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드마크 '배롱나무꽃' 한여름 감상 적기
'미디어 파사드 야광전당' 전시장 역할 '톡톡'
향기 가득한 작품, 후각 등으로 입체적 감상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에는 꼭꼭 숨겨진 비밀 휴게공간이 있다. 배롱나무와 마삭줄 꽃향기가 인상적인 열린마당이다.
이곳은 문화창조원 복합전시관과 예술극장 사이에 위치한 계단식 광장으로, 한적함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다. 계단에 걸터않거나 배롱나무 아래서 사색에 잠기고 싶을 때, 심금을 울리는 전시를 나 홀로 감상하고자 할 때 강추(강력 추천)되는 곳이다.
배롱나무 아래서 가족·지인과 이야기꽃을 피우며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 한여름 붉은색 꽃이 활짝 피는 배롱나무가 열린마당의 트레이드 마크다. 흐드러지게 피어 있는 배롱나무꽃 감상은 지금이 적기다.
이곳 나무 데크에 앉아 있으면 배롱나무뿐만 아니라 목수국, 화살, 돈나무, 남천, 털머위, 수호초, 꽃잔디 등 다른 수종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예술극장과 문화창조원을 찾은 관람객에게 아름다운 경관과 휴게공간도 동시에 제공하고 있다.
열린마당에서는 미디어 파사드 등 이색 전시도 열린다. 탁 트인 젊음의 소통 공간인 하늘마당과 달리 조용한 분위기에서 심도 있는 작품 감상이 가능하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시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올해는 이곳에 ACC 야간문화콘텐츠인 '미디어 파사드 야광전당'의 일부 작품이 전시된다.
현재 '감각정원 : 밤이 내리면, 빛이 오르고'라는 주제의 야외 전시를 위한 조명과 작품 설치 등 준비가 한창이다. 전시 기간은 내달 1일부터 연말까지며, 여러 장르의 미디어아트(미디어 조각, 프로젝션 맵핑, 오디오 비주얼아트, 비누조각, 라이트 디자인 등)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 작품은 관람객이 시각·청각·촉각·후각을 통해 감상 및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해 재미와 함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시에는 '시(詩)팔이' 하상욱 시인이 특별 협업작가로 참여해 관심을 끌고 있다.
열린마당에서는 신미경 작가의 작품 '향수(香水)와 향수(鄕愁):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감상할 수 있다. 쟈스민 향기가 나는 비누로 만든 이 작품은 멀리서부터 관람객이 꽃 내음이 풍기는 비누 향기를 맡을 수 있다. 후각·시각을 통해 입체적으로 작품을 감상하는 셈이다.
신 작가는 고고학적 발굴 현장을 연상시키는 이 설치 작품에서 관람객이 쟈스민 향기를 맡는 바로 그 순간, 과거의 기억이 현재에 되살아나고 현재의 경험이 과거를 소환하면서 관람객의 감각정원 산책을 더욱더 풍요롭게 만들겠다는 의도로 작품을 제작했다.
아시아문화원 이기모 선임 큐레이터는 "시민들이 코로나 방콕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야외에서 산책을 즐기면서, 더불어 예술 작품도 함께 감상할 기회를 마련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ACC, 청소년 음향 예술가 키운다 '방과 후 ACC 청소년 예비전문인교육' 모습. 방과 후 청소년이 음향 예술과 관련된 진로를 탐색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됐다.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은 다음달 1일부터 29일까지 매주 수요일 문화정보원 B2 미디어실에서 진로체험 프로그램인 방과 후 ACC 청소년 예비 전문인 교육 '사운드 아티스트'를 운영한다.'방과 후 ACC 청소년 예비 전문인 교육'은 문화예술 관련 진로를 체험하는 심화형 프로그램으로, 청소년이 예술을 경험하고 예비 문화예술 전문인으로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과정으로 구성돼있다.'방과 후 ACC 청소년 예비전문인교육' 모습.특히 참가자가 소리를 예술 작품으로 연출하고 전달하는 음향 예술가(사운드 아티스트)가 돼 스스로 작품을 만들어 볼 수 있다. 또 참여 청소년은 현직 음향 예술가와 함께 음향 장비를 활용한 기술과 표현 방법에 대해 배우며 활동 가능한 직군에 대해서도 알아본다.참여를 희망하는 청소년은 ACC 누리집(www.acc.go.kr)에서 수강 신청을 하면 된다. 선착순 15명을 모집하며 교육비는 무료다.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이강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은 "방과 후 시간을 이용해 예술 분야 진로를 경험하려는 청소년을 응원한다"며 "소리 예술을 경험하며 스스로 자기의 적성과 흥미에 맞는 진로 방향을 모색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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