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부터 노은영 등 지역작가 참여
동구 중심서 광산구서 부대행사 '눈길'
낮은 접근성 극복하고 잠재 애호가 발굴
광주국제미술전람회 아트광주21이 본행사를 앞두고 지역 예술 공간 곳곳에서 작품을 미리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광산구 미술공간에서 구민들을 만난다.
아트광주 21프리뷰 전시 '점과 선의 무지개를 만나다'가 16일부터 다음달 24일까지 동곡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본 행사에 앞서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미리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구입까지 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동곡미술관에서의 프리뷰 전시는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그 동안 아트광주의 부대 행사가 유동인구가 많은 도심이나 예술공간이 밀집한 예술의 거리를 중심으로 한 동구 지역에서 열려왔다면 이번에는 광산구에서 처음 열리기 때문.
특히 이번 프리뷰 전시는 여타 갤러리 등에서 짧은 시간 열리던 것을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운영하며 거리나 시간 등의 이유로 관람이 어려운 광산구민들이 새로운 경험에 노출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뒀다. 이를 통해 잠재된 미술 애호가들을 발굴할 수 있을 거란 기대다.
또 동곡미술관이 가진 넓은 공간적 특성을 활용해 소품 뿐만 아니라 50호 이상의 작품들이 대거 전시되며 작가의 작업세계를 좀 더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본 행사에 참여하는 지역 작가 32인으로 58점의 작품을 출품했다. 참여작가로는 최근 유럽으로까지 진출한 한희원과 미디어아티스트 이이남부터 활발한 작업을 펼치고 있는 청년 작가 노은영 등 다양한 작가군이 포진해있다. 작품 또한 서양화, 한국화, 조각·미디어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이 출품돼 입문자들에겐 자신의 취향을 알아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단 이번 프리뷰 전에서는 미술관이라는 공간 특성상 작품 구매는 이뤄질 수 없으나 작가와의 연결은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전시가 오픈하는 16일에는 부대행사로 '아트테크와 미술품수집'을 주제로 윤익 아트광주21 총감독이 미술품 콜렉팅에 대한 꿀팁을 전수한다. 기존 미술품 애호가부터 입문자까지 미술품을 구매하는데 있어 유용한 노하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곡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는 정영헌 보문복지재단 이사장은 "이번 전시는 아트광주21이 열리기 전 우리 지역의 작가들을 미리 보여줄 수 있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로 작가와 미술애호가들이 만날 수 있는 장을 열어 어려운 지역 미술시장에 조금이나마 활력이 되길 바란다. 더불어 미술 공간의 부족으로 광산구민들은 시각예술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졌는데 이번 기회를 통해 다양한 작품도 감상하고 아트광주21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아트광주21은 10월 28~31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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