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가능성은 윤중현, 한승혁, 이민우
새 용병 다카하시 18일 자가격리 해제
앞문이 부실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대체선발들을 앞세워 힘겨운 후반기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올 시즌 KIA의 선발진은 바람 잘 날이 없다. 시즌 전에는 에이스 양현종이 태평양을 건너며 험난한 앞날을 예고했다. 양현종의 빈자리는 슈퍼루키 이의리가 혜성처럼 등장하며 어느 정도 상쇄시켰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전반기 중반에는 외국인 에이스로 기대를 모았던 브룩스와 멩덴이 팔꿈치 부상을 호소하며 전열에서 이탈했다. KIA는 이때부터 선발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최용준과 윤중현, 남재현, 차명진, 김현수 등이 브룩스와 멩덴을 대신해 선발 등판의 기회를 잡았지만 합격점을 주기는 어려웠다.
이처럼 시즌 중반부터 선발투수들의 부재로 어려움을 겼었던 KIA의 고민은 시즌이 막바지를 향해 가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KIA는 에이스 브룩스가 불미스러운 일로 퇴출을 당했고 시즌 내내 5선발 자리를 지켜주던 김유신은 부상으로 이탈했다. 또 슈퍼루키 이의리도 지난 12일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도중 왼손 중지 손톱이 깨져 퓨처스로 향했다. 여기에 전반기 에이스역할을 도맡아하던 임기영이 후반기 들어 안정감을 주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외국인 멩덴이 자리를 지켜주고 있지만 영입할 당시의 기대는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
일정도 KIA의 편이 아니다. 9월의 문을 두산 베어스와 더블헤더로 열었던 KIA는 최근 3주 연속으로 더블헤더가 포함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더블헤더마다 대체선발을 기용하고 있다. 또 이들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면 그 부담은 고스란히 불펜에 과부하로 이어지고 있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인 것은 대체 선발로 등판하고 있거나 할 예정인 투수들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는데 있다. 윤중현, 한승혁, 이민우가 이들이다.
우선 윤중현은 지난 1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NC와 경기서 선발로 등판해 자신의 데뷔 첫 승리를 거뒀다. 그전 4번의 선발등판서는 사실상 오프너의 역할을 맡아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발군의 제구력을 바탕으로 막강한 NC 타선을 5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윤중현은 올 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21경기 37.2이닝을 소화했고 1승 1패 2홀드 3.3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한승혁은 12일 NC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전역 후 첫 선발의 중책을 맡은 한승혁은 그 경기서 3.2이닝 5피안타 1볼넷 3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표면적으로는 합격점을 주기 어려운 성적이다. 하지만 투구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한승혁은 최고 152km의 강속구를 뿌리며 NC 타선을 무력화 시켰다. 비록 4회 체력의 한계를 노출하며 3실점했지만 이전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였고 향후 선발진 합류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군 입대 전까지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받았던 볼넷이 단 한개에 불과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이민우는 같은 날 한승혁의 뒤를 이어 등판해 3이닝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이민우는 지난 해 6승을 거뒀고 올 시즌에도 꾸준히 선발등판의 기회를 잡았지만 부진을 거듭하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하고 있었다. 15일 롯데 자이언츠와 더블헤더가 예정된 KIA는 선발투수가 필요했고 퓨처스에서 가장 좋은 구위를 보인 이민우를 콜업했다. 이날 좋은 모습을 보인 이민우는 롯데와 더블헤더 중 선발등판의 기회를 받을 예정이다.
KIA 윌리엄스 감독은 "15일 더블헤더 2차전 선발투수로 이민우가 나설 예정이다. 주말에는 장민기가 선발로 등판 할 수 있다. 한승혁도 지난 경기서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주는 앞으로 지켜보면서 로테이션을 조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브룩스의 대체용병으로 영입한 보 다카하시가 오는 18일 자가격리에서 해제될 예정이다. KIA는 다카하시의 자가격리가 끝나는 대로 몸 상태를 점검해 실전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올 시즌 내내 믿음직한 선발투수 찾기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KIA에 난세의 영웅이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잘나가던 KIA 황대인 악! 2~4주 후 재검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황대인이 27일 롯데자이언츠와 경기도중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또 다시 부상 악재와 마주했다.KIA는 "내야수 황대인이 어제 선한병원에서 부상부위에 대한 검진을 했다. 왼쪽 햄스트링 근육손상인데 출혈이 있는 상황이라 MRI를 찍기가 어렵다"며 "피가 빠지고 나서 정확한 재활 기간이 나올 듯하다. 재검진까지 2주에서 4주 정도 걸릴 것이고 복귀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아이싱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지난 27일 롯데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구급차에 실려간 황대인은 MRI진단을 위해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으로 이동했던 바 있다.황대인의 부상으로 KIA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주포 나성범의 부상으로 전력에 공백을 빚은 상황에서 장타력을 갖춘 황대인의 이탈은 치명적이다.황대인은 올 시즌 3경기에서 7타수 2안타 타율 2할8푼6리 3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는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8리 4홈런 1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바 있다.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그는 올 시즌 활약으로 재도약을 꿈꿨으나 부상을 입어 일단 쉬어가게 됐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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