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70세 전공자들 제2음악인생
지역 첫 중진 교향악단 창단
지역 50세 이상 관현악 연주자들이 모여 원로교향악단을 결성했다. 특히 타 지역서는 활성화돼있으나 우리 지역서는 처음으로 결성돼 눈길을 모은다.
최근 광주, 전남의 50세 이상 음악인들이 뜻을 모아 골드필 오케스트라(Gold Phil Orchestra)를 창단했다. 대표는 김농학 국립목포대 음악과 교수가 맡았으며 음악감독·악장으로는 이창훈 전 광주시향 악장이, 운영 실무진으로는 김유정 전 광주시향 단원, 문맹권 강사가 참여했다.
50여명의 단원으로 출발을 알린 이들은 내년을 기준으로 50세부터 70세까지로 구성됐으며 광주시향과 목포시향에서 연주자로 활동하다 퇴직한 이들, 대학 등에서 교육자 등으로 활동한 관현악 전공자들이다.
이번 오케스트라 결성은 예술 활동에 많은 경험을 가진 악기 전공자들이 모여 공연을 통해 음악에 대한 열정을 계속 이어가는 것은 물론 사회 봉사 활동을 목적으로 한다. 내년 봄 창단연주회를 시작으로 정기공연과 초청공연, 음악나눔, 교육봉사, 축제 참여 등으로 활동을 넓혀갈 계획이다.
골드필 오케스트라 결성에 참여한 김유정씨는 "관현악 전공자들은 독주회나 작은 실내악 등 여러 형태로 공연을 해오기는 하지만 50인이 넘는 편성의 오케스트라에 대한 묘미를 항상 특별하게 생각한다"며 "오케스트라는 좋은 곡들도 많아 항상 향수가 있기 마련이라 많은 분들이 좋은 뜻에 동참해줬다"고 설명했다.
이번 50세 이상 오케스트라 결성은 광주·전남 지역에서 처음이다. 그동안은 연주자 수 등의 이유로 오케스트라를 결성하기 어려웠으나 최근 들어 국공립연주단체 단원들의 정년퇴직자들이 늘어나면서 '적기'가 된 것 같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이번 오케스트라 결성은 후배 연주자들에게도 특별하다. 퇴임 이후에도 계속해서 연주활동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는 것은 물론 선배 연주자들이 퇴임 이후에도 많은 곡들을 공부하고 연주력을 향상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모범이 된다는 점에서다.
김유정 씨는 "우리 단원들은 연주활동이나 교육활동을 통해 클래식 음악의 저변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해온 음악인들"이라며 "나이에 구애 받지 않고 오케스트라에 참여해 보람과 성취감을 얻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이번 창단을 계기로 지역예술계에 좋은 본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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