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하게 품고있구나···흙으로 빚어낸 가족상

입력 2021.09.23. 17:41 김혜진 기자
조각가 김용우 17번째 개인전
내달 1~26일 소촌아트팩토리
30여년 천착해 온 소재 가족
생략하고 단순화한 표현 '눈길'
김용우 작 '오후의 휴식Ⅱ'

생명을 품고 길러내기에 흙은 생명의 근원이라고 여겨진다. 그래서일까. 흙은 따스하고 안정적이며 풍요로운 느낌을 준다. 테라코타 작업에 오랜 시간 천착해 온 조각가 김용우는 이러한 흙의 속성에 집중한다. 테라코타는 흙을 반죽해 만들어낸 조각을 구운 것으로 작가는 오랜 시간 흙을 만지며 다양한 주제를 실험해왔다. 그 끝엔 '가족'이 있었다. 흙의 따스함이 가족의 온기와 닮았기에.

이후 30여년 동안 가족을 흙으로 빚어내며 다양한 시도를 선보여왔던 그가 17번째 개인전을 광주와 서울에서 연다. 이번 개인전 또한 주제는 '가족'이다. 테라코타 작품 26점과 석조각 6점이 전시된다.

지난 2018년 개인전을 가진 이후 근 3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작업은 이전보다 인물을 단순화했다. 이전의 가족상은 표정이 있고 손이나 발 등 신체 부위가 선을 통해 구체적으로 표현됐다면 근래의 가족상은 보다 단순화됐다. 선보다는 면이 위주가 됐다. 얼굴은 있지만 눈코입은 없다. 손과 발은 곡선화했다. 인체를 디테일하게 표현하기 보다는 작품이 주는 느낌에 따라 인체를 단순화시키고 재구성했다.

김용우 작 'L씨네 꽃노래'

가족상의 주된 심상은 이전 작업과 변함없이 따스한 사랑이지만 상을 단순화함에 따라 관람객은 자신의 상상력이나 현재의 감정 혹은 바라는 심상에 따라 가족상을 달리 바라보게 된다.

작가는 "점차 면 작업을 하기 위해 20년을 가까이 점진적으로 작업에 변화를 줘왔다"며 "굳이 이목구비를 표현할 필요가 없다고 느껴졌다. 작품이 주는 느낌에 의지하고 싶었다. 설명할 필요없이 관람객들에 해석을 맡기려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전시에서는 그가 최근 연구해 온 다양한 테라코타들도 만나볼 수 있다. 테라코타는 흙 속의 철분 양에 따라, 또 가마불의 온도에 따라 색상이 다양하게 표현된다. 이번 작품들은 1천160~1천230도에서 소성했으며 안료를 바른 작업물도 볼 수 있다.

김용우 작 '식구(母子)'

그는 "여러 종류의 테라코타를 내놓게 됐다. '이런 것도 테라코타구나'하고 알아가는 시간이 됐으면 한다"며 "무엇보다도 최근 코로나19로 많은 이들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데 작품을 보며 '식구란 무엇인가' 생각도 해보고 또 가족의 마음을 서로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10월 1일부터 15일까지 광주 소촌아트팩토리에서 진행되며 이후 26일~11월 9일 경기 하남에 위치한 갤러리 오엔에서 이어진다.

김용우 작가는 호남대 미술학과와 조선대 대학원 순수미술학과를 졸업했으며 17회의 개인전을 열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지역 중진 작가다. 현재 광주시공공디자인위원회 심의위원과 테라코타환경조형연구소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김용우 작 '대화'

한편 이번 개인전을 기념해 갤러리 콘서트 '위로해 Dream'도 열린다. 대학가요제 은상 수상자 출신 김정식과 테너 송봉섭으로 이뤄진 크로스오버 듀오 메타노이아가 가을밤 정취를 선사할 예정이다. 광주 전시 콘서트는 소촌아트팩토리에서 10월 10일 오후 5시에, 서울 전시 콘서트는 10월 29일과 11월 5일 오후 5시에 갤러리 오엔에서 진행된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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