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금 연주자 조석희, 첫 대금독주회 개최
연주 위주에서 벗어나 토크쇼 같은 국악공연 선봬
구수한 가락의 청성자진한잎, 대금산조 등 연주
광주 청년예술인들이 지역 문화예술계 진입을 위한 힘찬 걸음을 내딛고 있다. 광주문화재단의 '생애최초' 청년예술인창작지원사업(생애최초 지원사업)이 이들에게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되고 있어서다. 과거 어떠한 지원도 없고 아직 예술인으로서 미완의 길을 걷고 있는 청년예술인만을 대상으로 창·제작 활동 지원이 이뤄지고 있어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올해 생애최초 지원사업은 지난해보다 지원 규모가 배 가까이 늘어나면서 7명의 청년예술인에게 무대, 전시 등 기회를 제공한다. 음악, 연극, 전통·시각·다원 예술 등 분야에서 청년예술가로서 첫 발돋움을 시작한 7인의 작품 세계를 들여다봤다. 기존 틀에서 벗어나 젊은 감각으로 꾸민 무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반영된 참신한 콘텐츠 등을 엿볼 수 있었다.
광주지역 청년예술인 조석희(24)씨는 생애최초 지원사업을 통해 지난달 10일 금호아트홀에서 첫 대금독주회를 가졌다. 대금을 시작한 지 10년여만에 맞은 개인 발표회였다.
중학교 3학년 시절 처음 대금에 입문한 조 씨는 이후 전남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추계예술대 음악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외골수 연주자다.
조 씨에게 이날 대금독주회는 대금 연주자로서 완생의 길로 나가는 첫 관문과도 같았다. 그동안 갈고 닦은 연주 실력을 마음껏 뽐내면서 대중들에게 조석희라는 이름 석 자를 널리 알리는 시간이었다.
그가 무대에서 연주한 청성자진한잎, 이생강류 대금산조, 대풍류, 육자배기, 시나위 등 곡은 흥이 절로 나는 우리 고유의 전통음악이었다. 대금 독주곡 '청성자진한잎'은 관객에게 아름답고 그윽한 음악의 멋을 선사했으며, 남도소리의 시나위와 판소리의 방대한 가락을 장단에 실은 '이생강류 대금산조'는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자진모리, 엇모리, 동살푸리, 휘모리의 장단 변화로 구성된 그야말로 국악의 백미를 보여줬다.
이날 무대는 공연장의 기능을 넘어서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 되는 공감의 장소였다. 단순 연주 위주의 기존 국악공연과 달리 연주자와 관객의 대담, 연주곡에 대한 설명 등 소통형 코너가 감초 역할을 했다. 진입장벽이 높은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 조 씨가 고안한 아이디어다.
이렇듯 조 씨의 데뷔 무대는 예술인이 단지 연주로만 관객과 소통한다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보다 적극적이고 친밀한 방식으로 무대를 꾸밀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사례였다. 이날 공연은 유튜브로 동시에 생중계됐으며, 실시간 채팅 시스템을 이용해 관객과 적극 소통하는 시도를 병행했다.
광주문화재단 관계자는 "역량 있는 청년예술가들이 활동무대를 넓히고, 침체된 지역 문화예술계에 신선한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조 씨는 "우선 대금 연주자로서 첫 독주회를 열 수 있게 기회를 준 광주문화재단에 감사의 말을 전한다"면서 "제가 10여년간 이룬 음악적 성취를 관객들과 함께 나누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번 독주회를 시작으로 다양한 래퍼토리를 구성해 친숙한 국악공연으로 관객을 찾아뵐 예정이다. 어려운 시기에 저의 연주가 조금이나마 위안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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