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비아 역사 문화 안내서 나왔다

입력 2020.03.24. 16:40 최민석 기자
대학, 지역사회 역사서 발간 주목
지스트 '비아 첨단마을 옛 이야기' 출간
외부 저자들 대상 출판 공모사업 선정
지명유래 비아오일장 이주민 역사 다뤄

"과거 삼소동에 속한 오룡마을과 치촌마을은 평지지형을 이루고 있어 과수원과 축사가 산재해 있었다. 또한 공동묘지가 있어서 묘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었다. 그래서 토공은 묘를 옮기는 데 골머리를 앓았다. 이장절차는 우선 묘지 주인을 찾아서 통지문을 보내 옮겨가도록 한 후 작업이 완료되면 보상금을 지급했다. 그런데 주인이 없는 무연고 묘나 허위 신고가 종종 있어 애를 먹기도 했다.치촌마을 묘지를 이장하는 중에 특이한 일이 있었다. 이 마을 80세 할아버지 한 분이 이미 이장한 묘 자리에 또 한 개의 묘가 있다는 것이다. 토공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됐지만 워낙 강하게 주장해 반신반의하는 생각으로 포클레인을 동원해 개장 작업을 벌였다."('비아 첨단마을 옛 이야기' 중 일부)

광주 광산구 비아 일대는 지난 1993년 첨단단지가 개발되기 전까지만 해도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선사시대 이래 유구한 농경문화를 간직해 왔다. 지리적으로는 영산강 유역에 인접한데다 광주의 길목에 위치해 타 지역과 교류가 빈번한 까닭에 독특한 역사와 문화를 형성해 온 곳이다.

이렇듯 광주 비아 일대 옛 마을에 살았던 원주민들의 향수를 일깨우고, 현재 거주하는 주민들의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와 애착심을 북돋우기 위한 책이 나왔다.

광주과학기술원(총장 김기선·이하 지스트) 출판부인 지스트 프레스(GIST PRESS)는 광주 첨단과학단지에 편입된 광산구 비아 일대 옛 마을의 과거 생활상을 기술한 '비아 첨단마을 옛 이야기'를 출간했다.

이 책은 모두 5부로 구성됐다. 제1부 비아땅 이야기에서는 비아의 지명 유래와 까마귀 서식지, 근대 시대 제도 변화를 , 제2부 근대화의 시발점에서는 비아오일장을 비롯 비아초등학교·무양중학교의 설립과정, 비아극장 실체를 옛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조명했다. 이어 제3부 첨단단지 조성과정에서는 편입된 마을들의 모습과 이주민들의 대응 움직임을 살폈으며 제4부에서는 무, 배, 막걸리, 옹기 등 비아의 특산물과 역사 유산을 기술했다. 마지막 제5부에서는 원주민들의 고향 회상과 현재의 마을 공동체 문화를 수록했다.

비아 일대는 특히 근대화 과정에서 국도 1호선이 통과하고 이를 계기로 일본인들이 이주해 과수원 지대를 조성하면서 변화가 시작됐다.

이러한 입지적 특성으로 1990년대 정부의 첨단과학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이곳에 첨단단지가 들어섬으로써 광주의 생산도시화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개발로 인해 마을의 풍광은 사라지고 원래 지역 주민들은 뿔뿔이 흩어져 전혀 낯선 신도시로 변했다. 동시에 이곳에 깃들었던 마을의 역사와 생활 풍습이 불가피하게 해체되는 운명을 맞기도 했다.

책 저술은 비아가 고향인 박준수 광주매일신문 주필이 맡았다.

그는 지스트 10년사와 25년사 집필에 참여한 인연과 지스트 프레스가 외부 저자들을 대상으로 처음 실시한 출판 공모에 참여해 이번 책을 저술했다.

지스트는 캠퍼스가 비아 첨단지역에 자리해 있다는 특성과 박 주필의 제안이 큰 의미가 있다고 보고 비아 첨단마을 옛 이야기를 책으로 발간했다.

박준수 주필은 "비아 지역은 광주의 한 관문으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곳"이라며 "산업화 물결 속에 옛 모습이 많이 사라졌지만 태어나고 자란 고향의 역사와 문화를 기록하고 알리기 위해 책을 집필했다"고 밝혔다.

지스트 김기선 총장은"이 책이 첨단의 옛 주민들에게는 정겨운 고향의 흙냄새를 일깨워 주고, 현재 살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공간에 대한 애착심을 갖게 함으로써 문화적 연대감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아라며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교감하는 데 가교(架橋) 역할을 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아 첨단마을 옛 이야기'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구매 가능하며, 지역 내 공공 도서관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최민석기자 cms20@sr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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