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해남오시아노 관광단지 딜레마②] 관광개발 호남 차별 '역대급 사례'

입력 2021.05.30. 18:05 김봉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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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보문단지·제주 중문단지와 같이
대통령 지시로 계획 수립됐다는 공통점
무관심·푸대접 30년, 수천억 소득 공염불
해남 오시아노단지는 관계당국의 수려한 발표와 달리 무관심과 푸대접 속에서 30년을 견뎌왔다. 사진은 해남 오시아노 캠핑장 전경.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제주 중문관광단지, 해남 오시아노관광단지는 모두 전직 대통령들이 국내 관광산업의 발전을 마련하라는 지시에 의해 수립됐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경주 보문단지는 지난 1971년 박정희 정부가 전통문화유산을 보존·계승한다는 목표로, 3년에 걸친 타당성 조사 등을 거치고 국제부흥개발은행(IBRD·International Bank for Reconstruction and Development) 차관까지 도입하면서 1975년부터 경주시 신평동·손곡동 등 일대 851만5천여㎡ 부지에 개발됐다.

제주 중문단지 역시 지난 1973년 박정희 정부가 아시아 태평양시대의 국제적 관광지로 조성하라고 언급하면서 제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1978년 서귀포시 중문·대포 일원 356만2천여㎡ 부지에 착공됐다.

해남 오시아노단지는 노태우 정부가 지난 1988년 해양관광단지로 조성하라는 차원에서 1992년 관광단지로의 지정과 조성계획 승인 등을 거쳐 1994년부터 해남군 화원면 주광리 일대 57만3천여㎡ 부지에 개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게 됐다.

경주 보문관광단지전경

◆일사천리 계획수립 8년만 개장

보문단지는 독재정부의 주도로 진행된 탓인지 개발사업이 일사천리로 추진됐다. 수립된 계획 8년만인 지난 1979년 4월 개장했다.

경북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보문단지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종합관광지로서의 위용을 자랑하듯 총 사업비가 1천522억7천만원이나 투입됐다. 또 기반조성에만 무려 115억원을 들여 조경과 부지조성, 골프장, 상징탑 건조 등 제반시설을 마련했고, 49억1천여만원으로 보문호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덕동댐도 축조했다.

보문단지와 불국사에 세워진 국제규모의 관광호텔과 박물관, 화랑교육원 등의 건립에도 362억2천800만원을 쏟아부었다. 여기에 1982년 이후 10여 년간 경주관광개발공사는 전통과 현대감각이 조화된 매력 있는 휴양지로 조성한다는 계획 아래 ▲26만4천㎡ 규모의 경주월드 ▲54홀 규모의 골프장 ▲가족동산과 식목원을 갖춘 92만4천여㎡의 서라벌광장 ▲4개의 호텔과 한국콘도(108실)등 각종 숙박시설 ▲직경13m의 초대형 물레방아 등을 건립하는데 주력하면서 개장 20주년이었던 1999년 연간 700만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려드는 세계적인 관광휴양지로 자리잡았다.또다시 20여 년이 지난 현재 보문단지는 국제적 규모의 최고급 호텔과 콘도미니엄, 골프장, 각종 수상시설, 산책로, 보문호와 높이 100m의 고사분수 등 수많은 위락시설을 갖춘 종합 휴양지로 자리매김했다.


                                                                                                                         제주 중문관광단지

◆ 국제규모 관광지로 전격 개발

중문단지의 경우도 제주도 특정지역 관광종합개발계획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978년부터 중문 해수욕장을 비롯한 남제주군 중문면 천지연 계곡과 마금골 계곡 사이 165만㎡를 국제규모의 관광지로 전격 개발하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정부는 지난 1978년부터 1980년까지 중문 1단계 개발사업에 360억원을 투입한데 이어 1981년부터 1985년까지 5년간 2단계 개발사업으로 995억원을 투입, 221만1천㎡를 관광단지로 조성 중문단지확충계획과 함께 중문단지까지의 서부산업도로 24㎞ 4차선 고속화도로도 확장계획안을 마련했다.

1987년에는 제주도를 국민관광휴양지 겸 국제관광기지로 개발하기 위해 콘도미니엄 건설규제를 전면 해제하기에 이른다. 중문단지는 특히 지난 1991년 한소 정상회담 이후 한미 정상회담, 한일 정상회담 등이 잇따라 개최되면서 세계 정상들의 모임 장소로 이름을 날리기도 했다.

서귀포시 중문동과 색달동 일원에 걸쳐있는 중문단지는 동북아 최고의 휴양지로 평가돼 연간 관광객은 260만여명이나 된다.

해남 오시아노 단지 호텔부지

◆ 관계당국, 수려한 발표 무색한 푸대접

이렇듯 정부의 전폭적인 투자와 지지를 바탕으로 성장해온 보문단지나 중문단지와는 달리 오시아노단지는 관계당국의 수려한 발표를 무색하게 하듯 무관심과 푸대접 속에서 30년을 견뎌왔다. 정부는 오시아노단지 개발을 발표하면서 이순신 장군의 전적지였던 명량 해협과 해남의 화원반도 일대가 제주 중문·경주 보문에 이어 세 번째 대단위 종합 해양레저타운으로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단지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1만8천명의 신규 고용창출과 3천278억원의 소득 유발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

그러나 30년이 지난 오시아노단지는 어떤 모습인가.

지난 1994년 개발 당시 모습과 비슷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겨우 진입도로가 생겨나고 상수도와 기반시설이 조성됐을 정도다. 오시아노단지의 성패를 좌우하는 민자유치 문제는 골프장을 조성한 ㈜파인비치가 유일하다. 그나마 골프장 부지를 매각해서 얻어진 과실이었을 뿐, 실적은 아예 전무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관광공사는 지리적인 접근성이 좋지 않고 관계기관의 협조 미흡으로 민자유치가 어려웠다고 항변한다. 그렇다면 개발 당시 청사진을 그릴 땐 지리적 여건과 관계기관의 협조가 월등하게 좋았던 것일까. 이는 아전인수격인 주장에 불과하다.

해남군의 한 관계자는 "상수도만 있지 하수처리시설이 없는 단지에 어떤 누가 민간자본을 투입하겠느냐"며 "애당초 민자유치에 대한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제대로 판을 깔아놓아도 시원찮을 판국에 어떤 기업이 선뜻 마음의 문을 열겠느냐는 의미다.

정부와 관계 당국이 진정으로 국토의 균형적 발전과 해양공원 및 해양 리조트개발의 접목을 중시했더라면 과연 30년 동안 방관하며 방치했을까 의구심이 앞선다. 관광개발도 호남 차별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봉일기자 amazingreporter@srb.co.kr·해남=박혁기자 md181@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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