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적 행사·특정단체 전유물 지양
전세대 공감하고 참여하는 행사를
[518명에게 듣는 5·18의 미래 <11> 정관중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명확한 진실규명이 이뤄져 100~200년이 지난 후대에 진실이 다시 번복되는 일이 없는 부끄럽지 않은 뜻 깊은 역사가 되길 바랍니다."
지역 대표 기업인 기아 AutoLand광주에서 특수차량평가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정관중(49) 파트장. 전북 장수가 고향인 그는 1980년 5월 광주를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5·18민주화운동의 참상과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특히 지난 1994년부터 본격적으로 광주로 이주해 살기 시작하면서부터는 광주시민으로서 5·18민주화운동의 가치와 의미를 타지역 등 외부에 알리는 역할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5·18 당시 10살이었다. 장수가 고향이어서 광주의 참상을 직접 보고 겪지는 않았지만 부모님 등 주변 어르신들이 하시는 말을 듣고 알게 됐다"며 "4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 헬기사격 등에 대한 증언과 현장 증거가 명확한데도 5·18에 대한 진상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사실이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5·18민주화운동은 전세계를 대표하는 민주화의 상징이다. 최근 미얀마 시민들이 5·18민주화운동으로부터 용기와 교훈을 얻어 군부에 맞서 항거하는 본보기가 되지 않았냐"며 "역사는 정확한 기록이 중요하다. 진실이 왜곡된 역사는 제대로 된 역사가 아니다. 100년~200년이 지나 후손들에 의해 역사가 번복되는 부끄러운 일은 없어야 된다. 하루라도 빨리 5·18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하는 이유다"고 강조했다.
기아 파트장협의회장을 함께 맡고 있는 그는 광주를 방문한 사람들에게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5·18사적지를 차례로 둘러보며 80년 5월 광주의 의미를 되새기고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그는 "5·18은 광주만의 역사가 아닌 우리 모두의 역사인데도 아직까지 타 지역에서는 5·18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 가능하면 광주를 찾은 사람들과 함께 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사적지를 둘러보는 기회를 갖는다"며 "광주시민으로서 광주와 5·18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18이 매년 4~5월 특정한 시기에 한시적인 행사로 끝나고, 특정 5·18단체의 전유물이 돼 전국민이 함께 공감하지 못하는 것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쳐져야 할 부분이다"며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전세대가 공감하고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계기와 기회가 다양하게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옥경기자 okkim@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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