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공모전 작품 모아 전시
비용은 회원들 십시일반 마련
“5·18 알리는 일상에서의 활동”
부동산 임대 광고가 즐비하던 버스정류장이 5월을 맞아 미술 전시 갤러리로 변신했다.
5·18 민주화운동 41주기를 맞아 국립 5·18민주묘지 주변 모습을 단 한달만이라도 바꿔보자는 청년들의 관심이 만든 변화다.
13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비영리 청년단체 5·18나우(5·18now)기획단이 10대 청소년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5·18 이미지 공모전:오월 그리고' 수상작 13개를 5월 한 달간 국립5·18민주묘지 앞 버스정류장에 전시한다.
'5·18 이미지 공모전'은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맞아 오월의 역사와 정신을 다음 세대로 계승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진행됐다. 5·18민주화운동의 역사와 정신을 상징하는 이미지를 주제로 직접 그리거나 포토샵·일러스트 프로그램을 이용한 작품을 공모했다.
대상은 인천 미추홀구 김래영(12)양의 작품명 '5·18민주화운동으로 지켜낸 우리의 민주주의! 촛불로 지켜내겠습니다'가 차지했다.
연필과 먹을 이용해 5·18 당시 시민들을 그려내고 5·18민주묘지의 동상을 표현했다. 그 뒤에 촛불을 든 수많은 현재의 시민들을 담았다.
최우수상을 차지한 서울특별시 마포구 오다빈(16)양은 외신기자가 든 카메라 렌즈에 비춰진 민주화 집회를 담아냈다. 한번 카메라에 담긴 진실은 사라지지 않듯 우리도 일상에서 민주주의 정신을 각인해야 한다는 생각을 표현했다.
청소년들이 다양하게 그려낸 5·18 작품을 국립 5·18민주묘지 버스정류장에 전시된다.
5·18now는 작품들을 전시하기 위해 회원들의 십시일반으로 광고비를 마련했다. 공모전 행사 진행과 광고 이미지 작업도 회원들의 재능기부로 이뤄졌다.
공모전을 담당한 5·18나우 유지원 간사는 "올해는 전국의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한 행사라 의미가 남달랐다"며 "세대와 세대를 5·18로 연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5·18 나우 장은지 매니저도 "올해도 국립 5·18민주묘지 주변 풍경을 바꾸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며 "일상에서 5·18을 기억하는 데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5·18나우 기획단'은 광주 거주 청년 및 광주와 5·18을 알리는 뜻을 가진 전국 각지의 청년들이 모인 단체다.
평범한 시민들이 일상에서 5·18을 기억하도록 실생활에서 만날 수 있는 캠페인을 전개해 오고 있다.
지난해에도 크라우드 펀딩 모금을 통해 마련한 광고비로 국립 5·18 민주묘지 인근 버스정류장에 5·18 상징물을 5월 한 달간 게시했다.
또한 윤상원 기념사업회와 광주마당 등 지역 시민단체와 함께 '메이 펠로우' 사업을 통해, 후원금으로 지역 청년활동가 1명에 연간 20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해 5월 활동에 매진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서충섭기자 zorba85@srb.co.kr
- 갈수록 걱정되는 5·18 조사위 종합보고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전남지부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등이 지난 25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5·18기념문화센터 대동홀에서 '5·18조사위 보고서 평가 간담회를 열고 5·18조사위가 내놓은 직권조사 과제별 조사결과 보고서를 평가하고 있다. 임정옥기자 joi5605@mdilbo.com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가 작성 중인 종합보고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잘못 알려진 5·18 역사를 바로잡아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는 수단이 돼야 할 보고서에 5·18의 역사적 배경이나 성격 등이 일절 담기지 않았기 때문이다.27일 5·18조사위에 따르면 5·18조사위는 오는 6월26일까지 대정부 권고안이 담긴 종합보고서를 발간해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한다.5·18 진상규명 특별법 제34조에 '활동이 종료될 경우 6개월 이내에 위원회의 활동 전체를 내용으로 하는 종합보고서를 작성해 보고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어서다.5·18조사위는 대통령실과 국회에 보고를 마친 뒤 종합보고서와 함께 진상규명 의결서, 백서를 공개할 예정이다.또 지난 4년간의 공식 조사 활동 기간 확보한 진술과 수집한 사진·영상 등 모든 자료는 국회 동의를 얻어 국가기록원으로 이관할 계획이다.그러나 작성 완료 기간이 석 달 앞으로 다가왔지만 종합보고서의 구성이 여전히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전체 1천400쪽 분량의 종합보고서는 제1장 총론(200쪽), 제2장 계엄군의 진압작전(200쪽), 제3장 민간인 희생(350쪽), 제4장 인권탄압사건(300쪽), 제5장 북한개입설(100쪽), 제6장 진상규명 불능 과제(250쪽) 순으로 구성됐다.하지만 보고서 어디에도 5·18이 일어나게 된 역사적 배경과 성격, 진상규명을 시작하게 된 이유, 진상규명이 갖는 의의에 대한 서술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반면 국내 대표적인 민주화운동 중 하나인 부마민주항쟁의 진상조사보고서에는 '유신체제에 대항해 발생한 민주화운동', '유신체제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저항의식 확산' 등 항쟁의 역사적 배경과 '유신체제의 종말에 결정적으로 기여한 민주화운동'이라는 의의가 자세히 담겨있다.제주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도 8·15 광복 전후 제주도의 상황이나 제주도의 지리적 특성, 4·3사건의 도화선이 된 3·1사건에 대한 내용이 구체적으로 서술돼 있다.이와 관련 정다은 광주시의회 5·18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제1장 총론에 위원회의 설립과정, 조직·예산·연도별 조사 활동, 대정부 권고안이 담기는 데 사실 설립과정이나 조사 활동은 백서에나 들어갈 내용이다"며 "5·18에 대한 왜곡과 폄훼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5·18이 일어나게 된 배경과 성격, 5·18이 갖는 의의를 종합보고서에 싣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이어 "5·18조사위의 종합보고서가 새로운 왜곡·폄훼의 근거가 될 것 같아 심각하게 걱정된다"며 "지금이라도 종합보고서를 바로 잡을 수 있도록 초안을 신속하게 공개하고 의견을 수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 오월지키기대책위 "5·18조사위, 조사 결과보고서 폐기해야"
- · 박형대 전남도의원, 5·18조사위 보고서 관련 간담회 개최
- · 광주공동체 "5·18조사위 보고서는 왜곡·폄훼 빌미 투성"
- · 광주 찾은 이재명 "5·18 부정하는 반역집단 심판해야"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