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1번지 전남에서 희망찾기②] 장성 별내리 '한달살이'

입력 2021.08.01. 21:09 나윤수 기자
서툰 농사일에 흘린 구슬땀, 제2의 삶 영근다
서울·충청도 4가구 8명 참여
농촌체험 첫 단계 텃밭 가꾸기
화단가꾸기 등 마을 청소도 함께
쉽지 않은 일정 탓 금세 '파김치'
마을 인심에 '시골살이' 꿈 키워
장성군 농업 기술센터는 귀농 희망자를 대상으로 철저한 사전 교육을 통해 장성군 농촌마을 정착을 돕고 있다.

마을 일손돕기 차원에서 진행

귀농·귀촌 필수 과정 중 하나

남창 계곡은 전남의 여름 계곡 중에서 숨은 비경을 간직한 곳이다. 입암산 기슭에 위치한 남창계곡은 산성골, 은성동 반석동, 하곡동, 자하동, 내인골 등 여섯갈래 계곡으로 나뉘어 흐른다. 그중에서도 은선골은 폭염에도 서늘한 기운이 느껴질 정도로 시원하다. 상옹봉과 사자봉에서 떨어지는 2단 폭포 몽계폭포도 여름 휴양지로 더없이 좋은 곳이다.

'장성에서 먼저 살아보기'의 주인공 별내리 마을은 이곳 남창계곡에 위치한다. 이곳은 산촌과 농촌 삶을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장소다. 별내리라는 목가적인 이름은 별이 쏟아지는 밤하늘과 맑은 계곡을 끼고 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실제도 별내리 마을은 하늘에서 별이 쏟아지는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이다. 하늘이 맑고 깨끗한 물이 졸졸 거려 편안한 산골 마을의 정서를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귀농 안착 필수 코스 '농촌살이'

전남에서 살아보기가 인기를 끌면서 각 고을 마다 특유의 고장적 기질을 드러내고 있다. 그중에서도 농촌에 살고는 싶으나 기회가 없었던 도시 사람들에게 전남 농촌 먼저 살아보기가 인기를 끌면서 관심도 높아진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한 번 전남에서 체험을 했던 사람들이 전남으로 이주 희망자가 늘고 있는 점도 고무적이다. 전남도는 농촌 살아보기를 통해서 농촌의 활력을 되찾기를 희망하고 있다. 실제 2020년 전남에서 살아보기 진행자 470명 중에서 80% 이상이 "전남으로 이주할 의향이 있다"고 대답해 전남이 귀농의 메카가 될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전남 살아보기의 인기 체험처 중 한 곳이 전남도 장성군 북하면 별내리 마을이다. 이곳은 여느 시골처럼 분주함은 없다. 편안한 힐링과 전원 생활지로서 안성맞춤이다. 별내리에서 살아보기 참여자는 서울과 충청도에서 4가구 8명이 체험에 참여했다. 봄부터 시작된 별내리 체험자들 중 4명은 6개월간의 체험을 마치고 떠났고 현재는 4명이 남아 귀촌형 체험을 하고 있다. 별내리 마을 참여자들은 군에서 실시한 체험 프로그램에 15일 이상 참여하고 일자리 사업에도 8회 이상 참여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이들의 농촌 체험은 텃밭 가꾸기부터 시작한다. 농촌 일손돕기 차원이지만 곡물을 직접 키우는 것은 농촌 체험의 필수 과정 중 하나다. 콩이나 감자, 오이, 고추 등 다양한 밭작물을 재배해 키우는 재미와 일손 돕기를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아침부터 시작된 일손 돕기는 더위에 지친 몸이 쉴 새가 없을 정도로 이어진다. 도시 아파트 에어컨 밑에서 살아온 이들에게 여름 농사가 쉽지는 않지만 정성을 다하지 않으면 작물이 웃자라거나 말라버리기 일쑤여서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

이들의 아침은 청소로부터 시작된다. 시골에서는 동네 청소가 공동의 일이 된다는 것을 느끼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어서 마을 가꾸기, 화단 청소하기, 제초제 뿌리기 같은 단순하지만 농촌 삶에서 꼭 해야만 하는 일들이 순서적으로 이뤄진다. 오후에도 각종 채소밭 물 주기와 별내리만의 산촌 체험 프로그램 등에도 참여한다. 비록 귀촌형 프로그램이라 해도 매주 두 번은 의무적으로 농작업 체험을 해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

