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신규 임용 때 묘역 첫 참배
5월 한달간 반짝 행사로는 잊혀져
[518명에게 듣는 5·18의 미래 <12>화정3동 국재백 주무관]
"1980년 5월을 겪지 않은 세대도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국가가 주도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광주 서구 화정3동 국재백 주무관(28)은 어릴 적 부모님으로부터 41년 전 5월 광주의 목격담을 들으며 자랐다.
국 주무관의 부모님은 직접 시위나 집회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당시 군인들이 쏜 총이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경우가 많아 창문을 이불로 가린 채 5월 한 달을 살았다. 계엄군이 물러났던 며칠동안 국 주무관의 부모님은 인근 시장 등에서 대량의 식량을 미리 사두기도 했다.
부모님으로부터 1980년 5월 참상을 듣고 자란 그도 5·18을 직접 겪어보지 않았기에 그저 부모님의 무용담 정도로만 여겼다.
점차 5·18을 잊으며 지내던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뒤 신규 임용자 신분으로 함께 임용된 동기들과 처음으로 국립5·18민주묘지를 방문했지만 교과서에서 배운 몇 줄로 5·18을 이해했기에 마음의 미동은 없었다.
그는 공무원이 되기 전까지 505보안부대 옛터나 5·18자유공원 안에 위치한 영창 체험관 등 서구에 위치한 5·18 유적지에 가보지도 않았으며, 그런 유적지가 있다는 것조차 알지 못했다.
국 주무관은 자신의 또래들이 5·18에 관심이 없는 이유로 5월 한 달간만 진행되는 단순 행사 형식의 5·18 기념행사를 꼬집었다.
그는 "5·18 유족이나 당시를 겪었던 시민들이라면 당연히 5월 한 달간 광주 곳곳에서 벌어지는 5·18 주간행사들이 의미가 있겠지만 당시를 겪지 않은 20~30대는 전혀 그들을 공감할 수 없다"며 "우리들이 5·18에 대해 아는 것은 택시 운전사 등 일부 영화와 교과서, 몇 분짜리 다큐멘터리 동영상 한 두 개뿐이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 SNS, 언론 등 다양한 방식이 포함된 범국가적이면서도 지속적인 교육이나 홍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 주무관은 "실제 5·18을 겪은 세대가 아닌만큼 일회성 교육이나 5월 한 달간 반짝 행사로는 잊혀지기 마련이다"며 "교육현장과 인터넷 등에서 정규적인 교육 커리큘럼이 필요하다. 또 무조건적인 암기가 아니라 왜 5·18을 배워야 하는지, 그 시절 광주의 모습을 왜 알아야 하는지 등 근본적인 교육과 홍보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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