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사설체 형식 창극 완성
작품 속 전라도 사투리 감질맛
"개의 길이나 사람의 길이 결코 다르지 않은 것이 인생입니다. 작품에서 그린 황구네 세 모녀의 삶 역시 사람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먹고 사는 일을 근심하고 어미는 자식들 걱정에 밤잠 못 이루고, 새로운 만남과 이별도 경험하지요. 개들이 주인공이지만 불안하고 방황하는 10대들에게 들려주는 '인생 이야기'입니다."
최근 소설 '희곡 개님전'(시공주니어刊)을 펴낸 박상률 작가는 이번 소설의 출간 의미와 배경을 이같이 밝혔다.
이 작품은 진도의 '노랭이' 황씨 할아버지와 그 집에 사는 진돗개 황구, 황구의 자식 노랑이와 누렁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소설 '개님전'이 여느 작품들과 달리 독특한 점은 본문 서술 방식 혹은 문체에 판소리 아니리조 사설체 형식을 차용했다는 점이다. 이를 바탕으로 마침내 판소리가 가진 모든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희곡, 그것도 '창극'으로 완성했다.
소설과 달리 희곡은 무대에서 관객들과 호흡하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이 특징이다. 작품 속에는 새롭게 '도창'과 '소리꾼'이 등장해 상황 설명은 물론이고 등장인물들의 감정과 마음을 대변한다.
독자(혹은 관객)들은 그들과 함께 기뻐하고, 슬퍼하고, 노여워하고, 즐거워하면서 마치 작품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작가가 글로 구사하는 정통 전라도 사투리는 시쳇말로 바로 '음성 지원'이 되고, 여기에 판소리의 창으로 쏟아내는 우리 민족 특유의 '흥'과 '한'의 정서가 맛깔나게 버무려지면서 작품은 감칠맛을 느낄 수 있다.
이중 황씨 할아버지가 죽고 난 뒤 황구가 자식들과 생이별하는 장면, 그리고 황씨 할아버지의 장례식 장면이 '소리의 고장' 진도 고유의 장례 풍습과 풍물이 한데 어우러지며 이야기는 절정으로 치닫는다. 상여 행렬 사이로 울려 퍼지는 '하직소리'와 하얀 질베를 늘어뜨린 진도 여성들이 죽음 한가운데서 신명 나게 들썩이는 '상여굿'은 하나의 완성된 창극을 보여준다. 이 대목은 이 소설의 백미로 꼽힌다.
박상률 작가는 "인생의 희로애락 속에 자연의 질서가 있고 순환이 있다. 이 흐름에 '인생'이라는 보편적 진리가 존재한다"며 "사람보다 나을 수 있는 '개님'의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은 어차피 살아야 할 인생이라면 어떻게 사는 것이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58년 진도에서 태어나 1990년 '한길문학'에 시를, '동양문학'에 희곡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 '나는 아름답다' '밥이 끓는 시간', 동화 '바람으로 남은 엄마' 등을 냈다.
불교문학상 희곡 부문과 아름다운 작가상을 받았다.최민석기자 cms20@srb.co.kr
- 진도군 생명나눔 헌혈 캠페인 실시 진도군 헌혈 캠페인.광주·전남혈액원 제공 생명나눔 헌혈 캠페인의 물결이 진도까지 전해졌다.8일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혈액원에 따르면 전날 진도군청 민원봉사과 옆에서 32명의 주민들이 단체헌혈에 참석했다.이번 단체헌혈 행사는 광주·전남혈액원이 제공한 헌혈버스에서 진행됐으며, 주민들의 헌혈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대한적십자사봉사회 진도지구협의회 회원들의 홍보 캠페인도 동시에 진행됐다.박진순 진도군보건소장은 "인구 고령화 등 헌혈 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홍보와 단체 헌혈을 통해 지역 내 헌혈문화가 더욱 확산해 나갈 수 있도록 혈액원과 협력해나가겠다"고 전했다.한편 진도군은 분기별 단체헌혈행사를 보건소 주관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총 100여명의 주민들이 헌혈에 참여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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