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까지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
한중일 다실 체험·현대 다기 전시
블라인드 품평회·킨츠기 포럼도
한중일 3개국의 차문화를 비교해보고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차(茶)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어 눈길을 모은다. 지난 20일부터 순천에서 진행되고 있는 '동아시아 문화도시 티카니발'.
이번 '티 카니발'은 동아시아문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다. 한중일 동아시아 3국의 문화를 다루는 한중일미래융합 페스티벌을 앞두고 한중일 3국의 공통된 문화코드를 고민하다 나온 것이 차 문화. 차는 단순 음료가 아닌 한중일 3국의 역사는 물론 각종 문화와 연결됐기에 동아시아 3개국의 문화를 이야기하며 빠뜨릴 수 없는 영역이다.
여기에 젊은 세대들도 차 문화를 즐겁게 접할 수 있도록 행사를 기획했다. 기존의 차 문화행사들이 시음과 다도체험을 중심으로 운영됐다면 '티 카니발'은 차 문화예 예술을 결합해 행사를 꾸렸다.
한중일미래융합페스티벌의 4관에 꾸려진 '티 카니발'은 총 5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첫 섹션은 한중일 전통 다실 체험으로 꾸며졌다. 여기에 일본 전통 다도 시연, 중국 다예인 공부차, 한국 선비들의 차례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이 섹션은 3국의 전통 다실을 고증을 바탕으로 재현한 터라 각국의 특징이 잘 반영돼 관람객들의 포토존으로 역할하고 있기도 하다.
두 번째 섹션은 차 도구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차 도구를 작업하는 공예작가 이상협·이치헌·변재형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는 '3인3색'전과 일본 도자명인 사카이 요시키, 송지섭 작가가 선보이는 일본 전통 차도구가 관객들을 만난다.
세 번째 섹션은 '나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태자비 이 마사코입니다'로 운영된다. 일본 황후 후보였으나 대한제국 마지막 황태자비로 살며 남편인 영친왕 승하 이후로도 한국에 남아 어려운 이들을 도우며 살아간 이방자 여사의 다완과 서예, 그림 등을 최초로 공개한다.
네 번째 섹션은 킨츠기 온택트 포럼으로 진행된다. 킨츠기란 깨진 차 도구를 금 등으로 수선하는 기술이다. 일본 기술로 알려져있지만 고려시대에 한국에서 성행했던 기술로 포럼에서는 한국형 킨츠기 기술을 보여준다. 지난 21일 진행됐으나 이 포럼은 영상으로 제작돼 동아시아문화도시 홈페이지에서 다시 만나볼 수 있다.
다섯 번째 섹션은 블라인드 차 품평대회로 꾸려진다. 기존 차 품평대회가 대회 출품용 차를 가지고 전문가들이 평가하는 방식이라면 이번 품평대회는 시중에서 누구나 사먹을 수 있는 제품을 가지고 일반 시민과 전문가가 평가한다. 이번 품평대회는 녹차 146종을 대상으로 하며 결과는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차엑스포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총괄하는 윌리엄리 한국차위원회 사무총장은 "차 문화는 고루하다는 선입견을 지울 수 있도록 젊은 세대가 즐겁게 다가갈 수 있고 재밌게 참여할 수 있게 기획했다"며 "전통과 현대를 넘나들며 차 문화의 미래를 제시하는 '티 카니발'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많은 분들의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차위원회와 순천문화재단이 주관한 '티 카니발'은 '한중일미래융합페스티벌'과 함께 열리며 28일까지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서 관람할 수 있다. 관람은 무료이나 네이버 사전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김혜진기자 hj@mdilbo.com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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