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들의 극단적 이기가 자초
광주 폐기물 매립 포화 상태
소각장 등 처리시설은 갈등만
[생활쓰레기 팬데믹]
인공지능, 메타버스, 가상융합 등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어찌된 일인지 폐기물은 가장 원초적인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배출량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재활용 시스템은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고 있고, 여기에 처리시설까지 태부족한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지난 2년 가까이 전 세계를 팬더믹의 덫에 갇히게 한 코로나19의 원인이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라는 점에서 인간이 폐기물 이기(利己)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언젠가 더 센, 더 질긴 코로나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광주에서 월 평균 발생하는 종량제쓰레기 발생량(올해 매립장 반입량 기준)만은 13만127톤. 전체 가구수가 58만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한 가정에서 매달 23kg의 종량제 봉투가 쏟아내고 있는 실정이다. 이를 일반 사업체로 확대하면 사정은 더 심각하다.
더욱이 소각시설이 전무한 광주의 경우 전량을 매립하는데만 의존하고 있어 그나마의 시설도 한계가 턱끝까지 차오른 상황이다.
쓰레기 위에 15cm이상 흙을 까는 복토 작업 등을 통해 악취를 없애는 등 친환경적 처리 방식이 도입됐지만 쓰레기 산 위에 또 쓰레기를 붓는 형국의 반복이다. 이마저도 매립 가능 용량이 임박해오고 있다.
폐기물 처리 능력 향상을 위한 추가 시설 확충도 수 년째 갈등과 반목만 하고 있다.
광주에서 발생하는 생활폐기물을 소각해 고형폐기물로 만들어 연료화하는 나주SRF열병합발전소가 준공 후 4년 가까이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투입된 건설비만 2천865억원에 이르고 건설 당시 지역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지만 유해물질 배출 우려와 타지역 폐기물 반입 반대 여론에 부딪쳐 기약 없이 발전소에 먼지만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로서는 가정과 사업체의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 외에는 방도가 없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이를 위해서는 쓰고 버리는 자원 최소한, 폐기물 순환 시스템 안착 등 사회적 의식변화가 선행되어야 겠지만 결국은 시민 개개인 경제적 부담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주민 반발 등을 우려해 당장의 시행은 어렵겠지만 세대·사업체의 배출 수수료 증가, 종량제 봉투값 상승 등의 후속대책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올 거라는 것이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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