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명절에 조심해야하는 치과질환 '치아파절'

@손미경 조선대치과병원장 입력 2021.09.09. 14:03

이제 곧 추석명절이 다가온다. '더도말고 , 덜도말고 늘 가윗날만 같아라' 라는 속담처럼 추석은 연중 가장 으뜸이 되는 명절이다.

가배·가위·한가위 또는 중추절이라 불리는 추석은 음력 8월 15일로 오곡이 익고 모든 것이 풍성한 계절에 한 해 농사가 잘 마무리 됨에 조상에게 예를 갖추어 차례를 올리고, 가족과 이웃이 서로 축하하며 즐기는 축제에서 기원하고 있다.

언제나 잘 입고 잘 먹고 싶다는 의미인 '옷은 시집올 때처럼, 음식은 한가위처럼' 이라는 속담처럼 추석에는 가족들 모두가 더 맛있는 음식을 더 많이 먹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명절이기도 하다.

평소와 다르게 많이 먹고 또 색다른 음식을 먹다보니, 추석명절에는 치과와 관련된 사고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한과나 강정과 같이 끈적거리고 단단한 음식이나 질긴 나물을 먹다가 씌운 보철물이 빠지거나 치아가 깨져서 명절 휴가가 끝나자마자 치과로 달려오는 환자들이 부쩍 늘어나기도 한다.

우리 입 안의 치아는 보통 6살에 나기 시작해 15세에 이르기까지 사랑니를 제외한 모든 영구치아가 나온다.

따라서 나이가 듦에 따라 치아로 먹고 씹는 기간이 길어지므로, 치아에 실금이 가거나 치아가 깨져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통증이나 심미적 문제를 일으킬 정도로 큰 파절이 아닌 경우에는 환자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고 지내기도 한다. 치아에 금이 있다고 모두 치아 파절로 진행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딱딱한 음식을 먹거나 질긴 음식을 먹는 경우, 금이 간 치아는 쉽게 파절로 진행될 수 있다.

치아는 입 안으로 보이는 치관과 뼈 안에 묻혀있는 치근으로 구분되며, 만약 치아의 머리부분인 치관이 파절된 경우, 그 정도에 따라 치료가 다를 수밖에 없다. 작은 부위가 깨졌을 때는 치아색이 나는 재료인 레진으로 때울 수 있지만, 신경까지 파절이 진행되어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신경치료를 하고 보철물을 씌워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치아의 뿌리인 치근이 파절된 경우에는 아주 작게 파절이 되었어도 씹는 힘을 견딜 수 없고 치아가 움직이며 씹을 때마다 통증을 일으키므로 치아를 발거해야할 수도 있다.

치아에 실금이 있다면 미리 깨지지 않도록 주의하면 좋겠지만, 치아 뿌리에 생긴 실금은 눈에 보이지 않을 뿐 아니라 치과 방사선에도 나타나지 않아 실제 치아가 파절되기 전까지 치과에서도 정확한 진단이 불가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뼈는 골절이 되면 다시 붙을 수 있지만 치아는 한 번 깨지면 붙일 수가 없다.

'명절'이라는 말은 항상 설레는 말이다. 기분 좋은 명절 휴일이 치아 통증으로 망가지지 않도록, 너무 딱딱하거나 질긴 음식은 주의가 필요하다. 즐거운 한가위는 건강한 치아와 함께. 손미경 조선대학교 치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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