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태풍 잇따라 맞은 전남도 '찬투' 예의주시

입력 2021.09.14. 17:28 도철원 기자
16~17일 직접 영향권 강풍·강우
지난 2년간 복구비만 1천456억원
수확 들녘·양식장 피해 대비 부심
김영록 전남지사가 14일 도청 서재필실에서 열린 실국장 정책회의 및 제14호 태풍 '찬투' 북상에 따른 대처상황보고회를 주재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제 14호 태풍 찬투(CHANTHU)가 북상하면서 최근 2년간 가을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던 전남도가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아직 경로가 유동적이긴 하지만 16일 밤부터 태풍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들면서 17일까지 남해안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피해 최소화를 위한 취약시설 현장 점검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2019년과 2020년 전남을 휩쓴 태풍은 각각 4개와 3개 등 7개로 이 중 2019년 7월 발생한 제 5호 태풍'다나스'를 제외한 6개의 태풍이 8월26일 이후인 가을에 발생했다.

2019년에는 4개의 태풍으로 무려 980억4천400만원의 복구비가 투입됐으며 이중 970억원이 가을태풍 피해 복구에만 활용됐다.

2020년에는 8월26일부터 9월7일까지 제8호 태풍 '바비' , 9호 태풍 '마이삭', 10호 태풍 ' 하이선'까지 3개의 태풍이 잇따라 전남을 덮쳤고, 이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475억7천600만원이 소요됐다.

최근 2년 사이 가을태풍으로만 1천440억원 가량의 복구비가 투입됐다. 태풍 하나 당 240억원의 복구비가 들어간 셈이다.

여기에 재난지원금까지 포함해 당시 농작물 피해로 1천억원 가량을 지급한데다 수십만 마리에서 1천만 마리의 전복과 우럭 등이 폐사한 수산물 피해까지 합칠 경우 태풍피해액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처럼 가을태풍으로 수많은 피해가 발생했던 전남도는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 최소화를 위해 지난 8일부터 사전대응반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비에 나섰다.

배수펌프장, 우수저류지 등 재해시설 관리자 상시 대기, 침수우려지역 양수기·수중펌프 등 전진배치, 전통시장 내 상품과 집기류 이동 조치, 산지 태양광과 전기·가스시설 사전예방, 코로나 대응시설 정전 대비 비상발전기 배치, 농산물 조기수확 독려, 양식장 피해예방 어장지도 등 각종 대책을 시행해왔다.

특히 수확기를 맞은 농작물 피해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현장점검이 중점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도청 농축산식품국 5개과19팀이 시·군별로 나가 비닐하우스와 축사 등의 강풍피해 예방을 위한 결박 상태 점검, 배수장·배수로 상황 점검, 과수 지주시설과 방풍막 점검 등을 실시하고 있다.

수확기를 맞은 배와 사과의 경우 각각 수확률 71%, 18% 수준으로 아직 수확을 마치지 않은 분량이 많은데다 벼 역시 재배를 마친 조생종을 제외한 96%가 아직 수확 전이라는 점에서 태풍이 상륙하게 되면 많은 피해가 우려되고 있어 시·군에서 최근 피해가 집중됐던 과수원 91곳, 비닐하우스 203곳에 대한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수산분야도 육상양식장 680개, 해상 가두리 양식장 3천311개 등에 대해 제방 보강 및 유실방지 보호망 설치, 이탈 방지용 닻과 로프 설치 등에 대해 현장점검을 실시 중이다.

김영록 지사도 이날 열린 태풍대처 상황 보고회에서 "이번 태풍은 강한 바람뿐 아니라 집중호우를 동반하고 있다"며 "시간당 강수량이 100~200mm가 온다고 예보되더라도 400~500mm가 올 것이라는 생각으로 대비하라"고 선제 대응을 주문했다.

도철원기자 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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