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때나 공시 준비하면서 알아
어릴때부터 체험·영상 교육해야
[518명에게 듣는 5·18 미래 <10> 행정복지센터 여운현 주무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때나 공시생일 때 시험을 준비하며 5·18을 알게 되다보니 깊이 있는 정보를 알기가 쉽지 않았다."
광주 서구 금호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자치 업무를 담당하는 여운현(30) 주무관은 어릴 때부터의 교육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여 주무관이 5·18에 대해 처음 알게 된 시점이 고등학생 시절 학교 시험을 준비할 때였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사 시험을 치를 때 하나라도 더 맞히기 위해 공부하다 교과서에서 처음 접했고, 시험이 끝나면 그 역사적 사실을 잊어버리는 전형적인 학생이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할 때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때도 5·18민주화운동은 그저 많은 역사적 사실 중 하나에 불과했다고 말하던 여 주무관은 공무원이 된 이후 상무지구에 있는 5·18 자유공원 영창 체험관을 둘러보고서야 끔찍했던 41년 전 광주를 떠올릴 수 있었다.
그는 "우연히 김대중컨벤션센터 인근을 산책하던 중 자유공원 안에 위치한 영창 체험관을 알게 됐고, 개방돼 있던 체험관을 둘러보며 5·18이 단순한 역사적 사실에만 치우치지 않는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모형과 사진, 녹음된 음성, 영상 등을 보며 1980년 5월 광주에 살았던 시민들의 처절함을 제대로 느꼈다"고 스스로를 반성했다.
여 주무관은 그동안 5·18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원인으로 공교육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가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다니던 시절에만 해도 학교에서 배우던 5·18은 단순히 교과서에 실린 몇 줄의 설명이 전부였다. 그렇다고 학교에서 5·18 현장 체험 학습을 간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성장한 그가 고등학생이 됐을 때는 수능 잘 치르기에 혈안이 돼 있었고, 5·18은 한국사 문제 중 한두 개로 취급됐다. 대학생 시절에도 마찬가지였다. 그저 좋은 곳에 취업하기 위해 필요한 일반 상식 정도밖에 안됐다.
여 주무관은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부터 자연스레 5·18이 무엇인지,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등을 익힐 수 있는 공교육 시스템 강화가 절실하다"며 "5·18민주화운동을 단순한 시험문제에 지나지 않는 역사적 사실을 외우는 것이 아닌 당시를 이해하기 위한 깊이 있는 정보를 알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어 "민주화운동이라고 하면 피부로 와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민주화가 당연한 지금의 시대를 만들어준 41년 전 시민들의 희생을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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