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리본서베이 지음/ BR미디어/ 2만2천원
코로나 19 확산으로 집콕생활에만 익숙했던 일상을 벗어나 오랫 동안 지친 심신을 달랠 수 있는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고 있다.
때마침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면서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 지역별 대표 여행지 1천475곳과 전국 맛집 318곳을 정리한 여행 가이드북 '대한민국 베스트셀러 여행지 + 전국 맛집 318'이 출간됐다.
이 책은 맛집 가이드북 '블루리본서베이'에서 발간한 여행 가이드북 시리즈 '블루리본트래블'의 첫 번째 기획물로지난 2012년 7월 출간된 '대한민국 베스트셀러 여행지 841 +전국 맛집 140'의 2차 개정판이다.
여행 코스를 제시한 책, 테마 위주로 여행지를 고른 책 등 국내 여행을 여러 가지 시각에서 다룬 여행책이 많이 나와 있지만 이 책은 지역별로 대표 여행지를 한눈에 정리한 데 의미가 있다. 지역별로 대표 여행지를 생생한 사진과 함께 소개하고 있으며, 주소, 입장 시간, 입장료 등의 기본적인 정보도 알차게 담아냈다. 또한 지역별 챕터 앞부분에는 해당 여행지의 대략적인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수록해 여행 동선과 일정을 짤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본문 뒤쪽에는 자연, 유적, 일반시설, 스포츠레저 등 여행지를 카테고리별로 나눈 찾아보기를 수록해 여행 목적에 맞는 여행지를 지역별로 손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초판에서는 방문객 순위별로 카테고리를 묶어 소개했으며, 1차 개정판부터 전국 각 시도별로 꼭 가볼 만한 여행지를 골라 소개하고 있다. 특히 여행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맛집 여행'을 위한 전국 맛집도 부록으로 담았다. '블루리본서베이'가 엄선한 전국 대표 맛집 318곳이 맛집 여행의 즐거움을 충족시킬 수 있을 것이다. 부록으로 들어가는 맛집도 143개가 더 추가된 318개로, 더욱 알찬 여행 정보를 수록했다.
사람마다 취향과 관심사가 다르기 때문에 여행 코스를 짜서 제시하기보다는 지역별로 여행지 정보를 제시해서 독자가 마음에 드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이 책 출간으로 이어졌다.
여름 휴가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 유용한 알짜 정보를 풍성하게 담았다.
최민석기자 cms20@mdilbo.co.kr
- 시와 그림으로 피어난 꽃의 절규와 함성 시는 시인의 얼굴이자 내면이다.시인은 시를 통해 속내를 털어놓고 표정에 담지 못한 언어를 끄집어낸다.박노식 시인의 시도 이와 다르지 않다.박노식 시인이 최근 신작시집을 낸 데 이어 올봄을 넘기지 않고 시화집을 내놓았다.그의 첫 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달아실 刊)을 펴냈다.박노식 시인은 등단 후 9년 동안 5권의 시집을 냈고, 이번에 첫 시화집을 내는 것이니 부지런히 시를 쓴 셈이다. 그 원동력이 어디에 있냐고 묻자, "세상과 싸우기 위해, 밥벌이를 위해 삼십여 년을 접어두어야 했던 만큼 '시'를 미치도록 그리워했다"며 "남보다 늦은 나이에 꿈을 향해 걸음을 내디딘 만큼 더 치열하게 시 창작에 몰두하였다"라고 답했다.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에는 모두 37편의 시가 실렸는데, 각 편마다 꽃말을 제목으로 하고 부제로 꽃 이름을 달았다. 각 시편마다 서양화가 김상연의 그림이 곁들여져 있어, 꽃시(詩)와 꽃말과 꽃그림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시화집이라고 할 수 있다.가령 "자기애"라는 꽃말을 지닌 "수선화"를 시인은 이렇게 시로 적고 있다."마주 앉아서 그대의 말끝을 따라갈 때면 어느새 저녁이 오고 나의 눈빛은 강 하구에 이릅니다/가만히 보면 그대 얼굴이 우물 같아서 달이 뜨고 거기에 내 얼굴도 떠 있습니다/그대는 흰 꽃잎으로 나는 노란 꽃잎으로 다시 태어나서 우리는 지금 서로의 운명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자기애-수선화' 전문)"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라는 꽃말을 지닌 "미선나무꽃"은 또 이렇게 시로 풀어냈다."아득한 기억처럼 슬퍼지는 시간들이 있지요/ 폭발 직전의 꽃망울은 순수의 가지에 놓여서 눈을 감아요/ 지난 노래를 부르지 말아요/ 한 장 꽃잎이 강물에 떠내려간들 누가 울어주나요/ 눈물은 온몸에 있어요/ 온몸이 울어요/ 당신이 다시 돌아와 내 눈물의 노래가 되었어요('모든 슬픔이 사라진다-미선나무꽃' 전문)독자들은 시화집을 통해 37개의 꽃과 꽃말을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다. 그런데 꽃말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사람들이 자신의 삶과 이야기를 꽃에 투영한 결과이며 오랜 세월 인구에 회자되면서 꽃말로 굳어진 것이 아닐까 싶다.시인이 이번 시화집의 부제를 '꽃말을 시로 읊은 가슴 저민 자화상'으로 명명했다. 시인이 정작 쓰고 싶었던 것은 꽃이 아니라 꽃 너머, 꽃말이 아니라 꽃말 너머, 그러니까 우리 모두의 자화상인 셈이다.박노식 시인은 이번 시화집 출간에 맞춰 '꽃말시'를 화가 김상연이 그림으로 표현해 낸 특별한 시화전을 연다.시화전은 광주시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에서 5월2~14일까지 박노식 시인의 첫 시화집 '기다림은 쓴 약처럼 입술을 깨무는 일' 출판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마련됐다.전시회 첫날인 5월 2일 오후 6시 오프닝과 출판기념회를 함께할 예정이다.김상연 화가는 "기존의 시화와는 전혀 다른 느낌의 그림, 화가의 눈으로 시를 재해석한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며 "시화집에 인쇄된 그림과 원화가 주는 느낌은 또 다른 것이니 전시회에 오셔서 직접 감상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박노식 시인은 "'꽃말시'는 처음부터 시화집을 목적으로 구상했었다. 시집 한 권 분량의 60여 편을 염두에 두었으나 시화집으로 묶기에는 다소 벅찰 것이라며 그가 말렸다. 그래서 37편에 머물렀으나 꽃만 남고 훗날 그는 구름이 되어버렸다"며 "더는 가슴 저미는 일이 없길 바라므로 나는 죽은 사람처럼 이 시화집을 열어보지 못할 것이다"고 말했다.시인은 차마 더 이상 열어보지 못하겠다고 하니 시화집을 열어 꽃말시를 읽는 일은 우리들의 몫이다..박노식 시인은 광주에서 태어나 조선대 국문과를 나와 지난 2015년 '유심' 신인상을 받고 등단했다. 그동안 시집 '고개 숙인 모든 것' '시인은 외톨이처럼' '마음 밖의 풍경'을 펴냈으며, 화순 한천면 오지에서 시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 2018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수혜했다. 현재 광주 동구 '시인 문병란의 집'큐레이터로 활동 중이다.김상연 화가는 화순에서 태어나 전남대와 중국 미술대학원을 거쳐 현대미술을 특유의 기법으로 회화와 설치, 미디어, 판화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 주목을 받고 있다.최민석기자 cms2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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