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형 연출가·한아름 작가 제작 ‘눈길’
윤상원 열사의 삶과 80년 5월 당시의 의미를 음악에 담아낸 노래극이 온라인을 통해 전국민을 만난다. 특히 유명 연출진이 의기투합해 만든 작품으로 많은 뮤지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래극 '상원: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 3일부터 5일까지 네이버tv와 광산구 유튜브 채널,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순차적으로 온라인 중계된다.
이번 작품은 광산구가 올해 5·18민주화운동 40주기를 앞두고 지난해 기획해 올해부터 제작한 뮤지컬로 들불야학을 이끌고 5·18 당시 시민군 대변인으로서 역할했던 윤상원 열사의 이야기를 담았다. 지난 2017년 창작판소리 '윤상원가(歌)'를 제작해 선보인바 있는 광산구는 대중들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장르인 뮤지컬을 통해 윤상원 열사의 삶과 80년 5월 스러져간 이들, 오월 정신을 전달하고자 한다. 특히 작품에는 민중 가요 등도 함께 녹아 있어 색다른 재미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러닝타임 100분의 이 작품은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연출진이 의기투합해 눈길을 모은다. 서재형 연출가는 뮤지컬 '왕세자 실종 사건', 연극 '리차드 3세', '오이디푸스', 창작발레 '호이 랑' 등을 연출한 장르를 넘나드는 연출가로, 제18회 한국뮤지컬대상 연출상과 2015 히서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다. 한아름 작가는 뮤지컬 '영웅' '윤동주 별을 쏘다' '청춘, 18대 1' 등을 쓴 스타 작가며 황호준 작곡가는 뮤지컬 '왕세자 실종사건', 국립창극단 '메디아' 등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윤상원 역에는 뮤지컬 배우 왕시명이 캐스팅돼 열연을 펼친다. 왕시명은 뮤지컬 '외솔' '블랙슈트' '구' '레미제라블' 등에 출연한 바 있다.
광산구 김형미 문화기획전문위원은 "적은 예산에도 오월의 뜻과 우리 구의 취지에 동감해 유명 연출진을 필두로 작품을 만들게 됐다"며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아쉽게도 온라인으로 밖에 선보이지 못하지만 내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선보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공연은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관 '2020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기획프로그램 지원사업' 선정으로 마련됐다.
김혜진기자 hj@srb.co.kr
- 산에 안겨 강에 기대어 이어 온 우리네 삶 오상조 작 '영산강' 예로부터 산과 강은 아주 좋은 회화 소재였다. 실제로 많은 예술가들은 산과 강을 애호하며 화폭에 담아 왔다. 왜일까. 산과 강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 지역 만의 풍경을 만들어 내는 것을 넘어 산과 강은 이들의 넉넉한 품에 안긴 민중의 정신을 이루는 뿌리다. 우리는 무등산과 영산강의 품에 안겨 어떤 삶을 살고 어떤 생각을 할까. 이같은 일상이 너무나도 당연해 어미와 같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나. 이같은 다양한 질문을 던지는 자리가 마련된다.광주시립미술관이 '무등에서 영산으로'전을 지난 20일부터 5월 19일까지 본관 1, 2실에서 진행한다.이번 전시는 지역 공립미술관으로서 우리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하는 자리다.우리 가까이에 있어 너무나도 익숙한 나머지 그 가치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 풍경, 삶, 문화, 역사를 회화, 사진, 설치, 아카이브 등에서 찾아본다.배동신 작 '무등산'전시는 소장작품을 통한 광주인의 삶과 멋, 역사를 주제로 한 작품으로 시작해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의 예술인 사진을 통해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준다. 대형 사진 작품은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과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색다르게 선사한다.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 설치 작품은 무등산과 영산강은 하나로 연결돼 있으며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인 이유를 눈으로 확인하게 해준다.계단을 지나서는 특별 섹션이 이어진다. 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 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표현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 등 20세기의 지역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광주미술사적, 조형적으로 무등산을 살필 수 있다.정송규 작 '무등을 바라보다'아카이브 자료도 풍성하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방송 프로그램을 배치하고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과 활동자료 등 아카이브 자료를 선보인다.사진의 기록성을 중시하는 철학을 바탕으로 꾸려진 5명의 영산강 사진그룹은 3년 간 계절과 밤낮을 가리지 않고 영산강의 시원지인 담양에서부터 목포 하구언까지 136.66㎞를 답사하며 찍은 사진도 만날 수 있다. 영산강의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강가를 따라 자리한 역사유적, 삶의 모습 등이 담겼다. 영산강에 대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로 영산강의 모든 것이 오롯이 담겨 의미를 더한다.조진호 작 '소쇄원'김준기 시립미술관 관장은 "무등산과 영산강을 한 번에 다룬 최초의 대형 전시로 지역민 마음의 고향인 무등산과 영산강에 대한 위로와 더 큰 도약을 꿈꾸는 자리다"며 "이번 전시가 무등산과 영산강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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