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내 1위가 5승 정해영·2할9푼 김선빈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올 시즌 10승 투수와 3할 타자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KIA는 올 시즌 투타의 불균형 속에 부진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9일 현재까지 KIA는 95경기 37승 6무 52패 승률 0.416을 기록해 9위에 머무르고 있다. 특히 8위 롯데 자이언츠와 4.5게임차로 멀찍이 떨어져있어 올 시즌 가을야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그러나 최소한의 자존심은 지킬 필요가 있다.
먼저 KIA에는 현재 3할 타자가 없다. 89경기에 출전해 2할9푼3리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는 김선빈이 팀 내 수위타자의 자리에 올라있다. 시즌 중반까지 3할 중반의 타율을 기록하던 최원준은 6월부터 월간 타율이 2할1푼대로 내려오더니 시즌 타율이 2할9푼까지 곤두박질 쳤다. 시즌 중 혜성처럼 나타나 이범호 이후 무주공산이던 3루를 꿰찬 김태진도 8월 후반기 시작과 함께 3할고지에서 내려왔다.
지난해 3할을 달성했던 최형우와 터커는 올 시즌 각각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며 2할3푼1리와 2할4푼7리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타이거즈가 3할 타자를 배출하지 못했던 해는 해태시절은 지난 1993년이다. 이후 타이거즈는 매년 3할 타자를 배출하며 자존심을 지켜왔다. 특히 통산 12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17년에는 김주찬과 이범호, 안치홍, 김선빈, 버나디나, 최형우, 나지완 등 7명의 타자가 대거 3할을 달성하며 강력한 화력을 뽐냈다. 이후 4년 만에 판세가 뒤집혔다. KIA가 3할 타자를 배출하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김선빈과 최원준, 김태진이 시즌 막판 페이스를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KIA에 없는 다른 한 가지는 10승 투수다. 팀 내 다승 1위를 마무리 정해영이 5승으로 단독질주를 하고 있을 정도로 투수진이 빈약하다. 삼성 라이온즈가 뷰캐넌과 원태인, 백정현 등 3명의 10승 투수를 배출한 것과 대비된다. 정해영의 뒤를 이의리와 멩덴이 각각 4승씩 거둬 2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홍상삼, 브룩스(3승)과 임기영(2승)이 그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그나마 브룩스는 시즌 중 불미스러운 혐의로 퇴출됐다.
꾸준히 선발로 경기에 나섰던 임기영은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8번의 퀄리티스타트를 했지만 2승에 그쳤다. 잘 던지고도 패전의 멍에를 쓴 날도 많았다. 후반기에는 부진의 늪에 빠져있어 승수쌓기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슈퍼루키 이의리는 지난 7월2일 시즌 4승째를 따낸 이후 지금까지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최하위 한화도 김민우라는 걸출한 10승 투수를 배출했지만 KIA는 5승을 넘는 투수조차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 시즌이 49경기가 남아 산술적으로 5명의 선발투수가 10번씩 경기에 나설 수 있는 기회는 있지만 누구하나 10승을 채울 수 있다고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KIA가 10승 투수를 배출하지 못한 것은 지난 2013년이 가장 최근이다. 그나마 2013년에는 소사와 김진우, 양현종이 각각 9승씩을 기록하며 10승에 범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2013년은 한 시즌이 128경기로 144경기 체제인 올해보다 16경기가 적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에이스 역할을 하던 양현종이 전력에서 이탈해 공백이 발생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내 투수진이 완전히 전멸해 10승 투수조차 배출하지 못하는 사실은 올 시즌 KIA가 최하위권에 머무는 가장 큰 이유다. KIA가 남은 경기서 명가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낼 수 있을지 KIA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잘나가던 KIA 황대인 악! 2~4주 후 재검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황대인이 27일 롯데자이언츠와 경기도중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또 다시 부상 악재와 마주했다.KIA는 "내야수 황대인이 어제 선한병원에서 부상부위에 대한 검진을 했다. 왼쪽 햄스트링 근육손상인데 출혈이 있는 상황이라 MRI를 찍기가 어렵다"며 "피가 빠지고 나서 정확한 재활 기간이 나올 듯하다. 재검진까지 2주에서 4주 정도 걸릴 것이고 복귀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아이싱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지난 27일 롯데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구급차에 실려간 황대인은 MRI진단을 위해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으로 이동했던 바 있다.황대인의 부상으로 KIA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주포 나성범의 부상으로 전력에 공백을 빚은 상황에서 장타력을 갖춘 황대인의 이탈은 치명적이다.황대인은 올 시즌 3경기에서 7타수 2안타 타율 2할8푼6리 3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는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8리 4홈런 1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바 있다.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그는 올 시즌 활약으로 재도약을 꿈꿨으나 부상을 입어 일단 쉬어가게 됐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 [종합] '춤추는 스위퍼' 네일 앞세운 KIA, 3연승 질주
- · KIA 철벽불펜, "이 정도일 줄이야"
- · '소크라테스 결승타' KIA, 개막 2연승
- · KIA 최형우, "나성범 없어도 우리는 강팀"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