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말이 보이는 마스크 보급 캠페인 '말·보·마 프로젝트'

@양동호 광주시의사회 대의원회의장(연합외과 원장) 입력 2021.06.03. 10:55

얼마 전 필자가 이사장으로 있는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에서 참여이사들의 모임인 '참여 공회'가 열렸다.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은 '나눔은 곧 정의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민·관이 함께하는 복지 공동체를 만들어보고자 필자를 비롯한 571명의 광산구민들이 2011년부터 추진위원회를 발족하여 2년 동안 1인당 만원 이상의 십시일반 성금을 모아 2013년 3억8천여만 원의 기금을 마련하여 만든 재단으로, 현재 참여 회원만 4천300명 이상이고 작년 한 해 동안 약 20억 원의 현금 및 물품을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광산구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주고 있는 복지재단이다.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은 다른 여타 복지재단과 달리 재단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지역주민 전체의 의사를 반영하기 위해 등기 이사 이외에도 약 120여 명의 관내 어린이부터 80대 노인, 그리고 다문화가정 주민들까지 함께하는 참여이사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참여이사들이 1년에 한두 번 정도 모여서 참여 공회를 여는데, 이때 재단의 중요한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고 이슈가 되는 문제에 대해서 토의를 하며, 참여이사 전체의 찬반 투표로 각 논의 사항을 결정하고 있다. 이번에 논의한 내용은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장기적인 마스크 착용으로 영유아나 특히 청각장애 어린이들의 언어 발달에 장애가 있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고 긴급하게 입 모양이 보이는 투명 마스크를 구입하여 관내 어린이집에 나누어주고, 또 광산구민들의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이 투명마스크를 보급하는 캠페인의 이름을 정하고 모금활동을 하기 위해 긴급 참여공회를 열게 된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갓난아기부터 6세에 해당하는 아이들은 상대방의 입모양과 표정을 통해 상호작용을 경험하고 이를 기반으로 언어 및 지적 능력을 발달시킨다고 한다. 그러나 마스크의 착용은 이러한 과정을 방해하여 1년 이상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시대의 영유아들은 이전 세대의 아이들에 비해 언어 학습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특히 언어 소통이 완벽하지 않은 영아들은 교사의 표정과 입 모양을 살피고 본인의 안면 근육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곤 하는데 마스크로 인해 표정과 입 모양을 통한 의사소통이 불가능해지면서 교사와 아이들 간의 상호작용이 어려워졌다는 이야기가 자주 들려오고 있다. 또한 청각 보조기기의 도움으로 교사의 목소리를 전달받으며 교사의 입모양으로 확인하는 청각장애 학생들은 코로나19로 마스크를 착용해 입이 가려져 정확한 표현을 인지하지 못하게 되면서 학업을 이어가는 것 자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 해답은 입 모양이 보이는 투명 마스크의 착용인데, 보건복지부 역시 이와 같은 문제를 인지하고는 있지만 재정적·법적인 문제 등으로 대책을 논의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그래서 보건복지부나 교육부의 정책이 만들어질 때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생각이 되어 우리 재단에서 광산구에 있는 영유아 및 특히 청각장애 아동들의 언어 발달장애가 심각하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판단 하에 이번에 입 모양이 보이는 투명마스크를 공급하기 위해 참여공회를 열게 되었다. 참여공회에서 여러 가지 좋은 의견들이 대두되었으며 이번 프로젝트의 이름은 '말이 보이는 마스크 보급 캠페인'으로 '말·보·마 프로젝트'로 이름을 정하고, 모금 활동은 재단 회원 및 관내 어린이집에 홍보물 등을 배포하여 학부모들도 동참을 유도하기로 했다.

보급 대상은 관내 어린이집 교사 3천여명, 특수학교 420여명, 일반학교 특수반 교사 90여 명을 포함하여 청각장애 청소년 및 언어치료사 등 4천5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를 위해 기업과 단체에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 제안하기로 했으며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어린이관련 재단에도 동참을 호소하기로 결정했다. 코로나19가 계속되는 동안 우리의 미래에 세대인 영유아 및 언어 발달 과정에 있는 유치원 어린이들이 언어장애 없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말·보·마 프로젝트' 캠페인이 광산구를 넘어 광주시 전체, 그리고 우리나라 전역에 널리 퍼져서 전 국민이 동참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양동호 연합외과 원장(광주시의사회 대의원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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