이들이 별내리 마을의 농촌 체험을 알게 된 경우도 다른 곳과 별다른 차이는 없다. 지인과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별내리를 찾았다고 한다. 서울에서 부부가 함께 참여한 기미자(62)씨는 "남편이 서울에서 내려오자고 했을 때 망설였지만 와서 보니 잘 왔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 씨는 예순 살이 넘어 새로운 농촌 삶이 쉽지는 않지만 "별내리에서 살아보니 시골에서도 적응만 하면 제2의 삶이 보람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별내리에서 먼저 살아보기는 무엇보다 주민과의 교류를 중요시한다. 귀농 적응에 실패한 이유가 주민과의 교류 실패에 있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별내리 참가자들은 유독 주민들의 인심을 칭찬한다. 순박한 산골 주민들이 자기들을 스스럼없이 받아준데 대해 고마워 하는 것이다. 별내리 참가자들은 "주민들이 산골 사람들이어서 그런지 별일 아닌 일 손을 도와주어도 고추, 깻잎은 물론 삶은 옥수수를 스스럼 없이 내놓는다"고 후한 마을 인심을 전했다. 참가자들이 주민 교류에 힘쓰는 것은 이곳에 정착할 때 주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농촌 정착에 필요한 지식 습득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장성군 지역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 정보를 검색하거나 귀농·귀촌 센터에서 유망작물에 대한 세세한 정보 습득에도 열을 올린다. 이들은 귀농 성공자 사례 견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 하고 있다. 별내리 마을의 농촌 체험은 처음하는 낯선 농촌살이지만 특별한 여름나기로 기억될 듯하다. 연일 이어지는 한여름 폭염에 등줄기를 타고 땀이 흐를 정도로 힘든 나날이지만 그들에게서 별내리의 체험은 제2의 농촌 삶을 꿈꾸기에 더없이 소중한 경험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전남 농촌에서 살아보기는 2019년 전남도에서 처음 도입한 이래 가장 성공한 귀농·귀촌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남도에서 처음 시작한 사업이 전국으로 퍼져 최근에는 전국 80개 시·군 98개 마을로 확대돼 시행 중이다.

전남 장성군 백윤석 농촌활력과 과장은 "귀농으로 제2의 삶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장성군에서 살아보기가 농촌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한다"면서 "옐로우 시티 장성 별내리에서의 귀촌 경험이 앞으로 농촌생활 적응에도 큰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별내리 마을 농촌 체험 참가자들은 주민 일손 돕기를 통해 주민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전남 장성 귀농 연소득 1억 이상 75명 1위

한편 최근 3년간 전남 지역에 귀농해 연소득 1억원 이상을 올린 귀농인은 모두 75명으로 집계 됐다.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연소득 1억원 이상을 올린 고소득 전남 귀농인은 2018년 57명, 2019년 69명, 2020년 75명으로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결과는 2020년을 기준으로 농가 소득 5천만원 이상 올린 농가·법인을 대상으로 행정조사한 결과다. 소득이 1억원 이상 2억원 미만은 45명으로 전체 고소득 농가의 60%를 차지했으며 2억원 이상 5억원 미만은 23명으로 30%, 5억원 이상은 7명으로 10%를 차지했다.시·군별로는 장성군이 11명(14.6%)으로 가장 많아 1위를 차지 했고 해남군 10명, 순천시 9명,고흥군 8명 순이었다. 나이별로는 50대가 28명(37%)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60대 이상이 24명(32%), 49세 이하 청년농도 23명(31%)이나 됐다.

박지연 장성군 귀농귀촌 팀장은 장성 귀농인의 고소득 농가 증가 원인으로 고품질 농사기술 지원사업과 잘 정비된 유통망이 안정적 판로 확보에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분석했다. 박 팀장은 "고소득 귀농인의 성공사례가 많은 만큼 예비 귀농인들이 장성을 많이 찾아 주었으면 한다"면서 "앞으로 더 많은 도시민이 장성으로 귀농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을 꾸준히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나윤수 기자 nys2510857@mdilbo.com·장성=최용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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