.

김영태주필 kytmd8617@sr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