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마크 ACC 민주·인권·평화 메시지
관광보다 공연·전시·학술에 초점 맞춰
야간경관 조성 필수라고 판단한 이유"
"광장의 분수대가 광주의 새 랜드마크로 조성되는 동시에 분수대가 선보일 민주·인권·평화의 가치가 전세계로 전달될 수 있길 바랍니다."
양진철 광주 동구 문화기반조성팀장은 5·18민주광장의 미디어아트 작업을 통해 광주가 품고있는 민주·인권·평화의 메시지가 세계로 뻗어나가는 장이 되길 희망했다.
앞서 조성된 랜드마크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또한 민주·인권·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관광객들이 ACC를 방문하는 과정에서 이를 직관적으로 느끼기는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ACC의 역할이 관광보다 공연·전시·학술에 초점이 맞춰진 탓이다. 동구가 광주의 메시지 전달과 새로운 관광객 유치를 위해 5·18민주광장의 야간경관 조성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첫번째 이유다.
양 팀장은 "ACC를 방문한 관광객들이 광주에 대해 큰 감흥을 얻지 못하는 점이 안타까웠다. 또한 낮시간대 관광 수요가 몰린 탓에 다양한 시간대의 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며 "분수대에 미디어아트를 적용한다면 야간 관광객 유치가 자연스럽게 가능해지는데다, 미디어아트의 내용에 따라 메시지 전달도 탁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가 이번 사업을 위해 확보한 예산은 40억원(국비 20억·시비 20억)이다.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 특히 광주의 역사성을 논할 때 심장부로 거론되는 곳인데 따라 해결해야 할 숙제들의 규모가 크다.
그는 "대표적으로 분수대가 5·18 사적지이기 때문에 5월 단체들의 성원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로 거론되고 있다"면서 "특히 공법단체 설립 과정 등 내부 단합이 어려울 경우 자연스럽게 사업 차질로 이어질 우려도 크다"고 전했다
이어 "동구는 내년 1월까지 미디어아트 기기 설치를 완료한 후 2월까지 시범운영한 뒤 3월 정식 운영 방침"이라며 "분수대가 도심에 위치, 거리 간판과 차량에서 나오는 빛들이 미디어아트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문제도 있다. 아울러 많은 국내외 수십여 작가들이 미디어아트 작품을 출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민주·인권·평화라는 주제를 얼마나 잘 녹여낼지도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양 팀장은 "광주라는 도시가 아시아 문화를 선도하는 도시로 알려지기 위해선 5·18민주광장이 중심이 돼야 할 것이다"며 "민주·인권·평화라는 광주 정신을 승화하는 작업에 시민들의 성원과 지지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이영주기자 lyj2578@mdilbo.com
- 갈수록 걱정되는 5·18 조사위 종합보고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등이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5·18조사위 보고서 평가 간담회를 열고 5·18조사위가 내놓은 직권조사 과제별 조사결과 보고서를 평가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작성 중인 종합보고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잘못 알려진 5·18 역사를 바로잡아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는 수단이 돼야 할 보고서에 5·18의 역사적 배경이나 성격 등이 일절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27일 5·18조사위에 따르면 5·18조사위는 오는 6월26일까지 대정부 권고안이 담긴 종합보고서를 발간해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한다.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34조에 '활동이 종료될 경우 6개월 이내에 위원회의 활동 전체를 내용으로 하는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서다.5·18조사위는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를 마친 뒤 종합보고서와 함께 진상규명 의결서, 백서를 공개할 예정이다.또 지난 4년간의 공식 조사 활동 기간 확보한 진술과 수집한 사진·영상 등 모든 자료는 국회 동의를 얻어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할 계획이다.그러나 작성 완료 기간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종합보고서의 구성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전체 1천400쪽 분량의 종합보고서는 제1장 총론(200쪽), 제2장 계엄군의 진압작전(200쪽), 제3장 민간인 희생(350쪽), 제4장 인권탄압사건(300쪽), 제5장 북한개입설(100쪽), 제6장 진상규명 불능 과제(250쪽) 순으로 구성됐다.하지만 보고서 어디에도 5·18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과 성격, 진상규명을 시작하게 된 이유, 진상규명이 갖는 의의에 대한 서술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반면 국내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중 하나인 부마민주항쟁의 진상조사보고서에는 '유신체제에 대항해 발생한 민주화운동',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저항의식 확산' 등 항쟁의 역사적 배경과 '유신체제의 종말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민주화운동'이라는 의의가 자세히 담겨있다.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도 8·15 광복 전후 제주도의 상황이나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 4·3사건의 도화선이 된 3·1사건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이와 관련 정다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제1장 총론에 위원회의 설립과정, 조직·예산·연도별 조사 활동, 대정부 권고안이 담기는 데 사실 설립과정이나 조사 활동은 백서에나 들어갈 내용이다"며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5·18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성격, 5·18이 갖는 의의를 종합보고서에 싣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5·18조사위의 종합보고서가 새로운 왜곡·폄훼의 근거가 될 것 같아 심각하게 걱정된다"며 "지금이라도 종합보고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초안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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