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재난대비책 '초윤장산'

@무등일보 입력 2021.08.12. 19:24

초윤장산(礎潤張傘)이란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글쓴이에게도 생소한 단어인데 며칠 전 교육에서 들은 말 중에 가슴 속에서 쉽게 잊히지 않는 말이어서 이렇게 글을 쓴다.

초윤장산(礎潤張傘)이란 주춧돌 초(礎), 젖을 윤(潤), '초윤' 즉 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펼 장(張)자에 우산 산(傘)으로 주춧돌이 젖어 있으면 '장산' 즉 우산을 펼쳐라는 의미다. 이 말은 사소한 조짐이나 징후를 사전에 간파하여 미리 대비하면 큰 사고나 재앙을 막을 수 있다는 의미이다.

이러한 의미와 비슷한 '하인리히 법칙'이 있는데 '하인리히 법칙'은 대형사고 한 건이 발생하기 전에는 유사한 작은 사고 29건, 사전 징후 300건이 선행한다는 경험법칙이다. 즉 300번의 사소한 신호(Near Misses)에 이어 29번의 경고(Minor Incident)를 거쳐서 1번의 큰 재해(Major Incident)가 일어난다는 말로 300번의 사소한 신호 속에 들어있는 불안전한 행동과 상태를 제거한다면 결국 대형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긴 겨울이 지나가고 따뜻한 봄을 맞이하면서 자칫 소홀해지기 쉬운 해빙기 재난 안전점검 요령에는 어떤 게 있는지 한번 알아보자.

집 주변 균열이나 지반침하는 없는지, 축대나 옹벽은 안전한지 꼼꼼히 살펴보자.

집 주위의 배수로는 토사 퇴적 등으로 막혀있는 곳이 없는지 살펴보자.

절개지나 언덕위에서 바위나 토사가 흘러내릴 위험은 없는지 살펴보자.

우리집 주변의 지하굴착 공사장에 추락방지 및 접근금지 등을 위한 표지판이나 안전펜스가 설치되어 있는지 살펴보고, 위험지역에는 들어가지 말자.

공사장 주변의 도로나 건축물 등에 지반침하로 인한 균열이나 이상 징후가 있는지 살펴보자.

마을 앞 교량은 기초세굴이나 지반침하로 붕괴위험이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자.

위험요인 발견 시에는 가까운 재난관리부서 등 행정기관에 신속하게 신고하자.

대형 사고는 어느 날 갑자기 우연히 터지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사전 징후가 있으므로 '초윤장산'의 마음을 가지고 재난 징후나 전조증상이 있는지 유심히 살피고 대비한다면 나중에 벌어질 엄청난 재앙을 미연에 방지하고 따사로운 햇볕 아래서 꽃내음을 맡으며 행복한 봄을 맘껏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유동석 (광양소방서 광영119안전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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