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바퀴 100㎞ 제3순환로, 5㎞는 펑크날판

입력 2021.08.30. 18:25 김현수 기자
1·3구간 개통 완료·4구간 공사 예정
2구간 장성 남면~진원면 주민 반대
국토부·도로공사 "중단 결정" 통보
광주시 "원형 못 잇고 틀어질 상황"

국토교통부가 주민 민원을 이유로 '광주 제3순환고속도로'(노선도 참조) 일부 구간 공사를 사실상 중단해 광주를 중심으로 원이 형성돼야 할 순환고속도로 한 공간이 뻥 뚫리게 됐다.

'광주 제3순환고속도로'는 총 4구간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1구간(본량IC∼금천IC)과 3구간(진원IC∼대덕IC)는 이미 개통이 완료 됐고, 4구간(대덕IC∼금천IC)은 시행 예정이다.

2구간은 본량IC에서 진원IC로, 현재 본량IC에서 남장성JCT까지는 공사가 진행 중이며 남장성JCT∼진원IC 구간은 주민 민원 때문에 공사를 보류한 상태다.

16.20㎞인 2구간 가운데 본량IC∼남장성JCT(10.3㎞)는 2015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현재 공정률 86%로 2023년 완공 예정이다. 하지만 남장성JCT∼진원IC(5.85㎞) 구간은 주민 민원 때문에 아직도 미발주 상태다.

특히 장성 주민들은 순환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알려지자 '광주 제3순환고속도로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반대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고속도로 건설로 진원면이 두 동강 날 지경에 처했고, 이로 인해 주민들의 기본권 마저 침해당할 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이 광주 제3순환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주민 설득에 나섰으나 소득이 없었다.

이 때문에 최근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는 '남장성JCT∼진원IC 구간은 도로개설 반대 민원으로 공사 추진이 어려워 타절(공사 중단) 결정을 했다'고 광주지역 의원실에 알려왔다.

100.5㎞의 원이 돼야 할 '광주 제3순환고속도로'가 이처럼 일부 구간이 끊어져 고속도로 기능 저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남장성JCT∼진원IC 구간이 끊어져 다른 길로 돌아가야 하는 만큼 시간도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는 광주권 환상형 순환고속도로망 구축을 위해 민원해소 후 공사가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국토부에 요청하고 있다.

광주지역 의원실 관계자는 30일 "국토부와 한국도로공사가 주민 민원을 이유로 남장성∼진원 구간에 대한 내년도 예산을 1억원만 배정했다"며 "제3순환고속도로가 원이 되지 못하고 이상한 형태가 될 상황에 놓였다"고 말했다.

서울=김현수기자 cr-200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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