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한반도 등 극한강수 위험 고조

@김영태 입력 2020.06.28. 13:39

지구의 급격한 환경변화가 인류에게 경종(警鐘)을 울린지는 오래됐다. 산업혁명 이후 지구의 표면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시작된 온난화는 이같은 환경변화의 가장 대표적인 요인이다.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행위 뿐 아니라 대규모 삼림 파괴 등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파괴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지구 환경 파괴에 따른 이상현상은 전세계를 위협하는 코로나19와도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발원지와 감염 경로를 알길없는 돌연변이 바이러스의 창궐은 시작일뿐이라는 무시무시한 경고가 잇따른다.

급격한 이상 기후의 한 형태로 극한의 추위와 극한의 더위가 반복되는 가운데 거대 규모의 홍수를 유발할 극한의 강수 발생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광주과학술원(GIST) 연구진(지구환경공학부 윤진호 교수팀)이 전남대, 경북대, 미국 유타주립대 공동연구팀과 함께 연구해 내놓은 결과다. 이에 따르면 한반도 등 동아시아 지역에 가뭄이나 홍수같은 극한의 강수로 인한 자연재해 위험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연구팀은 지난 30년 간의 관측데이터와 최신 기후모델(Coupled Model Intercomparison Project Phase 6, CMIP 6)에 바탕해 한국과 일본, 동아시아 지역의 장마철, 짧은 시간에 매우 많은 비가 내린 뒤 강한 고온건조기가 찾아와 장기화하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한다. 같은 양의 비라도 더 짧은 기간에 더 많은 비가 내려 피해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에서는 지난 2018년 6월 말에 약 10일간(6/28~7/8) 많게는 1천㎜ 이상의 엄청난 호우로 남동부 지역에 홍수와 산사태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이같은 피해를 수습할 겨를도 없이 또 다시 심각한 고온건조 현상이 한 달 이상 지속됐다. 고온건조 현상은 동아시아 전체를 덮쳐 1천명 이상이 사망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 9월 '2015~2019 전 지구 기후보고서'를 통해 "최근 5년간 역사상 가장 더웠으며 이산화탄소 농도가 가장 높았다"고 밝혔다. 지구상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농도가 지구온난화를 부추기고 극심한 기후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인류가 꿈꾸는 문명의 발달이 지구 파괴를 부추겨 오히려 멸망을 재촉하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김영태 주필 kytmd8617@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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