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주자시 타율 1할5푼 약해
감독 “리듬, 타이밍 올라올 것”
KIA 타이거즈가 시즌 초반 순위싸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KIA가 힘을 내지 못하는 요인으로는 타선의 무기력함이 첫 손에 꼽힌다. 현재 KIA타선은 팀 순위싸움에 전혀 힘을 보태지 못하고 있다. 주로 2번 타순에 나서는 김선빈이 4할6푼7리의 타율을 기록하며 홀로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켜줄 후속타가 없다.
이런 KIA타선의 침묵은 4번 타자로 꾸준히 나서고 있는 최형우의 부진과 연계돼있다. 최형우는 14일까지 KIA가 치른 8경기에 모두 4번 타자로 출전해 타율 2할6리 1홈런 5타점 OPS 0.583으로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더욱이 팀의 4연패 기간 동안 17타수 4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연패를 지켜보고만 있다.
지난 시즌 팀이 8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최형우는 2할9푼4리의 타율에 1홈런 4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타점은 올해와 비슷하지만 타율이 1할 가량 높았다. 여기에 8경기 중 7경기에서 안타를 때려내며 시즌 초반 타격 감각을 조율했다. 초반 방망이 예열을 마친 최형우는 그해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5푼4리로 타격왕에 올랐고 홈런과 타점은 각각 28개, 115개에 OPS는 무려 1.023에 이르렀다. 하지만 1년 만에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올 시즌 최형우의 부진은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더 도드라진다. 올 시즌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2할8푼6리의 타율을 기록한 최형우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20타수 3안타 타율 1할5푼에 그치고 있다. 팀에서 원하는 해결사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 시즌의 최형우는 배트에 공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는 빈도 또한 높아졌다. 지난 시즌 최형우의 헛스윙 비율은 17.1%였다. 올 시즌에는 22.1%에 달하고 있다. 헛스윙이 늘어나다보니 공을 맞추는 컨택의 비율도 지난 해 77.6%에서 올해 69.7%로 자연스레 감소했다. 삼진대비 볼넷의 비율을 뜻하는 BB/K도 0.44로 한창 높았던 2017년의 1.17, 2019년의 1.1에 비해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최형우는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3년 47억원에 KIA와 2번째 FA계약을 맺었다. KIA는 최형우가 38세라는 나이를 감안하고도 그의 미래가치를 의심하지 않고 47억이라는 거액을 투자했다. 계약 첫 해인 올 시즌 초반부터 부진이 이어지면서 체면이 말이 아니다. 이런 최형우의 부진을 두고 일각에서는 나이에 따른 에이징 커브가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조심스러운 추측도 나오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시즌 초반 타자의 감이 올라오고 있는 타이밍인 듯하다"며 "시즌이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타자들의 리듬과 타이밍 등이 앞으로 올라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srb.co.kr
- 잘나가던 KIA 황대인 악! 2~4주 후 재검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황대인이 27일 롯데자이언츠와 경기도중 부상으로 교체되고 있다. KIA구단 제공.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또 다시 부상 악재와 마주했다.KIA는 "내야수 황대인이 어제 선한병원에서 부상부위에 대한 검진을 했다. 왼쪽 햄스트링 근육손상인데 출혈이 있는 상황이라 MRI를 찍기가 어렵다"며 "피가 빠지고 나서 정확한 재활 기간이 나올 듯하다. 재검진까지 2주에서 4주 정도 걸릴 것이고 복귀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아이싱만 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지난 27일 롯데자이언츠와 경기에서 주루플레이 도중 허벅지 통증을 호소하며 구급차에 실려간 황대인은 MRI진단을 위해 구단 지정병원인 선한병원으로 이동했던 바 있다.황대인의 부상으로 KIA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주포 나성범의 부상으로 전력에 공백을 빚은 상황에서 장타력을 갖춘 황대인의 이탈은 치명적이다.황대인은 올 시즌 3경기에서 7타수 2안타 타율 2할8푼6리 3타점을 기록하고 있었다. 시범경기에서는 10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8리 4홈런 12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른 바 있다.지난해 부진을 면치 못했던 그는 올 시즌 활약으로 재도약을 꿈꿨으나 부상을 입어 일단 쉬어가게 됐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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